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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여행] LA 파머스 마켓 & 더 그로브 (그로브 몰)

ⓡanee(라니) 2016. 2. 13. 00:16

2016년 1월 15일 (금)


 

지금부터 라니가 소개할 곳은 우리네 재래시장과 유사한 파머스 마켓(Famers Market)과 복합 쇼핑몰인 더 그로브 (The Grove)랍니다.

여행의 재미 중에는 현지의 시장을 돌아보는 재미 또한 빠질 수 없죠.

현지인들의 삶을 일부나마 엿볼 수 있고 때로는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것들을 만나 보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미국의 시장이야 모로코나 이집트 같은 나라에서 돌아봤던 시장만큼 신기하거나 재미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활기 넘치는 시장을 돌아본다는 건 가슴 두근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

파머스마켓의 상징인 시계탑(Farmers Market Clock Tower)





파머스 마켓은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땅 주인인 아서 프리몬트 길모어 (Arthur Fremont Gilmore)가 지역의 농부들에게 50센트의 자릿세를 받고 과일이나 채소를 팔게해 준 것이 시초가 되어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한 시장이랍니다.   

푸드코트잡화점 등이 밀집되어 있고 LA 한인타운과 가까이 있어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들르게 되는 곳이죠.   

내부는 미로처럼 얽혀 있지만 생각보다 넓어서 200개 이상의 소규모 상점과 100개 이상의 푸드코트가 자리하고 있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류를 구입하기도 좋고 멕시코 음식, 중국 음식, 프랑스 음식, 한국식 바비큐 식당 등이 오밀조밀 몰려 있어 세계의 음식을 골라 먹는 재미도 있는 곳이예요. 물론 액세서리나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구요.

 

 


파머스 마켓 건너편으로는 '더 그로브'라는 최신식 복합 쇼핑몰이 문을 열어 젊은층의 쇼핑객들을 끌어 들였고 두 군데를 함께 관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광객들에게도 더욱 인기가 높아졌답니다.

아베크롬비&피치, 포에버 21, 갭, 바나나 리퍼블릭, 앤트로폴로지, 빅토리아 시크릿 등의 의류 브랜드와 록시땅, 키엘 등의 코스매틱 매장, 반스 앤 노블 서점, 극장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으며 무료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저녁에는 조명을 밝혀 더욱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답니다.

 

 

 

파머스 마켓과 '더 그로브' 사이를 무료로 운행하는 트롤리입니다.

워낙 짧은 거리라 굳이 탈 필요는 없지만 경험해 보는 재미가 있으니 타보는 것은 좋겠죠.

우리는 무료로 운행하는 건지 몰라서 사진만 찍고 말았는데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이랍니다.

 


그럼 먼저 파머스 마켓부터 구경해 볼까요.

파머스 마켓의 작은 문을 통해 들어가 보니...



 

테이블과 의자들이 가득한 이런 풍경이 쫘악~

우리네 재래시장과 비슷하다고 해서 과일가게나 채소 가게 같은 것들이 주를 이룰 줄 알았는데 짐작과는 달리 그런 가게들보다는 일단 푸드코트가 더 많이 눈에 띄더라구요. 

마침 목이 말랐던 우리는 앞에 보이는 음료 가게에서 음료 한 잔씩을 구입한 후 시간 절약을 위해 음료를 들고 시장 여기저기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이건 입구 옆에 세워 놓은 여행 복장을 한 할아버지 모습의 조형물인데

'The Travel Angel' 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더라구요.

인도 사람을 연상시키는 얼굴에 꽃무늬 프린팅 셔츠와 청바지.

셔츠만 보면 해변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시장에 서 있는 건지...ㅋㅋ

날개엔 지도가 그려져 있던데 날개 달고 세상 곳곳 다 돌아다닐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음식을 사먹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요리조리 돌아 봅니다.

미국 느낌이 넘쳐나는 아이스크림 가게도 보이고 프랑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도 보이고...

