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의 두번째 날,
오늘은 1993년 체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리 독립된 신생국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 다녀오기로 되어있어 일찍부터 서둘러 출발했다.
빈에서 브라티슬라바까지는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다.
다른 나라로 반나절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니 참...
외국 여행을 국내 여행처럼 다닐 수 있는 유럽인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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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려 그런지 선입견 때문인지 봅시 쓸쓸하게 느껴지는 슬로바키아 기차길옆 풍경
영화 '비포 선 라이즈' 에서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만났던 열차도 이 구간을 지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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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티슬라바 역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0시 5분. 기차가 연착만 하지 않았어도 좀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는 거였는데...
브라티슬라바에 꼭 와보고 싶었기 때문에 일행들을 따라 오긴 했지만
빈에는 아직도 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기에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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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인지 한 나라의 수도에 있는 기차역치곤
브라티슬라바 역은 매우 한산한 편이다.
배낭을 짊어진 관광객들은 드문드문 보였지만 우리 일행 빼면 한국인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제야 드디어 진짜 여행을 온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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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역 주변을 연상케 하는 브라티슬라바 역.
하지만 세련되지 않은 이 느낌이 왠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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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티슬라바 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까진 왔는데 어떤 버스를 타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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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가 알려주는 대로 버스에서 내리니 길 건너 쪽에 타트라 은행(아마도)이 보인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은행인지 아니면 은행이 한 가지 종류뿐인지
브라티슬라바에서 본 은행의 이름은 모두 타트라 하나였다.
은행과 마주하고 있는, 깃발이 많이 있는 건물이 아마도 대통령 궁이었던 것 같다.
그 때는 그걸 몰라서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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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성이 있을 줄 알았는데 걸어도 걸어도 성은 보일 생각을 안한다.
다른 버스를 타면 좋으련만 일행들은 버스를 탈 생각을 하지 않고....
성에 도착하기도 전에 발바닥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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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의 여자 아이 그림이 너무 깜찍해서 찰칵. 아파트 같은데 많이 허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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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드디어 성이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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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실례한 것을 버리는 통인가 보다.
하지만 처음에는 통에 그려진 그림처럼
이 곳에 강아지 엉덩이를 넣어 볼 일을 보게 하는 것인줄로 잠깐 착각했다는..
그러면 너무 불편하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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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입구 오른쪽으로 보이는 이 건물은 국회 같은 거였던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보니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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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길만 건너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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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뒤돌아 한 컷 찍어주고 이제 성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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