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기저기/┣ 강원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남이섬 나들이

ⓡanee(라니) 2013. 9. 3. 20:52

 

 

 

남이섬 나들이

 

 

딸아이에게 나들이 가자고 몇날 며칠을 졸라 겨우 허락을 얻어내 쁘띠프랑스에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참 치사하지요? 어렸을 땐 데려 나가 주기만 해도 좋아라 했는데 이젠 주객이 전도되어 제가 수시로 졸라대고 있으니 말이예요.

집을 나서자마자 배가 고프다는 딸님.

심기를 건드리면 안가겠다고 할 것 같아 쌀국수 집에서 쌀국수까지 한그릇씩 먹고 일어나니 벌써 4시가 되었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쁘띠프랑스로 전화를 걸어 문의 해 보았더니 6시까지만 한다고 하네요. 

모처럼 나선 나들이인지라 포기할 수 없어 딸아이를 꼬셔 남이섬으로 향합니다. 남이섬에 도착하니 5시가 되었네요.

입장 티켓(나미나라공화국 입국비자:1인당 10,000원)을 끊고 배가 들어오길 기다립니다.

 

 

 

 

 

가평나루에서 5분정도 기다리니 배가 들어 옵니다. 많이 기다릴 줄 알았는데 다행이예요. 

 

 

 

 

 

배를 타고 남이나루까지 10분도 채 안되는 거리지만 배를 타는 것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남이나루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립니다. 2010년 가을에 왔을 때만 해도 남이섬 입구가 이렇지 않았었는데 많이 변한 듯 합니다.

 

 

 

 

 

입구로 들어서자 전에는 보지 못했던 엄마와 아기 인형들이 보이길래 그냥 많이 변했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섬 안쪽에서 <엄마와 나 그리고 아이들>이란 테마로 인형전이 열리고 있더군요. 전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섬 여기저기를 엄마와 아기 인형으로 꾸며 놓은 것 같은데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미소가 어찌나 따스한지 한참이나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섬 입구에 자리한 남이 장군묘입니다.

남이 장군은 세종23년 계유, 서기 1441년에 출생하여 17세의 나이로 무과에 장원급제, 1467년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여 25세에 공조판서와

 병조판서를 역임하였으나 평소 그를 시기하던 유자광의 모함으로 1468년(예종 1년) 11월 2일 겨우 26세의 나이에 억울하게 처형을 당한

인물입니다. 1818년 (순조 18년)에 관직이 복구 되긴 했으나 그럼 뭐하나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을요.

 

남이장군 시 (北征歌)

白 頭 山 石 磨 刀 盡 백 두 산 석 마 도 진
豆 滿 江 水 飮 馬 無 두 만 강 수 음 마 무
男 兒 二 十 未 平 國 남 아 이 십 미 평 국
後 世 誰 稱 大 丈 夫 후 세 수 칭 대 장 부

백두산의 돌은 칼 갈아 다하게 하고
두만강의 물은 말에 먹여 없애리.
사나이 스무살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칭하리오.

 

이 시로 인해 남이장군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고 해요. 간신 유자광이 未平國未得國으로 조작해서 말이죠.

  

 

 

 

 

 

입구로 들어서서 제일 처음 만나는 연못인 연지(戀池)입니다. 원래 남이섬의 연못은 남이장군묘 앞에 있는 이 연못 하나 뿐이었다고

하더군요. 2001년 이 연못을 연인들에게 줄 선물로연지(戀池)라 명명하고 초옥공방 앞에 연못을 하나 더 파서 벌레들도 사랑을 나누는 

놀이터로 만들어 주자는 뜻에서곤지(昆池)라고 이름 지었답니다. 그리고 메타세쿼이아길 맞은 편에 서 있는 노란 은행잎을 가득 담아

두고자달그릇에은행술빚는황금연못(영어로는 메타폰드/METAPOND)’,을 만들었고 동편 유니세프게르별장 뒤에는 좋은

꿈자리가 되시라는 뜻에서몽연지(夢蓮池)’,라는 연못을, 그리고 토끼를 피해 만든 피토원(避兎園)을 둘러싸고 있는피토지(避兎池), 연꽃은 없지만, 간판 뒤에 연꽃 그림을 숨겨놓은 안데르센홀 앞의 연지(蓮池)’,  이벤트홀 공사하다가 주저앉은 땅에 남이섬 모양을

넣어 만든 중앙로 잣나무길 옆의부들못’,호텔정관루 리셉션에서 본관 쪽으로는 하얀 연꽃과 함께  정관루가 맑게 비치는 거울 같은 연못

정관백련지(靜觀白蓮池), 호텔 후원의 흐드러진 버드나무 가지가 물에서 만난다는유영지(柳影池) 등의 연못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2010년 새롭게 탄생한 연못으로는 남이섬의 오수를 정화시킨 물을 재활용하는 환경농장 연련지'가 있답니다.   
                     

