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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의 전설이 곳곳에 깃들어 있는 주왕산을 오르다.

ⓡanee(라니) 2013. 9. 23. 15:21

 

 

 

 

 

 

 

[청송여행]

 주왕산 트레킹 

 

 

 

주산지에서 주왕산 트레킹 출발지로 이동했습니다. 

비 때문에 주왕산 입산이 금지 됐다고 해서 조마조마 했는데 오는동안 입산 금지가 해제됐다고 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그칠 것 같지 않던 비가 점점 더 잦아들어 우산을 펴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서 정말 좋았습니다.  

주차장에서 주왕산 트레킹 출발점인 대전사까지 가는 데도 한참이 걸리네요. 약 0.7km 된답니다.

매표소는 대전사 앞에 있어요.

 

주차장에서 대전사로 가는 길

 

 

 

대전사입니다.

비가 그친지 얼마되지 않아서 운무로 휩싸여 있는 모습이 더 운치있네요.

자칫 칙칙할 뻔 했던 사진인데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비옷의 컬러풀함이 사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군요. 

 

대전사

 

 

 

대전사 뒤편에 솟아 있는 있는 바위 봉우리가 참 멋집니다.

이 바위봉우리가 바로 주왕산 산세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기암이라고 해요.

 

대전사

 

 

 

"주왕산에 다녀왔노라" 하고 대전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한컷 남깁니다.

 

대전사

 

 

 

대전사는 약 1,300년전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義湘)이 세웠다는 설과 919년(고려 태조 2) 눌옹(訥翁)이 창건했다는 설

있다 합니다. 사찰의 이름은 주왕의 설화에서 유래한다 하구요. 당나라 주왕이 이 산에 숨어 들어서 산이름이 주왕산이 되었고, 

사찰의 이름은 주왕의 아들인 대전도군(大典道君)의 이름에서 유래하며, 가보진 못했지만 대전사의 부속암자인 백련암은 주왕의

딸 이름에서 유래한다고 하네요. 주왕산의 모든 것이 주왕과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스캔 하듯이 대전사를 휙~둘러 보고 몇몇 건물들을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보광전과 이 사찰의 보물인 삼층석탑이예요.

  

보광전과 삼층석탑

 

 

 

이제 대전사를 떠나 주왕산 트레킹을 시작해 볼까요.

 

 

 

 

 

주왕산 트레킹 코스는 여러개가 있지만 제가 갈 코스는 가장 완만하고 볼거리가 많을 것 같은 계곡코스입니다. 등산이라기 보단

산책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만큼 완만한 길이라 등산을 힘들어 하는 분들도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길이죠.

 

 

 

 

 

길옆으로는 계곡물의 노래 소리가 들리고...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자하교쉼터입니다. 대전사에서 1.3km를 걸어 왔네요. 

양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주왕암이 나오는데 주왕암은 돌아올 때 가보기로 하고 용추폭포를 향하여 걷습니다. 

 

자하교 쉼터

 

 

 

 

얼마간 걷다보니 전면에서 눈에 띄는 바위가 나타납니다. 그 생김새가 연꽃처럼 생겼다 하여 연화봉으로 불린다네요.

제 눈엔 모자나 그릇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연화봉

 

 

 

 

그리고 오른쪽으로  연화굴로 갈 수 있는 산길도 나오는데, 주왕산의 전설에 의하면 주왕산에 은거하던 주왕의 군사가 이 굴에서

훈련했다고 하며 주왕의 딸 백련공주가 성불한 곳으로도 전해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곳도 가보면 좋겠지만 시간이 빠듯한 관계로 연화굴은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이제 0.7km만 더 가면 첫번째 폭포인 용추폭포가 나오겠군요.

연화봉에서 조금 더 가다보면 급수대란 바위도 나오는데 저는 급수대를 모르고 지나쳐 버려서 사진으로 남기질 못했답니다.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는 이 바위는 시루봉입니다.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저는 이 바위에서

도무지 시루의 모습을 찾아낼 수가 없네요.

 

시루봉

 

 

 

학소대쉼터입니다. 근처에 학소대란 절벽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일텐데요 학소대 사진은 돌아오는 길에 찍었기에 뒷쪽에서 소개하기로 할게요.

 

학소대쉼터

 

 

 

 

학소대 쉼터에 있는 이 자그마한 건물은 <주왕산 숲속 도서관>이랍니다. 쉬면서 책도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나봐요.

 

주왕산 숲속 도서관

 

 

 

요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구요.

 

학소대쉼터

 

 

 

 

저는 시간이 빠듯한지라 쉬지 않고 걸어가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시루봉의 모습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봐도 여전히 저는 시루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네요.

 

  시루봉

 

 

 

지금까진 흙길을 걸었었는데 여기서부턴 길에 나무바닥이 깔려 있습니다 .  

 

 

 

 

걷기에 험한 구간만 이렇게 걷기 쉽도록 만들어 놓았나봐요.

 

 

 

 

절벽에서 돌이 떨어질까봐 요런 시설도 해 놓았네요.

 

 

 

 

용추폭포 쪽으로 향해 들어 가는 길입니다. 그야말로 장관이죠?

 

 

 

 

우람한 바위들이 마주하고 있는 사이로 이렇게 길이 나 있답니다.