 



거의 모든 자리가 푸드코트처럼 되어 있지만 키우던 농산물을 판매하고 교환하던 원래의 목적대로  과일, 농축산물, 수산물 등을 판매하는 가게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온 향신료와 저장 식품, 잼과 초콜릿 등 직접 제작한 식품과 일용 잡화 등을 살 수 있는 곳도 보이구요.




있을 건 다 있고 없는 건 없는 파머스 마켓을 잠시 구경하고 '더 그로브'로 향합니다.

 

 

 

노점상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문양의 열쇠들

 

 

 

 

노점들이 즐비한 거리!!

인형을 꼭 끌어안고 걷는 소녀!!

비단 이 소녀만이 아니고 이 거리에선... 

 

 

 

이런 인형을 들고 있는 소녀들을 수시로 보게 됩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선물로 골라 잡은 인형을 안고 나온 소녀들이겠죠.

소녀들이 안고 있는 인형을 파는 이곳은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 (American Girl Place)라는 곳으로 인형과 소품들로 가득차 있어 여자아이들이 매우 좋아할만한 곳이랍니다.

어린시절 인형을 꽤나 좋아했던 라니는 아이가 아닌데도 이곳을 둘러보는 것이 좋았었네요.

(이 길을 건너면서부터는 '더 그로브'랍니다.)


 

↑↑

멋지고 세련된 건물들로 가득찬 '더 그로브'




드디어 '더 그로브'의 중심에 있는 분수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벨라지오 호텔 분수팀이 설계했다는 분수지만 그닥 특별해 보이진 않았던...ㅜㅜ




분수대 뒤로는 서울역을 연상케 하는 나이키 매장도 보이고...


 


축복받은 날씨를 자랑하는 LA의 푸른 하늘에선 분수가 뿜어낸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딸애의 기념샷도 잊지 않고 한 컷 담아주고...



라니의 카메라 세례를 피해 갈 수 없는 꽃들도 라니의 카메라 속으로 고이 간직됩니다.

 

 

 

분수 주변 잔디밭에선 캘리포니아의 햇살로 광합성 활동이 한창이군요. ㅋ~

(바닥에 까는 빨간 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분수 저 편으로 보이는 극장과 치즈 케잌 팩토리!!


 


LA에 오면 한번쯤 들려주어야 한다는 치즈케잌 팩토리지만 그런 호사는 시간이 여유로운 자유 여행자들이나 누릴 수 있는 거고, 우리는 그저 한 곳이라도 더 돌아볼 요량으로 분주한 발걸음을 계속합니다.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극장




극장 내부

 

 

 

몇몇 매장은 잠시 들어가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하고...


 


크게 관심이 없거나 들어가 볼 엄두가 안나는 곳들은 겉모습만 눈으로 한 번 쓰윽~훑어보거나... 


 

 

조금씩 기웃댄 후, 우리는 메인 스트리트만 산책하듯 걷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대세인 미니언즈 캐릭터로 만든 상품들!!

여기서 산건 아니지만 라니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작은 딸 아이에게 줄 선물로 미니언즈 USB를 구입했답니다.

여행까지는 어쩔 수 없더라도 외화는 되도록 덜 쓰고 오자 하는게 라니의 마인드라 외국 여행시 쇼핑은 거의 안하는 편이지만, 딸 아이가 서운해 할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귀엽기도 해서 조그만 것들 몇 개는 사오게 되었네요.  

 


바나나 리퍼블릭

 
 

 

'더 그로브' 까지 다 돌아본 후 다시 파머스 마켓 쪽으로 되돌아 가는 길!!

이 건널목에서 재미있는 것은 인간 신호등이었어요.

신호등 대신 'STOP'이라 쓰인 표지판을 든 사람이 신호등 역할을 하는건데, 처음엔 노동력 낭비 같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기만 했지만 한동안 지켜보니 이렇게 복잡한 거리에선 차량 수와 사람 수에 따라 수시로 길을 건널 수 있게 조절해 주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같아 보였답니다. 


 


건널목도 건너고 다시 파머스 마켓 시계탑까지 되돌아 온 우리들!!

2시간 동안의 아이 쇼핑을 끝내고 우리는 이제 한인타운으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