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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여행]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그리피스 천문대

ⓡanee(라니) 2016. 2. 2. 11:47

2016년 1월 15일




라니가 3년 반만에 바다 건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외여행은 이제 영영 못가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 건강을 회복하여 다시 떠나는 여행이라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단지 라니가 오매불망 그리는 유럽이 아닌 미국으로의 여행이어서 다소 아쉬운 감은 있었지만, 워낙 오랜만의 여행이고 지난번에는 가보지 못했던 산타바바라, 산타모니카, 솔뱅, 소살리토, 브라이스캐년, 자이언캐년, 샌디에고 등의 여행지가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짝꿍만 허락한다면 유럽은 다음 기회가 또 있겠지요.

부디 테러 따위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길...

자~ 그럼 다시 쓰는 라니의 미국 여행기,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큰 딸 아이입니다.

큰 아이와의 세번째 해외여행!!

우리의 여행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그건 차후의 문제이고 우리는 지금 마냥 좋기만 합니다.

혼자 남아 라니가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짝꿍이 맘에 걸리긴 하지만요.

배웅 나온 짝꿍과 열흘간의 이별 인사를 나눈 후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탑승!!

이게 얼마만에 타보는 비행기이던지...이번엔 힘들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없습니다.

(여행 나갈 때마다 10시간 이상씩 비행기를 타는 일이 참 힘들게 느껴졌었거든요.)    





지난번 미국 여행 때는 외항사를 이용해서 그닥이었는데 이번엔 대한항공을 이용했더니 역시 굿~굿~굿이네요.

입에 맛는 비빔밥도 먹을 수 있고, 시설도 좋아서 12시간의 비행에도 예전보다 힘들다는 생각이 훨씬 덜 했습니다.

PMP에 잔뜩 넣어간 동영상들이 불필요할만큼 비행기엔 볼만한 영화들도 꽤 있었구요.   





창가 자리가 아니라서 바깥풍경은 이렇게 모니터를 통해 구경하고, 영화 보고 음악 듣고 책 읽고 휴대폰에 저장해 놓은 퍼즐 맞추기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로스앤젤레스가 코 앞입니다.




드디어 착륙!!

무사히 도착함에 감사하면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녀나와 현지 가이드와 여행팀을 만나 여행을 시작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점심부터 해결하고 여행을 시작했지요. 




한인타운이 있는 LA라서 LA에 머무는 동안의 식사는 한식이 주를 이루었답니다.

점심 메뉴는 불고기와 고등어 조림으로!!




식사도 마쳤으니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해야겠지요.

LA 여행의 첫번째 방문지는 그리피스 천문대입니다. 

그리피스 공원 내 헐리우드산 남사면에 세워져 있어 도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죠. 

지역 유지였던 그리피스 대령이 로스앤젤레스 시에 기부한 땅에 그리피스 공원이 먼저 세워진 후 여러 천문학자와 건축가의 도움으로 공원 내에 들어선 천문대로 1935년에 지어졌다 합니다.




고대 그리스와 현대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그리피스 천문대 외관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히포크라테스, 뉴턴 등, 6인의 천문학자를 기리는 기념탑이 우뚝 서 있는 천문대 앞마당






천문대 안쪽을 잠시 살펴보러 들어서 봅니다.

천문대 1층은 천체 투영관2개의 홀로 이루어져 있고 아래층엔 영화관전시공간이 있지만 조망 감상 시간을 더 갖고 싶은 우리는 1층만 돌아 보기로 합니다. 

메인 홀의 모습!!

사람들이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 궁금하여 라니도 안을 들여다 보니 흔들리는 커다란 추가 눈에 들어 오는군요.




이 커다란 추는  ‘푸코의 추’로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추가 천천히 회전하며 한쪽에 서 있는 작은 막대를 하나씩 넘어뜨리게 되어 있답니다. 




추가 매달린 천장을 바라보니 천장에는 태양계의 행성을 상징하는 신들이 그려져 있네요.