 

연지(戀池)

 

 

출처: http://www.namisum.com/

 

 

 

 

 선착장에서 중앙광장으로 향하는 중앙 잣나무길입니다.  남이섬에는 잣나무길이 많은데요 중앙 잣나무길을 비롯해서 

별장촌에서 남단으로 향하는 연인 잣나무길, 호텔에서 남단으로 향하는 호반 잣나무길 등이 대표적인 잣나무길입니다.

그런데 이 길 또한 2010년 가을에 왔을 때랑은 다른 느낌이 드네요. 계절별로 변화를 주는건지 아니면 해마다 변화를 주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변화가 있으니 전에 왔던 곳이어도 크게 지루하지 않고 좋은 것 같습니다.

 

 

 

이리 저리 걷다보니 너른 잔디밭이 나타났습니다. 너른 잔디밭을 보는 순간 뜀박질에 대한 충동이 느껴지네요.

먼저 바람을 잡은 후 아이들도 뛰게 합니다.

더 높이 점프!!! 점프!!! 

뛰고 또 뛰고...

처음엔 어색해 했지만 점점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잔디와 나무 사이로는 다람쥐, 청솔모,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이 뛰어 다니는게 보입니다. 너무 귀여워서 우리는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귀요미들을 한참동안 쫓아 다녔어요. ㅎㅎ(그러고 보니 오늘은 타조를 못봤네요)

 

 

멋지게 가지를 뻗은 나무들을 만나면 이렇게 만남을 반가워 하며 함께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합니다.

 

 

 

 

 

남이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드라마 겨울연가를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들과 남이섬에서 나온 쓰레기들을 재활용하여 탄생시킨

조형물 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뒤에 보이는 다리도 병을 재활용하여 예술품으로 탄생시킨 첫키스 다리구요... 

 

삼성증권 사옥이전 시 발생할 폐유리를 재활용한 유리메타 장식의 첫키스다리가 운치를 더하고 있는 연련지 

 

 

 

깨진 항아리를 활용하여 작은 정원처럼 꾸민 모습과 병뚜껑을 붙여 만든 벽장식...

 

 

 

그리고 폐목재를 활용한 조형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아마 또 다른 조형물들이 새로 탄생해 있겠지요? 

 

 

 

 

 

 

 이 연못은 남이섬의 오수를 정화시킨 물을 재활용한 환경농장 연련지'인데요 싱가폴의 상징인 멀라이언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이 연못이 아마 토끼를 피해 만든 피토원(避兎園)이란델 둘러싸고 있는 피토지(避兎池)가 아닌가 싶어요.

 

 

 

 

그럼 여기가 피토원인 건가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기서 입과 배를 즐겁게 해주었는데요 다른건 모르겠고 팥빙수는 맛있다며 끝까지

먹어 치웠답니다.

 

 

 

 

 

이제 배도 부르니 슬슬 또 발걸음을 옯겨 봅니다.

이 곳은 관광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곳이죠. 바로 캐리커쳐 그려주는 곳인데요 이미 영업을 종료한지라 그려볼까 말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잠시 들여다 보고 지나칩니다.

 

 

 

 

 

 

상상문화아트숍인 이매진 나미예요.
남이섬의 상징인 남이도예원도자기 작품남이섬유리공방에서 만드는 예쁜 작품, 나미나라공화국 브랜드 관광상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핸드메이드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곳이죠.
예쁜 상품들이 있는 것 같긴 한데 6시에 문을 닫는 바람에 우리는 조금밖에 구경을 못했어요. 

 

 

 

 

이 곳은 허브차를 판매하는 곳인데요 요즘 건강상의 문제로 풀로 된 차를 먹으면 안되기에 들어가지는 않고... 

 

 

아이들 기념 촬영만 해주었습니다.  뉘엿뉘엿 넘어 가는 햇살이 참 곱네요.

