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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아지들과 함께 한 올림픽공원 나들이

ⓡanee(라니) 2013. 9. 24. 22:20

 

 

2013년 9월 20일 (금)

 

 

 

 

 강아지들과 함께 한 올림픽공원 나들이 

 

 

 

 

강쥐들 데리고 올림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얘네들 데리고 외출해 본게 언제 적인지...어쩌면 처음인거 같기도 하구요.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들을까봐 용기가 안나서 사람들 많은 곳엔 데리고 나가본 적이 없는데

올림픽공원을 검색하다 보니 강쥐 사진이 꽤 눈에 띄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봤답니다.

전에도 몇번 가본 곳이지만 내키는대로 조금 걷다 돌아오곤 했던 곳인데 이번엔 올림픽공원의 9경을 모두 돌아봐야겠다 내심

결심을 해 봅니다.

차를 북2에 주차한 관계로 9경투어는 1경부터 시작하지 못하고 7경부터 시작해 봅니다.

차를 북2에 주차한 이유는 올림픽공원의 주차장이 선불제인 곳도 있고 후불제인 곳도 있는데. 3시간 이상 주차하려면 선불제인

곳이 이익이기 때문이예요.  

 

 

 

 

출처:www.olympicpark.co.kr

 

 

 

 

올림픽공원 9경 중 7 88호수입니다.

성내천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인공호수로, 호수 한 쪽에 팔각정이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죠.

앞쪽에 자리 잡은 수변무대는 각종 행사와 공연무대로 활용되고, 특히 웨딩촬영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합니다.

 

 

 

 

팔각정 앞 호수에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것은 일본의 조각가 스스무 싱구가 설치한 <날갯짓>이라는 조형물입니다,

물과 바람, 햇빛 등의 자연 요소를 이용해 움직임을 보여주며, 부표 원리에 의해 호수 위에 떠 있있을 수 있게 해 놓았다는군요.

 

 

 

 

 

88호수 앞 수변무대에선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 저녁 7시~9시, 그리고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조이올팍 야외

콘서트가 열리는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하네요.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단 생각을 안할 수 없게 만드는군요.  콘서트도 무료로 볼 수 있고 운동시설도 이용할 수 있고 산책로

또한 더할나위 없이 좋으니 말이예요. 쳇!!!

 

 

 

 

 

수변무대 아래쪽엔 올림픽공원 7경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고 표지판 아래쪽에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1경부터 투어를 시작하면 따로 준비되어 있는 종이를 받아, 가는 곳마다 스탬프를 채워나갈 수 있는데 우리는 7경부터

 시작한지라 종이가 없어 아쉽네요. 

1경부터 9경까지 스탬프를 모두 찍어가면 기념 볼펜 같은 것을 준다는데 말이죠. 

1경부터 시작하지 못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스탬프만 준비해 놓지 말고 종이도 함께 준비해 놓으면 좋겠네요.

종이가 없어 기념품은 못받겠지만 아쉬운 맘에 팔뚝에다 스탬프를 찍어 봅니다. 

 

 

 

 

7경을 지나 이제 6경을 찾아 보기로 합니다.

이정표는 많지만 도무지 올림픽공원 9경을 안내하는 이정표 같은건 눈에 띄질 않으니 이 넓은데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올림픽공원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이 안내도를 스마트폰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보는데 거꾸로 돌자니 자꾸만 길이 헷갈리네요.

 

 

 

 

 

 

와~부럽다.

우리도 저거 타고 싶은데...

하지만 저걸 타고는 9경을 다 돌지 못할 것 같아 포기합니다. 

 

 

 

 

 

우리는 힘든데 오랜만에 외출한 강쥐 녀석들은 눈치도 없이 마구 신이 난 모양입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이 조형물은 뭘 뜻하는 조형물인지 모르겠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눈에 띄는대로 열심히 사진 찍는 라니입니다. 

 

 

 

 

 

 

 

 

와~~~~~ 6경인 외톨이 나무 발견.

하지만 감격해 할 사이도 없이 어디선가 나타난 얼룩무늬 토끼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렸네요.

"아잉~~ 귀여워" 

우리 강쥐들만큼이나 귀여운 녀석입니다.

