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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시크릿 가든의 서리꽃 핀 늦가을 이른 아침 풍경 (더이상 비밀의 정원은 아닌 듯...)

ⓡanee(라니) 2017. 11. 9. 01:14




지난 주말,

산행이 힘겨워진 라니를 위해 짝꿍이 이끄는 곳으로

산행 대신 출사를 다녀왔어요.







출사지는 가을이면  '핫' 해지는 인제의 시크릿 가든이었죠.

도착해 보니, 이른 아침임에도 진사님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의 행렬이 끝을 보여주지 않았고

뷰 포인트는 진사님들로 인해 이미 점령된 상태였답니다. 








10여 년 전 처음 이곳을 발견하고 사진을 남겼던 그 분에겐 분명 비밀스러운 장소였을텐데

서서히 알려지다 보니, 이제는 '시크릿'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부르는게 부적절해 보일만큼 수많은 진사님들이 찾아드는 

'시크릿' 하지 않은 장소가 되어버린 듯 했어요.

라니도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미 진사님들로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곳에는 감히 끼어들 엄두를 못내고

주변에다 슬쩍 삼각대를 설치해 보았네요.






시크릿 가든이라 불리는 이곳은 사실  군사지역의 일부로  

20km이내에는 민가도 없고 안쪽으로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구역이예요. 

점점 유명세가 더해져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일반인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 장소란 점에서 보면

'시크릿'이란 단어를 붙여 부른다 해도 과히 틀린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을 보니

뷰 포인트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지 구도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시기나 날씨 상황에 따라

색감과 분위기에서는 차이가 나는 것 같더라구요.  






대부분의 진사님들처럼 저희도

물안개가 숲을 감싸고 있는 몽환적이고 황홀한 모습의 

아침 풍경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았지만...   







소망은 소망일 뿐!!








그나마 물안개를 대신한

서리꽃이 아쉬움을 달래 주었답니다.








한 자리에서 찍다 보니 너무나 비슷한 사진들의 연속이라

자리를 이동해 보지만

좋은 자리는 역시 다른 진사님들의 몫이었죠.







아쉬운대로 자리를 찾아 정한 후,

다른 방향의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걸어보고 싶지만 걸어볼 수 없는 길이 

마치 액자에 걸린 그림처럼 그곳에 있고...







이별을 앞 둔 가을의 모습이

조만간의 떠남을 아쉬워하게 했답니다.







가을이 떠나고 곧 겨울을 맞이할 이곳~






함박눈이 내린 날 다시 찾는다면

인심 좋게 분명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해 줄 거라 생각해요.






이곳에 다녀간 흔적을 남긴 후... 






떠남이 아쉬워...






주변도 기웃거려 보는 우리들이예요.






시크릿 가든을 떠나

다음 출사지인 방태산을 향해 달리던 중

가을을 떠나 보내기 싫은 마음에

한 번 더 차를 세우고...







서리꽃 핀 들풀들을 카메라에 차곡차곡 담아 보았네요.   







하나...







둘...







셋...






방태산도 식후경이라

아침식사가 된다는 안내판을 보고 들어선 식당에서

두부요리로 기분을 더욱 UP시킨 우리는

즐거움으로 무장하고 방태산으로 향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