 

 

 

 

 

요기선 알록달록한 뒷 배경이 예뻐서 한 컷 찍어 주었는데요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건물은 나미나라 도서관 건물이예요.

신나는 도서관은 섬 전체가 숲 속 도서관인 남이섬 안에 세워진 ‘책놀이터’랍니다.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어길 시작점입니다.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지요. 겨울연가 포스터도 볼 수 있고...

 

 

 

주변엔 이렇게 겨울연가 남녀 주인공의 동상도 있어요. 배용준이랑 최지우를 닮았나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ㅋㅋ  

 

 

 

 

남이섬 이슬정원

                  남이섬 이슬정원

 

 

 

김명희전 <엄마와 나 그리고 아이들>

                         김명희전 <엄마와 나 그리고 아이들>

 

 

 

엄마와 아기 인형들이 전시되고 있는 건물  뒤에 있는 연못입니다. 곤지(昆池)라는 연못이죠. 벌레들도 사랑을 나누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자는 뜻에서 만든 연못이라 합니다.

 

 

 

 

 

이건 달그릇에 은행술 빚는 황금연못이라는데요이름이 정말 낭만적인 것 같아요. 메타세쿼이아길 맞은 편에

서 있는 노란 은행잎을 가득 담아 두기 위해 만든 연못이래요. 그렇다면 이 연못은 가을에 와야 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영어로는 메타폰드(METAPOND)라고 한다 합니다.

 

 

달그릇에 은행술 빚는 황금연못 (영어로는 메타폰드/METAPOND)

 

 

 

 

 

이제 남이섬의 상징나무길이기도 한 메타세콰이아길을 볼까요?

메타세쿼이아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나무인데요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아는 1977년경 서울대학교 농업대학에서 가져온

묘목을 심은 거라 합니다. 키가 빨리 크고 우아하며 기품이 있어 이국적인 멋과 웅장 자태를 자랑하는 데요  ‘겨울연가’ 촬영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지금도 많은 드라마나 영화의 쵤영지로 각광 받고 있는 곳이랍니다.

쭉쭉 뻗은 줄기가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메타세콰이아길 옆에 세워 놓은 엄마와 아기의 조형물인데요 지금까지 본 것과는

달리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고 크기도 대형 크기랍니다.

아기의 똥꼬가 귀여워서 장난 좀 쳐 봤어요.

 

 

 

 

여기는 나미나라공화국의 국립호텔인 정관루리셉션이랍니다.

 

 

 

 

이건 호텔정관루 리셉션에서 본관 쪽으로는 있는 정관백련지(靜觀白蓮池)구요...

 

 

 

남이청송과수원이란 곳을 지나면...

정관루 앞의 남이 청송과수원

 

 

요렇게 정관루가 나옵니다.

아티스트가 직접 꾸민 갤러리 같은 잠자리를 제공한다 하네요.

 

 

 

 

 

정관루까지 가는 길에 안데르센홀이라는 곳도 있었는데 문을 닫았을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흥미있어 하지도 않아서 조형물

앞에서 사진만 찍고 이곳은 바로 지나쳐 버렸습니다.   

 

 

 

여긴 정관루 앞의 정원인데요 꽃이 예뻐서 사진을 찍는 중에 어디선가 두루미(?) 한 마리가 나타나서 우아하게 워킹을 하길래 또

한참을 시선 고정하고 있었답니다.  

 

 

 

 

 

이 연못은 호텔 후원의 유영지(柳影池)랍니다. 이 모델...알아서 포즈 취해주고 아주 굿 모델이예요. ㅋㅋ

 

 

흐드러진 버드나무 가지가 물에서 만난다는유영지(柳影池)

 

 

드라마 <겨울연가>의 첫키스 장소

 

 

 

 

 

 

 유니세프 나눔열차길

 

Magic Hall과 노래 박물관

 

 

 

 

2시간 30여분을 돌았더니 해가 지고 어느새  어두워졌어요. 

하늘에 매달려 있는 흰 색 물체의 정체가 풍선일까 아닐까 궁금했었는데 불을 밝히는 등이었네요.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구석구석 돌아 볼 수 있었을텐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전시관 같은 곳을 모두 건너 뛴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나들이라 기분은 좋습니다. 

 

 

 

 

지금까진 좋았는데 어둠 속에서 1시간 이상을 운전해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갑자기 피곤해지네요. 누가 운전 좀 대신해 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