1층의 왼쪽과 오른쪽 홀에는 작은 전시공간이 있어 별을 관측하는 방법, 달의 위상 변화, 계절의 변화, 태양과 별의 일생 등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실내에서 나와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전시실에서 바로 옥상으로 통하는 문도 있었지만 바깥 계단을 오르는 재미도 있어서 계단을 오르며 조망을 즐기는 우리들!!)





아호~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어느 도시를 가든 가장 높은 곳에서 그 도시를 내려다 보는 짜릿한 이 맛...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가슴이 시원하게 확 뚫리는 기분!!





다운타운에서부터 산타모니카 해변까지 파노라마로 다 보이는 이곳...너무나 매력적입니다.

 



땅덩어리가 넓어 굳이 높은 건물을 지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지진 때문에도 다운타운 외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더욱 시원해지는 LA 시가지 모습입니다. 





당겨도 보고...




방향을 틀어서도 보고...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네요.




더 높이 올라가서 바라보는 LA 시가지 모습!!





그리고 다른쪽 방향!!




옥상에서 그리피스 천문대의 돔을 배경으로 딸 아이의 기념샷 한 컷도 잊지 않고 남겨 봅니다.

뒤로 보이는 돔이 서쪽 돔인지 동쪽 돔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서쪽 돔에는 태양 망원경이, 그리고 동쪽 돔에는 광학 망원경이 있는데, 야간에는 동쪽 돔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성 같은 천체를 보여준다 하네요.




이번엔 라니의 기념샷 한 컷!!





옥상에서 바라본 천문대 앞마당 모습입니다.





오른쪽으로는 헐리우드산이 보이고 난간 앞에 제임스딘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 것도 보입니다.

천문대와 제임스딘이 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길래?? 하고 궁금해 하실 분도 있으실텐데요, 제임스딘 하면 떠오르는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한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된 연유로 제임스딘의 흉상이 이곳에 세워지게 되었다 합니다.

컴컴한 천체투영관의 천장에 비춰진 별들 사이에서 해설자가 황소자리를 가리키며 설명하자, 이곳으로 현장학습을 온 학생들 중에서 잘 생긴 남학생(제임스딘)이 익살스럽게 "음메"하며 소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장면이라지요.

워낙 옛날에 본 영화라 기억이....ㅜㅜ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봐볼까 싶어집니다.

<터미네이터><트랜스포머> 등의 영화 촬영지이기도 했다니 그 영화들도 함께 말이예요.  

 




헐리우드산을 한번 더 담고 난 후...




다시 앞마당으로 내려왔습니다.




관광객이나 가족 나들이 온 분들도 많지만 아이들의 모습이 특히 많이 보이는 것은...




이곳이 학교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리피스 천문대를 배경으로 기념샷




헐리우드 사인을 배경으로 기념샷


1923년 이래 헐리우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헐리우드 사인은 원래 헐리우드 힐스라는 새로운 행정지의 탄생을 알리는 일종의 광고탑으로 글자 하나의 높이가 15m나 되어 이 사인의 'L'자 뒤에 관리인이 살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32년 전도유망한 영화 스타였던 페그란 사람이 이 사인의 'H'자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이래 자살의 명소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고 그 후로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채 글자들이 부서진 채로 방치되다가 1978년 시에서 직접관리하면서부터 깔끔한 제 모습을 회복하게 되어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나 파리의 에펠탑처럼 LA의 상징물이 되었다는군요.




헐리우드 사인을 이렇게 잘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어 담고 담고 또 담게 되네요.

지난번 미국 여행 때 제대로 못본 아쉬움까지 달래면서 말이죠.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건데...ㅋㅋ)




LA 공항이 있어서인지 비행기도 수시로 쓩=3 쓩=3




아쉽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 되어 가네요.




마지막으로 앞마당에 피어 있는 꽃들에게도 시선을 나누어 주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이 곳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