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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상동 이끼계곡 출사

ⓡanee(라니) 2016. 8. 29. 10:59


드디어 더위가 한 풀 꺽였네요.

얼마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살짝 다르게 느껴지더니 이젠 완연한 가을 날씨가 되었어요.(한동안 낮더위는 계속 되겠지만.)

모처럼 산행하기 좋은 날이 되었는데 하필이면 이럴 때 짝꿍한테 할 일이 생겨 주말 산행을 쉬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지난 주에 다녀온 출사여행 사진을 올려볼까 해요.




우리가 다녀온 출사여행지는 우리나라 3대 이끼계곡 중 하나인 영월의 상동 이끼계곡이었답니다.

작년에 다녀온 무건리 이끼계곡에 이어 두번째로 다녀오게 된 이끼계곡이죠.(장전 이끼계곡은 내년에 다녀와야겠네요.)

산에는 가야겠는데 폭염 속에 산행은 못하겠고 산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선 거랍니다.

몇달 전 '솔표 소나무'를 찍기 위해 들렀던 산솔마을을 지나며 반가움에 한 컷 남기고 얼마를 더 달려 상동 이끼계곡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주차를 하고 계곡 옆 오솔길을 따라 계곡의 위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니 이런 저런 야생화가 간간이 눈에 띄네요.

그 중 흰 물봉선은 올해 처음 만나는 거라 특별히 담아 봅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다 계곡으로 내려 서 봅니다.

어휴~ 근데 생각보다 이끼 상태가 영 좋지가 않아요.

훼손된 이끼도 너무 많고 시간대도 이끼를 담기엔 적절치 않은 낮 시간이라 좋은 사진 건지기는 힘들 듯. 





그래도 이왕 왔으니 열심히 찍어보잔 생각으로 ND필터를 꺼내 렌즈에 끼우려는데

아뿔사~ 라니가 이 필터 사이즈(77mm)에 맞는 24-70L 렌즈를 챙겨오지 않은 겁니다.

무게가 부담스러워 항상 들고 다니진 않고 가끔씩만 들고 다니는 렌즈인데 

처음 사용하는 ND 필터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보니 렌즈 챙기는 걸 깜빡했던거죠.

늘 가지고 다니는 렌즈 중 그나마 광각 렌즈인 16-35 L 렌즈에 필터가 맞아서 다행이긴 했지만

이런 사진은 광각렌즈보다 줌 렌즈로 당겨서 찍어야 하는 건데 광각렌즈로만 찍다 보니 대부분의 사진들이 제 맛이 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있는 렌즈로 최선을 다해 찍어 봅니다.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셔터스피드값와 조리개값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찍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처음 도전해 보는 장노출 사진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를만큼 재미있었거든요.





남자고 여자고 열심히 일할 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죠!!

울 짝꿍도 그랬나봐요.

사진에 집중하는 라니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담았다며 몇번이나 그 말을 반복하더라구요. 





짝꿍이 라니를 담고 있는 순간에 라니는 이런 사진을 남겼답니다. 






행여라도 남아있는 이끼가 다칠까봐 바위는 밟지 않고 땅만 밟거나 물 속으로 걸어다니며 촬영하고 있는 우리들!!





마치 바위를 밟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짝꿍도 바위를 밟고 있는게 아니랍니다.

산사랑은 라니보다 짝꿍이 한 술 더 뜨는 거 모두들 알고 계시죠!! ㅎㅎ




저기도 바위가 아니고 땅이예요.





지난 백운 계곡 피서도 엄청 좋았지만 피서에 출사까지 겸한 이번 나들이는 더더욱 좋은 것 같네요.  





발도 시원!!





눈도 시원!! ㅋㅋ

이 순간은 정말 부러울게 없었답니다.





햇살에 빛나는 작은 나뭇잎이 라니의 눈에 들어왔어요.






아이고~ 이뻐라.






올망졸망 이 아이들도 사랑스럽구요.





이제 사진도 찍을만큼 찍었고 피서도 즐길만큼 즐겼으니 내려가야 할 것 같네요.





물에서 나와 되돌아 가는 길!!






마지막 한 컷을 남기고....





계곡 입구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이번 출사를 마무리합니다.

울 짝꿍 표정이 너무 즐거워 보이죠!!

라니 또한 마찬가지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