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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청량산 도립공원

ⓡanee(라니) 2014. 1. 18. 20:50

 

 

2014.01.11

 

청량산에서 호젓한 산행을 즐기다

 

 

 

 

오전 중에 안동 지역 여행을 마친 후 청량산으로 향합니다. 

오지 중의 오지라더니 구불구불한 길을 어찌나 오래도록 들어가야 하던지요.

앗!!! 방심은 금물인데...

운전을 교대한 후 피곤하다고 뒷자리에서 잠을 청하던 짝꿍이

어느새 무방비 상태의 제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대 이런 모습을 남겨놨네요. ㅋ~

이 정도는 봐줄만한 정도라 걍 올려 봅니다. 

 

<photo by 시라칸스>

 

 

 

청량산 들어 가는 길의 모습이 좋다고 잠시 차를 세워 달라시는 짝꿍~

 

 

 

 

 

얼어 붙은 낙동강의 모습이며 갈대의 모습이며 깍아지른 단애의 모습까지

어느 것 하나 남기지 않고 담겠다는 기세로 참으로 열심입니다.

 

 

 

 

 

라니 또한 그냥 있을 수 없어 주변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멋진 모습과는 달리

 이리 저리 담아봐도 눈에 보이는 모습처럼 담아지지가 않아서 몇장 찍고 포기해 버렸네요.

 

 

 

 

 

다시 차를 몰아 청량산 들어 가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있는 학소대의 폭포가 얼어 붙은 모습이 참으로 멋지게 보입니다.

 

 

 

 

폭포 건너편에 사람들이 꼬물대는 것이 보이길래 당겨 보았습니다.

아버자가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온 것 같은데 제 렌즈가 줌이 많이 되지 않는 렌즈라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는 담아낼 수가 없네요 

 

 

 

 

다리 건너로 문이 하나 보입니다.

차를 세워놓고 저 문을 통과해야하는가 싶었는데 다행이 차를 가지고 저 문을 통과해도 되더군요.

비탈길을 꽤 오르니 작은 주차장이 하나 보여서 그 곳에 차를 세웁니다.

나중에 보니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곳마다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차를 세워놓고 안내도를 보며 등산코스를 잡아 봅니다.

물론 짝꿍이 계획을 세우고 제게 동의 구하는 형식이지만 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라니는 그저 짝꿍 의견에 따르게 되네요.

보통은 좀 완만한 오름길인 입석에서 시작하는데 저희는 반대로 사람들이 주로 하산길로 아용하는 길로 오르기로 합니다.

오르는 길이 좀 힘들긴 하지만 어두워질 하산길에 대비하여 쉬운 길로 내려오기 위함이지요.

자세히 설명하자면 현위치인 청량폭포에서 시작해 장인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와 하늘다리를 건넌 후 자란봉, 뒷실고개, 청량사를 거쳐 선학정으로 내려온 후

차를 세워놓은 청량폭포까지 돌아오는 것이랍니다.    

 

 

 

 

등산코스를 확인하고 산을 오르기 직전, 청량산 도립공원 안내도 앞에서 인증샷 한 컷을 남깁니다.

 

 

 

 

 

인증샷을 마친 후 장인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장인봉까지 1.9 km라는군요.

평지에서의 1.9 km는 정말 짧은 거리지만 오르막길 1.9 km는 짧다고만은 할 수 없는 거리이기에

장인봉까지 오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생긱해 보게 됩니다.

 

 

 

 

 

잎을 다 떨궈낸 빈 나무가 삭막학 겨울 풍경의 주범이라며 겨울 나무를 좋아하지 않았던 라니지만

산행을 다니며 자연스레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기다 보니 

자유분방하게 뻗어나가 기하학적 곡선들을 이루고 있는 나뭇가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자주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곤 합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것...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산에선 흙을 밟아야 제 맛인데 등산로 초입 부분은 아스팔트가 깔려 있네요.

올라가다 보면 집도 몇채 있고 두들마을이란 카페도 있고 해서 다니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산에서 날아다니는 짝꿍이 어찌 저리 뒤쳐져 올까요.

아마도 제 뒷모습을 찍기 위함이 아닐런지...


 

 

 

 

완만했던 경사가 조금씩 끝나가고 있습니다.

굴루랄라 하며 오르던 입에선 어느새 조금씩 거친 숨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합니다.

 

 

 

 

 

 

두들마을 카페 쪽으로 가는 길과 하늘다리 쪽으로 오르는 갈림길입니다.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이죠.

 

 

 

 

 

요 갈림길에서 사진 한 장 남기자며  세심히 구도를 잡고 있는 짝꿍!!

라니도 사진 찍는 거 참 좋아하지만 짝꿍은 라니보다 한 술 더 뜹니다.

