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자연의 정취와 고즈넉함이 살아 있는 수도리 전통마을(무섬)
〈무섬에 와서 보니...〉 -최대봉-
무섬에 와서보니 알겠네
메마른 눈짓이었을 뿐이었노라 떠나보낸 시간들이
여기 켜켜이 모래로 쌓이고
물길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는것을
둘 데도 놓을 데도 없이 정처 없는 마음자리일 때
하도 외로운 발길이 하릴없이 물가로 향할 때
여기
그리움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무섬에 와서 보니 알겠네
*^^*
백년의 별빛이 해우당 지붕에 와송으로 피어나고
천년의 달빛이 물 위에 안개다리를 짓는
그 아득한 적멸 속에서도
나는 너의 웃음에 눈 감고
너의 눈물을 가두었다네
*^^*
그러나, 오늘, 나
무섬에 와서 보니 알겠네
저물녘이면 강물도 모래와 더운 숨결로 몸을 섞고
밤새도 더러는 물을 건너 숲으로 가 뒤척인다는 것을
*^^*
떠날 때는 돌아오지 않을 것을 다짐하지만
덧없이 흐르는 이 물가에 앉으면
그 눈빛 글썽이며 다시 돌아 와
너를 생각하네
오늘, 무섬 이 모래 둔덕에 앉아
모처럼의 긴 여행...
첫번째 여행지는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무섬마을이라 불리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였답니다.
언젠가 무심코 가보고 싶다던 라니의 말을 흘려 듣지 않은 칸스님의 배려가 담긴 여행지였기에 더욱 고마웠고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었네요.
고색창연한 고가(古家)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던 것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마을 앞
내성천을 가로지르는 350여년 역사의 외나무 다리 건너기였답니다.
기우뚱대며 건너다 일부러 물 속에 빠져 보기도 하고, 짝꿍과 사진 놀이도 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은 시간이었답니다.
도시생활에 지쳐있다면 느긋하고 한가로운 고향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이곳 무섬마을이 어떨까요.
라니가 블친님들께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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