 

 

 

 

외톨이나무올림픽공원의 명물로 진사들이 즐겨찾는 나무인데요 

주위에 나무가 없고 혼자 우뚝 서 있다 해서 왕따나무라고도 불렸지만  언어순화 차원에서 외톨이나무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외톨이나무 외에 나홀로나무 혹은 연예인나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외톨이 나무가 홀로 서있게 된 것은 1985년,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대회를 앞두고 몽촌토성 안에 있던 30여채의

민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키가 크고 모양이 예쁜 나무만 남기고 모두 베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진사님들의 출사 사진으로만 볼 땐 완벽하게 혼자인 나무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이에 나무도 있고 허수아비들도 있고.....

그렇게 외롭진 않겠는데요.ㅎㅎ

 

 

 

 

 

 

6경을 보았으니 이제 스탬프를 찍어야겠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내판이 보이질 않습니다.

혹시 이 나무 앞에 있나 하고 언덕을 올라왔는데 헛탕이네요.

혼자왔으면 끝까지 찾아보련만 애들도 있고 강쥐들도 있고 해서 결국 더이상 스탬프를 찾는건 그만 두었어요.

울타리가 쳐져 있는 이 나무는 뭔가 했더니 보호수였네요.

 

 

 

 

5경인 몽촌토성 산책로입니다.

 

 

 

 

 

올림픽공원에는 겨울에 갈대가 장관을 이루는 호반의 길, 탁 트인 전망과 경관이 으뜸인 토성의 길, 백제 유적지를 돌며 역사를

돌아보는 추억의 길, 데이트 코스로 제 격인 연인의 길, 마라톤 코스로 애용되는 젊음의 이 있는데 그 중 몽촌토성 산책로가

경관이 제일 아름다워서 5경이 되었나 봅니다,

 

 

 

 

 

산책로 옆으론 이렇게 예쁜 꽃들이 심어져 있고...

 

 

 

 

억새(?)며 나무들까지 합심해서 멋진 경관을 만들어 주고 있답니다.

 

  

 

 

 

 

주변 잔디에선 이렇게 웨딩 촬영이 한창이고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들도 소녀 같이 들뜬 마음으로 기념 촬영 삼매경이시네요.

 

 

 

 

 

 

우리 강쥐 아가들도 폭신한 풀밭에서 뛰게 해주었습니다.

강쥐나이 10살이면 사람 나이 70살이랑 맞먹는다지만 제겐 언제나 갓난쟁이 같은 아이들이예요. 

 

 

 

 

한참을 놀더니 지쳤나 봅니다.

제자리에 스톱이네요.

 

 

 

 

 

그래서 틈틈히 이렇게 안고 다녀야 했어요.

 

 

 

 

 

조금더 자유를 느껴 보라고 한적한 곳에선 잠시 목줄도 풀어놓아 줘 봅니다.

말티즈, 앵두는 목줄이 없어도 잘 따라다니는 녀석이지만 요크셔, 이슬이는 천방지축인 아이라 목줄을 풀어줄 수가 없네요.  

 

 

 

 

 

6경 스탬프는 건너 뛰었는데 5경 스탬프는 찍었습니다.

또 팔뚝에다가요.

 

 

 

 

 

산책길에서 바라본 1경과 3경의 모습입니다. 세계평화의 문과 몽촌해자 음악분수예요.

 

 

 

 

1경인 세계평화의 은 서울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이랍니다.

한국 전통건축의 둥근 곡선을 활용하여 비상상승의 이미지를 강조한 거라는군요.

 

 

 

 

 

 

3경인 몽촌해자는 1983년 몽촌토성 외곽을 발굴조사할 때 성벽 아래에서 발견된 도랑 흔적을 기초로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새로 만든

인공호수로 몽촌해자 중앙의 음악분수가 멜로디에 맞춰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연출하는 모습이 환상적이랍니다.

매년 4월초부터 10월말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운영되는데 평일에는 매시간 정각에, 주말에는 매 30분에 약 10분간씩

음악분수를 즐길 수 있다고 해요.

 

 

 

 

 

강쥐 녀석을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잠시 벤취에서 쉬고 있는데 새 한마리가 날아와 옆 벤취에 살포시 내려 앉네요.

카메라에 담으려고 가까이 다가 갔는데도 녀석이 날아갈 생각을 안합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건지... 착한 사람을 알아본 건지...ㅎㅎ

 

 

 

 

 

아이들이 쉬는 동안에도 저는 사진 찍기 열중모드입니다.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항상 왜 이리 열심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산책로 언덕에서 내려와 4경인 조각물을 찾아냈습니다.

 

 

 

 

 

이 조각은 <대화>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인데 알제리의 세계적인 조각가 아마라 모한이라는 사람이 1987년 7월부터 8월까지 50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거대한 화강암을 깎고 다듬어 제작한 작품이라 합니다.