카메라 없으면 어쩔뻔 했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짝꿍의 노고로 완성된 사진입니다.

괜찮아 보이는군요.ㅎㅎ

라니의 기준으론 라니가 잘 나오면 잘 찍은 사진이거든요.ㅋㅋㅋ

 

 

 

 

 

체감온도는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지만 산 기온은 역시 다른가 봅니다.

밤에는 특히 더 하겠지요.?

곳곳이 이렇게 얼어 있는 걸 보면...


 

 

 

 

 

 

경사진 등로엔 이렇게 나무를 박아 계단처럼 꾸며 놓아서 걷기가 한결 쉽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눈이나 비가 왔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 아닐까 싶네요. 

 

 

 

 

 

무얼 담고 있나요 짝꿍!!

오늘 야간 산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더니

늦은 시각에 산에 오르고 있음에도 결코 서두르지 않고 

따른 때보다 훨씬 여유 있어 보이는군요.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은 계단이 나왔습니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이었다면 계단을 보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을 테지만

대둔산 너덜길도 오른 라니에겐 이까짓 계단길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정말 많이 발전했지요?

 

 

 

 

 

 

주위를 살피며 계단길을 오르는 짝꿍!!

 

 

 

 

 

멋진 모습을 또 담아내고 있군요.

짝꿍이 가장 좋아하는 산이니 산에서 셔터를 누를 때면

찌릿한 희열을 맛보고 있을거라 짐작해 본답니다.

라니가 해외에서 사진 담을 때 벅찬 전율을 느꼈던 것처럼 말이죠.

 

 

 

 

 

 

청량산은 등로를 이렇게 확실히 만들어 놓아 라니 같은 초보가 혼자와도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을 듯 하네요

 

 

 

 

오르는 길에 민가 몇채가 있어 담아 봅니다.

산과 나무와 어우러지니 그런대로 그림이 됩니다.

 

 

 

 

 

사진으론 남기지 못했지만 하산하는 두 분을 만났습니다.

하산길임에도 매우 힘들어 하면서 어찌 이 힘든 길로 오르느냐고 걱정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대둔산 너덜길보다 더한 절벽길이라도 있나 내심 걱정을 했는데 

그 분이 걱정 했던 건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이었던 듯 싶습니다.

우리의 실력을 아직 모르고 하신 말씀이었던 거지요.

그러고 보니 저도 이젠 왕초보 딱지는 뗀 듯 싶습니다. 

길 눈 어두운 것은 타고난 거라 어쩔 수 없구요.ㅜㅜ

 

 

 

 

이번엔 또 무얼 담고 있는지...??

이번 산행에선 특별히 찍을 거리가 없어서 짝꿍이 서닜는 풍경이  라니의 사진 소재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짝꿍이 잠깐 쉴 때도 한 컷 찰칵~

그래서 짝꿍이 라니더러 스토커라 부르나 봅니다.


 

 

 

 

한참을 올라와서 되돌아 본 길입니다.

요 풍경은 좀 마음에 드네요.

실제로 본 것만은 못하지만..

.

 

 

 

 

오늘은 좀 힘이 드는 건지...??

산에서 그럴리가 없는 짝꿍이 사진으로 보니 좀 힘들어 보이는데요.ㅋㅋ

 

 

 

 

 

장인봉과 하늘다리로 갈리는 갈림길까지 올라왔습니다.

장인봉이 청량산 정상이니 정상 먼저 밟고 와야겠지요.

 

 

 

 

 

장인봉까지 가는 길이 한 쪽은 낭떠러지이고 길 폭도 좁은지라 위험성 때문에 사진은 하나도 남기지 못하고

장인봉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앞에 세워진 이정표 하나만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장인봉전망대까지 소요시간 5분...

5분이면 짧은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가파르기가 장난이 아닌 계단을 5분동안 오르자면

5분이 5분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기만 합니다.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도 미끄러워서 오르는데 집중하느라 사진은 못남겼네요.

 

 

 

 

드디어 장인봉에 올랐습니다.

 

 

 

 

 

정상석 인증을 위해 카메라 설치 작업에 열중 하는 짝꿍!!

 

 

 

 

 

 

카메라 설치가 마무리 되고 무사히 남긴 정상석 인증샷입니다.

 

 

 

 

 

정상석 뒤편에도 멋진 글귀가 새겨져 있어 정상석 뒤편을 배경으로도 인증샷 한 컷 더 남겼는데

요 인증샷이 훨씬 더 맘에 드네요.

이미 말씀 드린 것처럼 라니가 잘 나온게 기준이라서 말이죠.ㅋㅋㅋ  

 

 

 

 

 

인증샷을 찍고 서둘러 전망대 계단을 내려 갑니다.

눈이 쌓였을 때는 위험천만이라 오르 내리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장인봉 전망대에서 내려와 하늘다리로 향합니다.

