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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요선정 에서 절경을 만나다

ⓡanee(라니) 2013. 9. 16. 20:08

2013년 9월 7일 (토)

 

 

 

 

[영월여행]

 요선정에서 절경을 만나다

 

 

 

 

법흥사를 떠나 요선정으로 향합니다.

법흥사에서 20여분을 달려 주차장에 당도한 후 거기서부터 10분여분을 걸어야 요선정에 닿을 수 있습니다.

 

 

 

 

 

여행온 나들이객인가 본데 물이 거의 말라버린 이곳에서 그늘막을 쳐놓고 놀고 있네요. 즐길거리는 없어 보이지만 그저 함께

한다는자체가 즐거운 모양입니다.  

 

 

 

 

한동안 잘 닦인 마을 길로 걸어 갑니다. 이제 9월초인데 벌써부터 발그스름하게 단풍 든 나무가 있어 초록빛 속에서 눈에 띄는군요. 

 

 

 

 

 

잘 닦인 마을 길을 5분 정도 걸은 후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산길이라지만 그렇게 가파른 편도 아니고  사람들이 오르내리기

쉽게 손을 보아놔서 요선정까지 오르기는 길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산길을 그렇게 4~5분 걸은 후 요선정에 도착했어요.

 

 

 

 

 

 

요선정은 이 지역(수주면 무릉리)에 거주하는 원씨(元 氏), 이씨(李  氏), 곽씨(郭 氏)의 삼성이 조직한 요선계원들이 중심이 되어

1915년에 건립한 정자랍니다. 풍경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숙종의 어제시를 봉안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라네요. 

 


 

 

 

요선정이란 이름은 조선 중기 풍류가인 봉래 양사언이 이곳 경치에 반해 선녀탕 바위에 신선이 유람하는 암자라는 뜻의

 ‘요선암(邀仙岩)’이라는 글자를 새긴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해요.  

 

 

 

 

 

정자의 전면 오른쪽에는  ‘요선정’ 이라는 현판이, 왼쪽에는 ‘모성헌’ 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정자의 앞쪽에 있는 작은

오층석탑과  옆쪽에 있는  마애불상은 단정한 정자와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석탑과 마애불 때문에 이 곳에

암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군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을 조금 크게 담아봤습니다. 유형문화재 제74로 암벽 위에 부조로 불상을 새긴 것인데 그 높이가

3.5m에 이른답니다. 살이 찌고 둥근 얼굴에 눈, 코, 입, 귀가 큼직큼직하게 표현되어 있고  불상이 입고 있는 옷이 두꺼워

신체의 굴곡은 잘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며 신체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 불상이랍니다. 손의 모양 또한 독특하고

전체적으로 힘은 넘치지만 균형이 맞지 않으며 옷주름과 신체 각 부분의 표현이 형식화 되어 있어 고려시대 지방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네요. 

잘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어찌하여 문화재로 지정이 되었을까 의문을 품었는데 강원도에 이처럼 암벽면을 깍아 만든

 마애상의 유래가 매운 드문 실정이라 그 의미가 크다고 하는군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뒤쪽으로 가면 생각지도 못한 절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흐르는 주천강과 그 주변에

펼쳐진 바위들과 푸르른 숲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절경이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벽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강을

향해 굽어 자라고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는 제가 지금까지 본 소나무들 중에서 가장 멋진 소나무가 아닐까 싶네요. 사진으로

때랑은 느낌이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이렇게 멋진 절경을 보니  이 절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겠죠. 혹시나 미끄러져 떨어지는 건 아닌지

후들거리긴 했지만 두려운 마음을 누르고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인증샷을 한 컷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