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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불교의 성지, 법흥사

ⓡanee(라니) 2013. 9. 11. 21:00

 

 

 

 

 

 

[영월여행]

 적멸보궁이 있는 불교의 성지, 법흥사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외로 나갈 때는 대부분 혼자였지만 국내에서만큼은 혼자하는 여행이 싫어서 매번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건강을 위해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 집을 박차고 나섰던거죠. 지루하진 않을까, 힘들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막상 해보니 혼자하는 여행도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오늘의 여행지는 영월법흥사를 거쳐 요선정, 요선암,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그리고 청령포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여행의 첫번째 코스인 법흥사에 도착했습니다. 주말이라 차가 막혀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칠뻔 했는데 여행지에 다다르니 다시금 힘이 불끈 솟아 나는 듯 합니다.

 

 

 

 

 

 

사찰 입구의 사찰 안내도예요.

 

법흥사 전각 안내도

 

 

 

안내도를 보긴 했지만 눈에 들어 오지도 않고 해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돌아 보기로 합니다.

 

법흥사 전각 안내도

 

 

 

 

법흥사는 우리 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한 곳으로서 대표적인 불교성지라죠. 신라 때 자장율사 문수석상 앞에서 간절한 기도 끝에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불 진신사리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가사(袈裟)를 전수받아 643년(선덕여왕12년)에 귀국한 후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축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등에 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진신사리

봉안했다고 하네요. 이 사찰의 원래 이름은 흥녕사였는데  891년(진성여왕 5) 병화로 소실되었고, 944년(혜종 1) 중건한 후 그 뒤

다시 불타서 천년 가까이 작은 사찰로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에 비구니 대원각이 중건하고 법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도 법흥사는 1912년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에 중건되었고, 1931년의 산사태로 인해 옛 사지 일부와 석탑이 유실되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현존하는 당우로는 적멸보궁을 비롯하여 대웅전,·무설전·, 심우장 등이 있습니다.

 

원음루, 종무소(원응당)

 

 

 

법흥사 입구인 원음루를 지나니 너른 뜰이 있고 왼편으로 보물 제612호인 징효대사보인탑비가 있습니다. 징효대사 절중은 신라

말 구산선문 가운데 사자산파를 창시한 철감국사 도윤의 제자로, 흥녕사(법흥사의 옛 이름)에서 선문을 크게 중흥시킨 인물입니다.

비석의 내용은 징효대사가 평생동안 한 일과 신라 효공왕징효대사라는 시호와 보인이라는 탑명을 내린 것 등에 대해 적고 있습니다.

이 비석은 신라말 고려초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탑비로 전체적으로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는 비석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전체적으로 비신 일부에 약간의 손상이 있을 뿐 보존 상태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고찰임에도 불구하고 화재로 인한

소실과 중건을 반복한 탓에 오래된 전각들은 거의 존재하고 있지 않지만  이 탑은 남아서 통일신라시대의 번창했던 사찰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네요.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비

 

 

 

징효대사 보인탑비 주변엔 징효대사 부도가 있습니다. 징효대사 부도그 높이가 2.7m로 징효대사 보인탑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으며  앙련과 복련이 새겨진 장구형의 받침돌 위에 팔각원당형의 몸돌을 얹고 모서리마다 귀꽃을 장식한 팔각의 지붕돌을 이고

있어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징효대사 부도

 

 

종각, 흥녕대탑 

종각, 흥녕대탑

 

 

만다라전

만다라전

 

 

 

 

 

사찰의 마당 일대를 살펴본 후 적멸보궁 쪽으로 발걸음을 옯깁니다.

 

심우장, 현심당

 

 

 

 

쭉쭉 뻗은 나무들이 만든 그늘을 따라 운치 있는 길을 걸어 봅니다. 처음에는 비탈이 완만하여 힘든 줄 모르겠더니 오를 수록

비탈이 심해져서 숨이 헉헉 차오릅니다. 

 

 

 

법운당

 

산신각

 

 

 

저는 바쁜 맘에 그냥 지나쳤지만 비탈길을 오르다가 목이 마르면 약수물로 목을 축일 수도 있습니다. 

 

수각

 

 

 

 

수각에서 꺽어지니 계단이 기다리고 있군요. 이미 10여분동안 비탈길을 올라온지라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많이 차오릅니다.

하지만 얼마 안남았으니 힘을 내야겠지요. 

 

 

 

드디어 적멸보궁의 지붕이 보입니다.

아~ 살았다!!!

 

 

적멸보궁

 

 

 

경내 입구인 원음루에서부터 5백미터 정도 올라 사자산 연화봉 중턱에 자리한 적멸보궁은  '온갖 번뇌와 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란 뜻으로 넓고 큰 돌들을 엮어 1단대의 지대를 마련하고 목조건물로 조성한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집입니다.

 

적멸보궁

 

 

 

많은 신도들이 기도 중에 있어 법당 안은 들여다 보지 못했지만  적멸보궁의 불전에는 불상이 없답니다.

이는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인했다는 사리탑이 건물 뒤쪽에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적멸보궁

 

 

 

사실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이 사리탑은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스님의 부도탑이라네요. 이것이 진신사리탑으로 둔갑한 이유와

시기에 대해선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진신사리의 영원한 보전을 위해 자장율사사자산 어딘가에 진신사리를 숨겨둔 채 적멸보궁

지었다고만 알려져 있습니다. 사리탑 옆에는 자장율사 수도하던 곳이라 전해지는 토굴이 있는데 언뜻 보기에 무덤처럼 생겨서

설명을 읽어 보기 전엔 무덤인 줄로 착각했었답니다.

 

자장율사 토굴(석분), 사리탑(부도)

 

 

 

 

원래는 토굴과 사리탑(부도)만 있었는데 최근에 전각을 마련한 것이라고 하네요.

 

적멸보궁

 

적멸보궁

 

 

 

적멸보궁을 한 바퀴 돌아본 뒤 다시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 갑니다. 내리막길이니 올라올 때보단 훨씬 수월한 길이 되겠지요.

 

 

수각, 산신각

 

 

 

내려갈 때 다시 봐도 이 길은 참 명품 길인 것 같습니다. 비탈길만 아니면 한없이 걷고 싶은 길이예요.

 

 

 

 

 

다 내려 왔습니다. 확실히 내려올 땐 훨씬 빨리 내려왔네요

 

종무소(원응당), 원음루

 

 

 

 

마지막으로 사찰 입구인 원음루에서 인증샷 한 컷 남겨 봅니다. 일행이 없으니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해야 해서 사진

찍기가 힘드네요. 

 

원음루를 배경으로

 

 

 

주차장 앞의 계곡입니다.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을 돌탑들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