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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과 백사실계곡 탐방기 1탄 - 국사당과 선바위

ⓡanee(라니) 2014. 1. 6. 11:29

 

 

2013.12.28

 

인왕산-국사당과 선바위

 

 

 

북악산 성곽길 탐방 후 3일만에 다시 산을 찾았습니다.

이번 산행은 인왕산을 거쳐 백사길계곡까지 이어진 산행으로 맛집블로거이신 오스킨님이 주관하는 산행입니다.

라니는 건강 회복을 위한 산행을 하고 있기에 결코 무리를 해선 안되지만

북악산 산행도 산책에 가까운 가벼운 산행이었고 이번 산행도 힘들지 않은 코스라 해서 기꺼이 함께 하기로 했답니다.  

3호선 독립문역 1번 출구에서산행 팀원인 오스킨님, 따오기님,

그리고 사진에 일가견이 있으신 로기님을 만나 산행길에 오릅니다.

저의 사진 스승이신 칠이님도 당연히 함께 하실 줄 알았는데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시게 돼서 좀 아쉬웠네요.

 

인왕산인왕사 일주문

 

 

 

오스킨님의 안내로 선바위를 보기 위해 인왕산인왕사 일주문으로 들어섰습니다.

인왕산 인왕사 일주문 안에는 8개 종파의 15개의 사찰이 있고 그 사찰들의 중심에 선바위가 있습니다. 

 

 

 

 

인왕사는 1918년에 창건된 사찰로 우국지사들의 은신처이자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 당한 사람들의 명복을 비는 사찰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하네요.

인왕사 대웅전의 모습을 담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쉽습니다.  

 

선암정사

 

 

 

계단을 올라...

 

 

 

 

국사당에 이르렀습니다.

한양을 수호하는 신당(神堂)이었던 국사당은 원래 서울을 지키는 4대산 중 하나인 남산에 있었으나  

일제가 남산에 신궁을 지으면서 신궁보다 높은 곳에 사당이 있을 수 없다 하여 인왕산 자락인 이곳으로 내쫓아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합니다.

국사당은 다시말해 우리나라 아픈 역사의 흔적인거죠. 

 

 

 

 

사당 안에는 무속신앙으로 여러 신을 모시고 있으며, 특히 무학대사를 모시고 있다 하여 국사당이라 불린다 하는군요.

 

 

 

 

당시 나라에서는 봄, 가을이면 남산(목멱산)을 신격화한 목멱대왕에 기우제와 기청제를 지냈는데 

조선 후기에 들어 제사 의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사당은 굿당으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지금도 국사당에선 경사굿, 내림굿, 치병굿 같은 굿이 행해지며 무속신앙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 도야지도 굿에 쓰이려고 대기 중인 모양인데  그 모습이 퍽 인상적입니다.     

 

  


 

 

오스킨님과 그 뒤를 이어 따오기님이 선바위를 향해 먼저 오르기 시작합니다. 

바위의 이름이 선바위로 불리는 이유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여

참선한다는 의미의 선(禪)자에서 따온 것이라 하는군요.

 

 

 

 

선바위는 군데군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독특하고 기괴하게 생긴 2개의 바위로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이라는 설화와 태조 부부의 상이라는 설화가 있다고 하네요.

한양에 도성을 쌓고 있던 조선 초,  이 선바위를 둘러싸고 정도전과 무학대사 간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 또한 전해지고 있는데

정도전은 유교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 이 바위를 성 밖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무학대사는 반대로 불교의 융성을 위해 성 안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군요. 
이성계는 좀처럼 결정하지 못했는데, 고민하던 다음날 신기하게도 눈이 녹지 않은 자리가 있어서, 이성계는 이 자리를 성터라고 생각해,

 그 자리를 중심으로 성을 쌓았고 이에 선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고 합니다. 

 

 

 

 

 

선바위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석불(石佛)로서 신앙의 대상이 돼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특히 자식 없는 사람은 자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 여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군요.


 

 

 

 

 

흰 눈 위로 나 있는 새발자국.

 

 

 

 

로기님 가리키는 곳을 당겨 봅니다. 

 

 

 

 

서대문 형무소가 보이는군요.

