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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조망 좋은 장암산/대화 맛집 토담막국수

ⓡanee(라니) 2017. 8. 30. 18:04

[2017-08-26]



"이번 주말엔 높은 산 좀 올라보자."

"요즘 얕은 산만 다녀서 암 세포도 죽인다는 700m이상의 공기를 마셔본지도 오래 됐잖아."


지난주 산행 때 얕으막한 산이었음에도

정상 목전에서 호흡 곤란과 어지러움증으로 힘들어 하는 라니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도 긴장했던 짝꿍이

불과 며칠만에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리도 없는데 해발 900m 높이에 가까운 산엘 오르자 합니다. 

순간 알아챘죠. 차로 오르는 산에 갈 생각이구나 하고.


"OK~얼마든지..."

"차로 오르는 산인 거지?" 

"아닌데...정상까지 걸어올라 가야 하는데..."

"설마....

"ㅋㅋ...일단 가보자구."

"그런데 어디에 있는 산이야?"

"평창"

"조망이 끝내주는 장암산이라고 있어 ."

"평창? 혹시 패러글라이딩 할 수 있는 산 아니야?"

"어!! 어떻게 알았어?"

"며칠 전에 그 산 봤어. TV에서..."






사실은 며칠 전 우연히 보게된 싱글와이프란 프로그램에서

이천희의 아내인 전혜진이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멋진 조망을 가진 산이라 눈여겨 봐둔 산이 있었거든요.

요즘 짝꿍이 너무 바빠서 몇 달동안 지방의 산을 못찾고 있기에

조금 한가해지면 가보자고 해야겠다 하면서 마음에 품어둔 산이었는데

그렇게 마음 속에 품어두었던 산을 바로 며칠 후 짝꿍이 가자 하니 '깜놀'할 밖에요.

짝꿍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놀라기는 마찬가지였고 우리는 너무나 신기해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었답니다.


'와우~ 이심전심(以心傳心)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었네'






몇 시간을 달려와 장암산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이라 쓰여 있는 이정표를 발견한 우리들!!.

장암산을 날로 먹으려는 우리의 속셈을 간파하지 못한

눈치 없는 네비양이 장암산 뒤편 어딘가(아마도 산행 들머리겠죠?)로 안내해 주는 바람에 약간을 헤매다

네비양에게 장암산이 아닌 노론 삼거리를 다시 알려주고서야 비로소 장암산을 날로 먹을 수 있는 길을 찾게 된 거랍니다.






차를 타고 룰루랄라 시멘트로 덮혀 있는 임도를 따라 오르다

시멘트길이 사라지고 갑자기 등장한 자갈길에 식겁!!


'흠~ 맘 놓고 여행 다니려면 차를 빨리 SUV로 바꿔야 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장암산 활공장에선 TV에서 보았던 장면처럼 패러글라이딩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예상했던대로 멋진 조망이 우리에게 선물로 전해졌답니다.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가...







멋진 풍경을 더 멋진 풍경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저 풍경 속에 내가 있었음 하는 바램도 갖게 힙니다.







평창읍을 휘감아 도는 평창강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

라니는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어 이 풍경 속으로 한 발 더 다가서 봅니다. 







#활공장에서 본 평창 시내의 모습 & 평창강의 다리들








#활공장에서 본 여만리 일대와 백덕산의 모습







#울 짝꿍의 베스트 포즈







조금 더 즐겨보고 싶지만 정상에 발도장은 남겨야겠기에

드디어 날로 먹는 산행을 시작합니다.







장암산 정상에서 남병산으로 연계산행이 가능하니 산행이 고프신 분들은 그리 하시면 되겠죠.  

(늘 산행이 고픈 짝꿍의 희생에 감사를...꾸~벅~)






산에만 오면 야생화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이기에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녀석들에게 발목이 붙들리고

우리의 발걸음은 더뎌지기만 합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참취랍니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쌉사름한 취나물이 바로 이 참취의 어린순이죠.







"뛰지 말고 가만 있어~"

라니를 집중시킨 것은...







바로 요녀석이랍니다.

얼마나 점프를 많이 했는지 뒷다리 근육이 튼실하네요.ㅋㅋ







이 아이는 천궁이라고도 하는 궁궁이랍니다.

궁궁이란 이름이 마치 닉네임(별명) 같지 않나요?

ㅋㅋ

이번에 알게 됐는데 이 아이도 식용이 가능한 아이라고 해요.

연한 잎과 어린순을 으로 먹기도 하고, 데치거나 혹은 생으로 무쳐 먹도 한대요.

으로도 부쳐 먹기도 하구요.

라니는 평생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쩌면 산나물이 주로 나오는 음식점에서 나물만큼은 한 두 번 먹어봤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을이 옴을 알리는 듯한 고추잠자리

원추리의 어우러진 색감이 예뻐서 담아봤어요.







며느리의 억울함을 품은 꽃, 며느리밥풀 꽃 이예요.

며느리밥풀 꽃에도 종류가 여럿이어서 꽃며느리밥풀 꽃, 새며느리밥풀 꽃, 그리고 애기며느리밥풀 등이 있다는데

이것을 구분하는 정도까지 전문적이지는 못해서 그냥 며느리밥풀 꽃으로만 적어봅니다. 