 

 

 

 

 

서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몹시 사이가 좋지 않고 매일 싸움만 하여 대화를 단절하자 이에 분노한 신이 벌로 눈을 빼앗아 서로

볼 수 없게 한 뒤, 평생 옆에 붙어 대화를 하도록 했다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이라는군요.

올림픽을 통해 세계평화를 이룩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지리, 언어, 문화, 정치 등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4경까지 보고 3경을 찾아 가는 길.

가도 가도 3경이 나오지 않아 이상하다 했더니 반대쪽 방향으로 길을 잘못 들었네요.

날은 저물어 가고 배도 고프고...하는 수 없이 1,2,3경은 포기하기로 합니다,

그나마 1경과 3경은 위에서라도 봤는데 2경을 놓쳐서 어찌나 아쉽던지요.  

 

 

 

 

 

아깝게 놓친 2경은 바로 이 엄지손가락 청동작품인데요 프랑스의 국보급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작품이라 합니다.

1988년 제작된 이 작품은 세계에 7개밖에 없는 대형 엄지손가락 조각상이라는군요.

 

사진 출처:www.olympicpark.co.kr

 

 

 

 

 

 

 

애들이 배 고파해서 공원 안에 있는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나머지를 돌아보려 했지만 강쥐들 때문에 안된다네요.

하는 수 없이 서둘러 8경과 9경을 돌아 보기로 합니다.

하긴 식사 먼저 했으면 해가 떨어져서 사진도 못 찍을 뻔 했어요.

 

 

 

 

 

 

9경인 장미광장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 한번도 본 적 없는 곳이다 했더니만 2010년 6월에 개장한 곳이라네요.

올림픽공원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근대올림픽고대올림픽의 만남을 주제로 제우스 등 올림푸스 12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12개의 장미화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 중간 열주를 세워 고대 그리스의 도시 분위기를 연출했답니다.

 

 

 

 

 

 

장미철이 아니어서 장미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풍성하진 않지만 아직까지 장미를 볼 수가 있네요.

다음엔 장미가 절정을 이룰때 다시 와봐야겠어요.  

 

 

 

 

 

 

사진을 찍으면서보니 장미가 생각보단 여러 가지 종류더라구요.

일일이 세어본 건 아니지만 홈페이지 설명에 의하면 마리아 칼라스, 골든 하트 146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고 하는군요.

 

 

 

 

 

분홍색 하나만 봐도 참 여러 가지의 분홍색이 있지요?

색이 참 곱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예요.

물론 철저히 제 기준에 의한 거지요.

 

 

 

 

마지막으로 8경인 들꽃마루입니다.

들꽃마루장미광장올림픽컨벤션센터 옆쪽 들꽃마루 휴게 쉼터와 함께 조성되어 있는 야생화단지인데 5~6월에는 꽃양귀비

(잉글랜드포피, 캘리포니아포피 등), 안개초, 수레국화, 금영초, 꽃쑥갓 등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8~10월에는 풍접초, 해바라기,

황화 코스모스 등이 색다른 경관을 연출한답니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광각렌즈로 찍어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오늘은 광각렌즈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네요. 니콘 D90에는늘 가지고 다니는 표준 줌 렌즈를 물리고 캐논7D에는 광각렌즈 대신 60mm 매크로 단렌즈를 물려 가지고

나왔거든요. 단렌즈는 여행용으로 좀처럼 쓰지 않게 되는 렌즈라 오늘은 맘 먹고 60mm렌즈를 가지고 나왔더니 결국 광각렌즈가 아쉽군요.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종류의 들꽃들이 양쪽 경사로를 따라 피어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하는 이곳.

지금은 황화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 있는데 날이 저물어 황화 코스모스의 색이 제대로 표현되질 않아 안타깝네요.


 

 

 

 

들꽃마루 언덕 위에는 원두막이 있는데 흥부네 원두막이라 부른답니다.

힘들어서 저 곳까지 올라가 보진 않았어요. 

 

 

 

 

 

꽃밭 속의 이분들...  가족이겠지요?

어린 아이들과 나들이 하는 가족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다 큰 아들이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데 아마도 효자인가 봅니다.

사진 찍을 때 아들이 어머니한테 키를 맞춰 주기도 하고...  정겨워 보이네요.

 

 

 

 

 

 

우리 강쥐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던 올림픽공원 나들이.

행복하게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