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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야간개장 관람 / 야경 출사로 경복궁을 다녀왔어요.

ⓡanee(라니) 2018. 9. 27. 00:41




아이돌 콘서트 티케팅에 버금가는 예매전쟁에 뛰어들 엄두가 안나 매년 생각만하다 포기하기를 몇 번!!

함께 사진을 공부하고 있는 사진반 언니가 대신 전쟁을 치뤄준 덕에 드디어 경복궁 야간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사진반 언니 동생들과의 관람이라 우리의 목적은 당연히 경복궁 야경 사진을 담아 오는 것!!   







버스, 지하철, 그리고 지하철 환승...그리하여 도착한 경복궁역!!

무거운 카메라 가방에 삼각대까지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란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운 고행이었지만

경복궁역을 빠져나와 광화문을 마주하니 피로감이 한순간에 잊혀지는 듯 했죠.







줄을 섰다가 7시에 안내 방송과 함께 입장!! 

흥례문을 통과한 후 설레는 맘으로 영제교와 함께 근정문을 담아봤어요.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지만 빛이 부족한 시각이라 장노출로 찍다 보니 온전한 사람은 없고 유령들만 한가득이 되었네요.

노이즈를 감수하고서라도 차라리 감도를 높여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해 찍을 걸 그랬나 봐요.

다음에 다시 가볼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경회루부터 찍고 거꾸로 되돌아 나오며 찍어야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피해서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번엔 각도를 달리해 유화문(左)과 근정문을 한 프레임 안에 넣어봤어요.







근정문을 통과하기 전, 얼마 전에 통과했던 흥례문도 찍어봤는데

사람들이 조금 빠지기를 기다려 찍은 사진임에도 30초 장노출로 찍다보니

셔터를 누를 때 없던 사람도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유령이 되어주고...완전 망한 것 같아요.ㅜㅜ






전속 모델(딸 아이)의 부재를 아쉬워 하며

근정문을 지나니 눈앞에 떡 버티고 서있는 근정전이 시야에 들어왔어요.

궁궐의 중심이자 경복궁의 으뜸 풍경이~







부지런히 정사를 돌보라근정전나라의 중요한 의식이 행해졌던 곳이예요.

새해에는 신하들이 임금에게 인사를 올렸던 곳이고, 왕위 즉위식이나 세자 책봉식, 혼례 등이 치러졌으며

외국에서 온 사신을 맞이하기도 했던 곳인 거죠.







경복궁에 왔다면 아니 찍어볼 수 없는, 국민 포인트에서 한 컷 남겨 봅니다.

어안 렌즈가 있으면 좀 더 멋지게 담아보는 건데...-_-;;







근정전을 떠나 경회루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수정전 앞을 지납니다.

수정전 앞에서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듯, 행사 진행 멘트가 들려오는데

사진을 찍는게 주목적인 우리는 먼 발치에서만 잠시 보고

경회루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죠.







낮에는 여러번 만난 적 있는 경회루가 짜잔~

하지만 생각보다 조명이 소박했던 탓에 약간은 실망감이 밀려왔던 것 같아요.

 밤에는 처음이라 너무 기대를 했었던 건지...

어쩌면 경회루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명으로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였을지도 모르는데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눈이 그걸 알아채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죠. 








경회루 주변 역시 어찌나 많은 사람이 몰려 있던지 삼각대 하나 펼칠 자리를 잡지 못해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겨우 한 퀴퉁이에 삼각대 펼칠 자리를 마련하고

같은 구도의 사진을 당겼다 밀었다 어둡게 했다 밝게 했다를 반복하며 수없이 비슷한 사진을 찍어댔네요.

경회루의 밝은 조명 때문에 어두운 주변과 노출 차이가 커서 노출을 맞추는게 쉽지 않았거든요. 







경회루 정면도 찍어보고 싶어서 자리를 옮겨봤어요.

측면에선 경회루 반영이 깨끗하게 잡혔는데 정면에선 이 정도가 최선~







이번엔 다른쪽 측면으로 이동!!

가장 사진 찍기 좋은 자리는 아무리 기다려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진사님들이 자리를 내어줄 생각이 없으신 것 같기에

아쉬운대로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찍어봅니다.  

정면보단 낫지만 이곳의 반영도 깔끔하지 않아서 몇 컷 찍고 철수 결정~  







경회루를 뒤로 하고 향원정으로 향해야지 했는데 주변 분이 말씀하시길 향원정은 야간에 개방하지 않는다네요.

급 실망 모드가 된 우리들!!

어디를 가봐야 하나 두리번대다 아직 우리의 시선이 미치지 않았던 곳을 발견하고 다시 화색이 돌았죠. 






작은 문 안으로 들어서니 연달아 자리하고 있는 세 개의 전각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중 가운데에 있는 전각이 사정전이더라구요.

국가의 공식 행사를 치르는 의전용 공간 기능을 한 것이 근정전이라면,

사정전왕이 신하와 경연을 하고 정무를 보는 집무실과 같은 역할을 했던 이라고 해요.





<경복궁의 구조>

 







사정전이 근정전 뒤편에 있던 전각이라 문 하나를 통과하니 다시 근정전이 나타났어요.

지붕 위로 달이 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은데

반달이 사진엔 마치 보름달처럼 찍혔네요.

어떨 땐 빛갈라짐이 생겨 해처럼 보이고 어떨 땐 퍼져서 보름달처럼 보이고...

제대로 찍을 수 있을 때까지 갈 길이 먼가 봅니다.







궁궐에 올 때마다 한 번씩 찍어보는 컷이예요.







처음 관람을 시작했을 때보단 사람들이 한결 빠져나간 모습이라

근정전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담아봅니다.







가능하다면 다음엔 한복 곱게 차려 입은 딸 아이와 재 방문하여

제대로 멋진 사진을 남겨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18. 09.17 (월) 야경 출사-


추석 연휴가 끝났네요.

모두 모두 일상으로의 복귀 잘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