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5일 (수)
Ranee in Macau
-성 바오로 성당-
관음당 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성 바오로 성당(Ruins of St. Paul 's)은 마카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어서 마카오에 가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런 곳이다.
마카오 최고의 관광 명소이니만큼 성당 앞 광장은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정신없이 북적이고 있었고 나 또한 그들 틈에서 섞여 주어진 시간내에 한 가지라도 더 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럴 때마다 새삼스레 반복해서 깨닫게 되는 사실 하나...
'내가 하는 건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구나.'
계단 아래서 올려다보는 장관이 멋진 성 바오로 성당
마카오의 대표적 이미지라 할 수 있는 성 바오로 성당은 중국 최초의 성당으로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설계했고, 종교 박해를 피해 건너온 일본인 석공들의 도움으로 1602년부터 짓기 시작해 1637년에 완공된 성당이란다. 하지만 아쉽게도 1835년에 발생한 큰 화재로 인해 성당의 대부분이 불에 타 무너져 내리고 현재는 성당의 정면 파사드와 계단, 약간의 벽, 지하실 등만이 남아 있다. 남아있는 파사드 부분만으로도 아름다워서 소실되지 않고 온전히 남아 있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맘이 들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런 모습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 유럽과 아시아의 양식들이 결합한 성당 정면의 조각들 ●
남아있는 성 바오로 성당의 정면 파사드를 자세히 보면 지금까지 보아온 성당들과는 상당히 다른 이채로운 모습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성당 장식에 비둘기와 예수,성모 마리아상 등이 조각되어 있는 건 전혀 새로울게 없는 모습이지만 이 성당이 이채롭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해골 상과 중국식 얼굴 모습을 하고 있는 머리가 7개 달린 용과 같은 동양적인 조각 이나 해골 상 옆에 '사후를 생각해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의 한자 등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유럽의 성당에선 결코 이런 찾아볼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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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안쪽 모습
파사드 뒤쪽의 모습은 그야말로 썰렁하기 그지없다. 파사드를 먼저 보고 뒷면을 봤더라면 실망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뒷면
부터 봐서 다행이다.
파사드 위쪽에 올라...
파사드 위쪽에 올라 창으로 내다 본 모습
저길을 따라 가면 세나도 광장이 나온다,
성 바오로 성당 옆 나차(불을 관장하는 신)묘
성 바오로 성당 파사드 앞에서...
"우리 마카오 다녀왔어."라고 말해줄 증명사진.^^
저향원병가(咀香園餠家)
성 바오로 성당을 등지고 계단 바로 오른편에 있는 저향원병가(咀香園餠家)는 육포와 마카오 전통 아몬드 쿠기를
파는 가게들 중 가장 유명한 가게다.이 곳에서 우리는 선물용으로 약간의 육포를 사고 에그타르트도 한 개 샀다.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에서도 먹어봤지만 이 곳의 에그타르트가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진다.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와 윤지후도 이 에그타르트를 사먹었었는데...
이 조각상의 의미는??
● 기념품의 거리, 다이싼빠까이 大三巴街 Rua de S.Paulo ●
성 바오로 성당에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각종 과자에 육포, 에그타르트 등의 먹거리가 진열되어 있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줄줄이 이어지는 육포 가게에서는 점원들이 나와 저마다 집게에 끼워져 있는 육포를 가위로 잘라주며 지나가는 관광객
들에게 시식해 보길 권하는데 혹시나 시식이라도 하게 되면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 탓에 붙들려 울며 겨자먹기로 육포를
더 사게되지는않을까 염려가 되어 나는 시식을 권하는 점원을 살짝 피해 바쁜 척 부지런히 길을 걸었다.
마카오의 육포는 고기가 비교적 두껍고 양념을 종류별로 발라서 그 양념맛이 강하고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하다고 하는데
나는 성 바오로 성당 근처의 상점에서 약간의 육포를 구입하며 한 조각 맛본게 다인지라 그 육포의 맛이 어떻다고 비교해
서 말할 수가 없다.
길거리 음식
이 곳은 혹 점 보는 집이라도 되는 건지...
이 가게는...
'꽃보다 남자'에도 나왔던 바로 그 가게다.
숨은 그림 찾기 하는 것 같달까, 보물 찾기 하는 것 같달까....
여행지에서 드라마 촬영 장소를 만나게 되는 건 또 다른 재미다.
계속해서 세나도 광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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