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7일 (토)
[영월여행]
요선암 돌개구멍
요선정에서 내려오다 요선암을 보러 주천강으로 내려가 봅니다.
사진 속에서는 여러번 본 모습이지만 실제로 보니 더 신기하고 눈이 휘둥그레 지네요.
우리나라에 이런 데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더 진작 와보는건데....
빨리 보고 싶어 맘은 급한데 내려가는 길이 어찌나 미끄럽고 가파른지 밧줄을 잡고 내려 가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그냥 위에서만 바라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요선암은 원래 주천강 상류의 강 속에 있는 커다란 반석으로 조선 전기의 문장가이자 서예가인 봉래 양사언이 요선암(邀仙岩)이라
글씨를 새겨넣은 돌이지만 우리가 흔히 일컫는 요선암은 그 바위 뿐만 아니라 그 바위 주변을 들 통틀어 요선암이라고 부르는 거라 네요.
‘요선(邀仙)’이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인데, 이 경치를 보는 순간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충분히 알겠더군요. 강 속에
커다란 바위들이 넓게 깔려 있는 경치가 정말 뛰어난 것 같습니다.
요선암에는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돌개구멍들이 폭넓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 돌개구멍들은 하천의 윤회와 유수에 의한 하식
작용 등을 밝힐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경관적으로도 우수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 2013년 4월 11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이 훌륭한 경치를 두고두고 꺼내보기 위해 저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군요.
저도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여기가 명당 자리라고 여기서 사진을 찍으라고 권해 줍니다.
그래서 이렇게 권해주는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다행히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찍혔어요.
찍고 또 찍어도 비슷 비슷한 사진의 연속이지만 저는 이 기이한 모습을 한 바위의 매력에 빠져 셔터질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오늘따라 하늘도 참 예쁘네요.
예쁜 하늘을 주인공으로 해서도 찍어보고 멋진 돌을 주인공으로 해서도 찍어 보고 각도를 달리하여 열심히 찍어 봅니다.
여러장 찍다 보면 비슷비슷한 사진 속에서도 좀 더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테지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내려올 때처럼 올라가는 것 또한 쉽지가 않네요. 역시 여행은 한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게
좋겠단 생각이 절로 들며 더 나이들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겠단 결심을 해 봅니다.
산길을 내려와 주차장으로 이어진 길을 걷습니다. 산을 오르 내렸더니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네요.
주차장까지 이어진 길
마을 풍경
주차장까지 이어진 길
주차장에 도착 한 후 버스를 타고 이번엔 선암마을로 이동합니다. 아직은 여름 기운이 강하게 남아 있지만 들판을 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는 느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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