현장체험학습으로 아이들 데리고 여러 차례 다녀온 곳인데 이렇게 위에서 바라보는 건 처음이네요.

서대문형무소에 대해선 너무도 잘들 아실것이라 생각되어 설명을 생략합니다.

 

 

 

 

선바위에서 바라본 인왕산쪽 모습.

 

 

 

 

측면에서 본 선바위의 모습.

 

 

 

 

 

이건 멀리서 바라본 선바위의 모습이랍니다.

 

 

 

 

서울 성곽길.

 

 

 

 

인왕산 기슭을 휘돌아 아래로 내려갑니다.

맨 앞쪽이 로기님이시고 다음이 따오기님, 그리고 오스킨님, 맨 끝이 저 라니랍니다.

짝꿍이 사진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항상 뒷자리를 지키며 이렇게 사진도 남겨 주고 보디가드 역할을 자청하시기 때문이예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호랑이가 살았다는 인왕산...

지금은 이렇게 금빛으로 치장하고 나타나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키고 있네요.  

 

 

 

 

본격적으로 인왕산 탐방길에 올랐습니다.

힘든 산도 아닌데 유난히 몸이 힘들게 느껴지는군요.

추울까봐 껴입은 속바지 때문에 몸이 둔해져서 그런건지...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고드름을 로기님 때문에 담아 보았습니다.

사진 블로거시라 그런지 담아내시는 소재들이 저랑은 많이 다르시더라구요.

결과물 역시 천지 차이구....ㅠㅠ

 

 

 

제 카메라로 한 컷 찍어 주십사 부탁드렸더니 요렇게 찍어 주셨네요.

역시 다르지요? ㅎㅎ

 

 

 

 

 

 

약수터에서 약수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한 후, 힘들지만 정상을 향해 또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지금까지 걸어올라온 성곽길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구불구불 용트림하는 듯한 모습이 멋지네요.

 

 

 

 

성곽이 끊어지고 짧은 구간이지만 이렇게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짝꿍한테야 식은죽 먹기지만...

 

 

 

라니는 힘 좀 썼네요.ㅋㅋ

 

 

 

 

다음으로 따오기님이 올라오시고 마지막으로 로기님이 올라오십니다.

모두 안정된 자세인데 저만 힘을 쓴 거 같네요.

 

 

 

 

드디어 인왕산 정상에 올라 언제나 그렇듯 칸스님의 삼발이 힘을 빌려 인증샷 한 컷을 남깁니다.

 

 

 

 

 

인왕산 기차바위 쪽을 담아 봅니다.

바위 뒤로 보이는 산은 북한산이고 북한산에서 제일 높이 솟아 있는 봉우리가 보현봉입니다.

 

 

 

 

기차바위를 당겨 보니 산객들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인왕산 정상을 밟은 후 성곽을 따라 하산하는 길입니다. 

 

 

 

 

이건 성곽길 밖의 모습이고...

 

 

 

 

 

이건 하산하다가 뒤돌아서 바라본 기차바위의 반대편 모습이랍니다.

 

 

 

 

매 산행 때마다 동행하는 삼발이를 애지중지 들고 내려가는 짝꿍.ㅋㅋ  

 

 

 

 

짝꿍이 찍어준 라니!!

예쁘게 찍어 줘서 쌩유~

 

 

 

 

오랜 역사를 품은 성곽의 모습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성곽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 하군요.

 

 

 

 

 

성곽 위에 남아 있는 잔설을 로기님처럼 담아봅니다.

따라서 담아보긴 했는데 비슷이나 한건지...ㅋㅋ

 

 

 

 

 

블친님들과 담소도 나누고 사진도 열심히 따라 찍고 하다보니

어느새 거의 다 내려 왔네요.

 

 

 

인왕산 산행을 마치고 백사실계곡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중간에 멸치국수집에 들려 잔치국수와 도토리묵 무침을 먹었는데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 사진을 못찍었네요.

맛있는 집이었으면 무척 아쉬웠을텐데 무지 맛없게 먹어서 그다지 아쉽진 않군요.

인왕산과 백사실계곡 탐방기 1탄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백사실계곡은 2탄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