0.4km남았다니 금방 갈 수 있을 듯 합니다.

 

 

 

 

하늘다리가 있는 쪽으로 가기 위해선 또 계단길을 올라야 하는군요.  

 

<photo by 시라칸스>

 

 

 

선학봉에서 하늘다리로 가는 길에 만난 절벽 틈새가 예뻐서 사진으로 남겨 봤습니다만 역시나 실제만 못하네요.

 

 

 

 

드디어 청량산에서 가장 만나고 싶었던 하늘다리에 다다랐습니다.

좀 더 멋진 모습을 기대했었지만 기대에는 좀 못미치네요.

그래도 하늘다리에서 바라본 전망이 좋아서인지 아쉬웠던 마음이 금방 눈 녹듯 사라져 버립니다.

 

 

 

 

여기까지 오는동안에도 만난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짝꿍이랑 라니랑 둘만 남아 있는 산 같습니다. 

지나 다니는 사람이 전혀 없는지라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하늘다리에서 둘만의 인증샷 남겨 봅니다.  

 

 

 

 

하늘다리 중간쯤에서 우리가 왔던 곳을 되돌아 봅니다.

어둠으로 물들어 가는 산봉우리와 봉우리 위의 나무들과 나무들 뒤로 사라지는 태양과 사라져 가는 태양이 남겨 놓은 빛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멋진 일몰의 모습을 조금 더 당겨 봅니다.

 

 

 

 

조금 더 붉게 타오르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지금 이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참 좋네요.

 

 

 

 

하늘다리 위에서 마을을 담아봅니다.

TV에도 나왔던 첩첩산중 오지마을이라 하더군요.

건강이 최우선 과제가 된 후로, 건강을 위해 저런 곳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가끔 한번씩 상상해 보긴 했지만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을 도시에서 살아온 라니에겐 감옥살이나 다름 없을 듯 합니다. 

 

 

 

 

하늘다리를 건너 뒷실고개에서 자소봉 쪽으로 진행하지 않고 청량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하산하기에도 이미 많이 늦은 시각이네요.

 

 

 

 

아직은 하산 하는데 문제가 없을만큼 주변이 다 보이지만

산에는 불빛이 없어 순식간에 주변이 어둠으로 휩싸인다는 사실을 명성산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지라

할 수 있는한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photo by 시라칸스>

 

 

어느새 달이 뜨고 주변이 어둠으로 둘러싸이기 시작하네요.

 

 

 

 

점점 더 깊은 어둠에 파묻혀 가는 산길이지만 렌턴이 있어 내려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맷돼지 같은 야생동물이 출현할 위험 또한 배제할 수 없지만 맷돼지보다 더 강한 짝꿍이 있어 

라니는 아무 걱정 없이 야간산행을 즐기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큰 산을 독차지한 것 같은 기분 혹시 아실런지... 

 

 

 

 

청량사까지 내려 왔습니다. 

신라 문무왕 3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참으로 역사가 깊은 고찰을 적막이 둘러싼 밤에 보니 더 경건해지는 느낌입니다.

 

<photo by 시라칸스>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사찰의 야경...

참으로 담아보고팠던 소재인데 하루종일 추위에 시달린 카메라가 속타는 맘도 모르고 에러 메세지만 방출하고 있군요.

할 수 없이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사진은 짝꿍에게 맡긴채 라니는 그동안 못했던 눈으로 맘으로 즐기기를 시도해 봅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경은 카메라로만 향하고 그리 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더군요.

이 오층석탑은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고 최근에 세운 것이라 역사를 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쨋거나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모습이 멋지게만 보입니다.

 

<photo by 시라칸스>

 

 

 

인기척 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을 가르고 갑자기 북소리와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가 어찌나 맑고 듣기 좋은지 갈 길이 바쁨도 잊고 다리가 붙어버리기라도 한 듯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한동안 머물게 되더군요.

너무 너무 좋아서 정말 끝까지 듣고 싶었지만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우리는

아쉬움을 남겨놓고 청량사를 떠나 선학정을 거쳐 청량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photo by 시라칸스>

 

이번 산행은 다른 산행에 비해 풍경이 더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산행내내 우리가 이 산의 유일한 산객인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던 산행이답니다.

산과 일체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항상 멋진 산으로 이끌어 주고, 완벽하게 라니를 지켜주는, 라니의 유일한 보디가드인 짝꿍!!

고. 마. 워. 요.

 

그리고 부족한 산행기를 재미있다며 읽어주시는 블친님과 관심 가져 주시는 모든 블친님들!!

감.사.합.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난 운길산 산행기도 써야 하는데, 내일은 또 다른 산으로 산행을 떠나야 하네요.

항상 때지난 산행기를 올리는 라니의 게으름을 부디 용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