 

 

 

 

이 나무길이 아니면 정말 힘들게 걸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걷기 쉽도록 잘 만들어 놓았네요.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자연

그대로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눈에는  이런 인공시설이 좋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바위 틈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네요. 이것이 제1폭포인 용추폭포랍니다. 자갈이 깔린 소(沼)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지는 폭포수가 보이며 폭포 바로 위쪽에는 구룡소와 선녀탕이 있습니다. 폭포라고 하기엔 솔직히 너무 작지 않나 싶네요.

 

용추폭포

 

 

 

나무길을 오르고 계단을 오른 후 뒤돌아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주왕산을 소개할 때  나오는 대표적인 이미지이죠.

사진 속 이 모습에 반해서 저도 여길 온것이구요. 

 

 

 

 

 

 

 

또다시 길을 오릅니다. 청량한 계곡물 소리가 참 좋네요. 

 

 

 

 

제2폭포인 절구폭포는 직진 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이곳 역시 돌아올 때 가보기로 하고 제3폭포인 용연폭포를 향하여 앞으로

나아 갑니다. 용추폭포에서 용연폭포까지는 1.4km인데 이미 0.2km올라온 상태라 이제 1.2km가 남아 있네요. 

 

 

 

 

 

용연폭포까지 0.3km 남았네요. 좀 더 힘을 내서 빠르게 걸어 봅니다. 

 

 

 

 

 

 

드디어 오늘의 트레킹 목표지점인 용연폭포에 다다랐네요.

 

 

 

 

 

계단을 내려가니 가까이에서 용연폭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연폭포의 모습이예요.  용추폭포에 비해 훨씬 볼만하지요? 용연폭포는 주왕산의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

폭포로 2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용연폭포

 

 

 

 

요것이 1단 폭포구요...

 

 

 

요것이 2단 폭포랍니다.

 

 

 

 

아래쪽에 있는 전망대로 내려가면 1단폭포와 2단폭포를 모두 볼 수 있어요.

 

 

 

 

아래쪽 전망대의 모습입니다.

 

 

 

 

아래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연폭포의 모습이예요.

 

 

용연폭포

 

 

 

 

목표했던 제3폭포인 용연폭포까지 보았으니 이제 되돌아 갈 시간이네요. 되돌아 가는 길은 거의 유사하지만 제2폭포인 절구폭포

보고, 학소대쉼터까지 간다음, 학소대쉼터에서 자하교쉼터로 곧장 가지 않고 주왕암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예정입니다. 

 

 

 

 

절구폭포로 가는 길이예요. 메인 길에서 절구폭포까지 0.2km이기 때문에 왕복 0.4km를 들어갔나 나와야 합니다. 가는 길이 아주

한적해서 길을 잘못 들었나 했네요. 연결되어 있는 길이 아니고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 길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 폭포는 패스하고

지나쳐 버리나 봅니다. 

 

 

 

 

 

 

길을 잘못들었나 싶어 돌아갈까 고민 하던 중에 다행히도 절구폭포가 짠~하고 나타나 줍니니다.

 

 

 

 

안와봤으면 후회됐겠다 싶을만큼 저는 세 폭포 중 이 폭포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더 그랬을까요.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시간적인 여유만 조금 더 있었으면 정말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었는데 걸음을 재촉하느라 충분히

즐기질 못함이 아쉽네요.

 

 

 

 

 

돌아가는 길에 담아 본 학소대 모습입니다. 이 절벽 위에서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그 한쌍의 학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사연이 전해 내려오면 좋으련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란게 대부분 새드 엔딩이듯 

이 절벽의 학 한쌍에게도 슬픈 사연이 전해내려 오고 있다 하는군요.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게 된 청학이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이야기래요.  

 

학소대

 

 

 

학소대 쉼터에 다다랐습니다. 올라갈 때 생각했던 것처럼 하산길엔 자하교쉼터로 직접가지 않고 주왕암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주왕암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 길로 들어서긴 했는데 좁은 길 옆은 낭떠러지고 다니는 사람도 하나 없으니 두려움과 후회가 마구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몇번이나 되돌아갈까 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0.8km를 걸어 주왕암에 도착했지만 시간부족으로 주왕암에는 가까이 가볼 수도 없네요.

주왕암은 대전사(大典寺)의 부속암자로 이곳 또한 이곳에 은거하였던 주왕(周王)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주왕암

 

 

 

주왕암 주변에 있는 주왕굴도 옛날 주왕이 숨어 있었던 곳이라고 하며, 그가 굴 입구에 세수하러 나왔다가 마장군(馬將軍)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하는군요. 현재 굴속에는 탱화(幀畵) 1점이 봉안되어 있답니다.

 

 

 

 

 

주왕암에서 내려와 자하교쉼터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다 계곡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단풍들 때 오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다시 대전사입니다.

경사가 별로 없어서 오르내리는데는 힘이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많이 걸었더니 좀 지치네요.  

여기서부턴 딱 그만 걷고 싶은데 주차장까지 0.7km나 남았지 뭐예요.

카메라 두 대를 짊어지고 뛰어다니다시피 했던 주왕산 트레킹.

몸은 피곤하지만 그 피곤함조차도 기분 좋은 피곤함이었던 날이었습니다.    

 

대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