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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풍수원성당/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횡성 가볼만한 곳

ⓡanee(라니) 2015. 9. 13. 22:08

 

 

봉평 메밀꽃 축제를 보기 위해 6번 국도를 달리던 중 들려본 횡성의 풍수원성당이랍니다.

2010년 여름에 찾았던 곳이니 5년만이로군요.

5년동안 라니의 모습에 변화가 있었던 것과는 달리 성당의 모습에선 5년의 세월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하긴 1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인데 5년의 세월이 표가 날 리가 없지요.

 

 

 

100년도 더 전인1907년에 지어진 성당임에도 옛 모습이 잘 보존된 풍수원성당

 

 

 

 

풍수원 성당이 어떻게  해서 지어졌는가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은 풍수원 마을이 형성된 연유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풍수원은 1801년 신유박해 이후 경기도 용인에 살던 40여 명의 신자들이 8일 동안 피난처를 찾다 정착한 곳으로, 그때부터 더욱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에 모여들어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풍수원 마을 사람들은 1888년 프랑스 성직자 르 메르 신부가 풍수원의 초대신부로 파견될 때까지 80년 이상을 성직자 없이 신앙생활을 했다고 해요.

풍수원의 초대 신부가 된 르 메르 신부는 이곳에 초가로 본당을 창설하였고, 1896년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인 신부가 된 정규하 신부가 르 메르의 대를 이어 이곳으로 부임한 후 1906년 고딕양식의 연와조 성당을 짓기 시작하여 1907년에 완공한 성당이 바로 풍수원 성당이랍니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1892년), 전북 완주 되재성당(현 고산성당, 1896년), 서울 명동성당(1898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풍수원성당은 강원도에 지어진 성당으로는 최초의 성당이 되었고 우리나라 신부가 지은 성당으로도 최초의 성당이 되었답니다. 

 

 

 

서울 약현성당과 비슷한 규모의 구조로 지어진 풍수원 성당은 정면에 돌출한 종탑부가 있고 출입구는 아치형으로 되어 있으며 종탑부 꼭대기에는 낮은 8각형의 첨탑이 서 있습니다.  첨탑의 가장자리엔 작은 첨탑들이 서 있구요.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성당이기에 성당 내부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옛날에야 성당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아직까지도 그러한 모습이 남아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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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성당 앞 아름드리 느티나무 두 그루는 성당 준공 기념으로 1907년에 심어져 성당과 역사를 같이 한다네요.   

 

 

 


빨간 벽돌로 쌓은 벽과 뾰족한 4층 종탑의 모습이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되기도 한다는 풍수원 성당!!

 

 

 

드라마 '유리화', '패션70s', '조강지처클럽, '애정의 조건', '그녀는 짱', '인생이여 고마와요', '상두야 학교가자', '러브레터'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합니다.

 

 

 

성당 한 켠의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주렁주렁...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눈으로만 즐겨 봅니다.ㅎㅎ

 

 

 

 

성당 뒤편에는 성모마리아상이 모셔져 있고...

 

 

 

 

성당 주변으론 이쁜 꽃들도 심어져 있어 담아 봅니다. 

 

 

 

 

야생화들도 종종 눈에 띄구요.

 

 

 

 

성당 뒷모습을 배경으로 짝꿍과 찰칵!!

 

 

 

붉은 벽돌의 이 2층 건물은 성당보다 5년 늦은 1912년에 지어진 사제관으로 원형이 잘 남겨진 벽돌조 사제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랍니다.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죠. 

 

 

 

 

성당 옆 언덕으로는 예수 수난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기도처인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아직 돌아볼 곳이 더 있지만 갈 길도 바쁘고 오락가락하는 비가 곧 쏟아질 듯 보여 풍수원 성당 돌아보기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아직은 푸릇푸릇하지만 이 길에도 곧 낙엽이 하나둘 떨어져 또 다른 아름다운 길을 만들게 되겠지요.

단풍 든 풍수원 성당의 모습은 어떨지...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그 땐 꼭 단풍 계절이었으면 좋겠네요.

오랜 시간을 간직한 아름다운 건축물과 멋진 가을의 만남...기대해도 좋겠지요!!

가을에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지나는 길에 한번 들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