이 아이는 지난 상주산 산행기에도 등장했던 등골나물

어린순은 식용으로 쓰고 약제로도 쓰이는 풀이랍니다.







벌개미취 또한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고 하구요.







이 아이는 산층층이 같은데

어쩌면 층층이꽃이거나 혹은 애기탑꽃, 또는 탑꽃일 수도 있답니다.ㅠㅠ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야생화를 구분하는 건 너무 어렵네요.









매의 눈으로 주변을 살피던 짝꿍이 찾아낸... 








붉은싸리버섯이랍니다.

산행을 하면서 많은 버섯을 봐왔지만

붉은싸리버섯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했네요. 

독버섯일수록 색이 이쁘다더니

이 녀석도 먹으면 설사, 구토, 복통을 일으킨다고 해요.

버섯은 전문가 아니면 그저 보기만 하는게 상책인 듯.






"괜찮아?"

"안힘들어?"

"불편한덴 없고?"


짝꿍의 3단 콤보 질문이 날아옵니다.

지난 산행 때 얼마나 놀랬길래 이리 자주 체크를 하는지...ㅎㅎ


"아!! 글씨~ 괜찮다구요."







통신시설이 보이는 걸 보니 정상인 모양입니다.

잠깐 동안 오른 것 같은데 시간을 보니 40분 가까이 흘렀더라구요.

아무래도 들꽃들과 너무 자주 눈맞춤을 한 결과겠죠.







하지만 짝꿍의 보물찾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ㅋㅋ

"뭐 찾은 거 있으신지요?"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서야 장암산 표지석에 눈길을 주고...







우리는 가까스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답니다.






숨박꼭질 놀이 중인 정상석 때문에.

"정상석이 안보이는데 이거 인증샷 맞아??"  







주변을 돌아보다 발견한 반가운 태기산입니다.

잔뜩 낀 운무로 비록 일출 사진 담기엔 실패했지만

앞도 보이지 않은 컴컴한 산길을 덜컹거리며 힘들게 올랐던

진한 추억이 베어 있는 산이죠.

라니가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얼마나 그 산을 뒤지고 다녀야 했던지...

결국 그 날은 못찾고 나중에 연락이 와서

먼 곳까지 찾으러 가는 수고를 짝꿍이 해야 했답니다.

짝꿍의 수고에 또 한번 감사를...꾸~벅~   






이제 활공장까지 되돌아갈 차례입니다.

이정표를 보니 0.6km!!  








올라갈 땐 꽃사진 찍느라 40분 가까이 걸렸지만 내려갈 땐 15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새 당도한 활공장에서 평창시내와 평창강을 배경으로 기념샷을 남기고...







우리는 점 찍어 둔대화의  맛집으로 재빨리 이동하기로 합니다.








모두들 안전하게 즐기시고 돌아가시길...^^









장암산 활공장에서 40여분을 달려 대화면의 토담막국수집에 도착한 우리들!!








구석구석 손길이 많이 간 듯,

스럽게 단장되어 있는 모습에서 향수가 느껴져

음식을 맛보기 전부터 일단 후한 점수를 주게 되네요. 








옥수수 때문에라도 강원도 음식점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지 않을지...ㅎㅎ








메뉴는 간단합니다.

막국수(물 7,000원) , 막국수(비빔 7,000원), 강냉이공이국수(물 6,000원),  강냉이공이국수(비빔 6,000원),

수육(20,000원), 메밀부침(6,000원)...이렇게 6가지~






주문을 받으러 오고

궁금한 강냉이공이국수를 안먹어볼 수 없기에 좋아하는 물국수로 2개,

비빔국수도 궁금하기에 비빔 막국수도 1개, 거기다 메밀부침까지 폭풍 주문을 합니다.


"배 터지면 어쩌려구."


짝꿍왈...


"괜찮아, 내가 누구냐!! 다 먹을 수 있어."

   





맛있게 드시고 계시는 옆자리 손님들을 보니

배가 터지더라도 먹어보자 싶은 마음이 생기긴 하네요. 








제일 먼저 나온 메밀부침!!

얇게 부쳐서 두 장이 나왔는데 배 고파서 그랬는진 몰라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답니다.

라니가 먹어본 메밀부침 중에선 최고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아주 별미였네요.







뒤이어 나온 강냉이 공이 물국수랍니다.

지역특산물인 옥수수를 이용하여 만든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국수네요.

다른 곳에선 먹을 수 없는 것이라 더 매력적인 듯.







신선한 채소와 국수, 거기에 양념장의 맛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비빔막국수랍니다.

비빔막국수도 물론 좋았지만 라니의 입맛엔  강냉이 공이 물국수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비빔보다 물국수를 더 선호하는 타입이라 그랬을 수도 있고

제일 배부를 때 먹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으니 비빔막국수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일 수가 없겠네요. 








다 먹고 나오면서 실내도 기웃거려 봅니다.

옛날 공중전화에 흑백 TV까지...

역시나 옛 물건들로 꾸며져 있어 정감이 갑니다.

쌀쌀하게 찬 바람 부는 날 다시 온다면

뜨끈한 방에 앉아 수육을 시켜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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