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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피랑벽화마을

ⓡanee(라니) 2015. 1. 16. 05:00




[통영]

한국의 몽마르뜨라 불리는 동피랑 벽화마을





소포마을 벽화 돌아보기를 끝낸 우리는 수보님 차로 벽화마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동피랑 벽화마을 이동했답니다.

동피랑마을 통영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하다보니 주말엔 동피랑마을 주변이  너무도 복잡해서 차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다며 다른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구경 끝나면 데리러 올테니 저희들만 구경하고 오라는 수보님 말씀... 

덕분에 저희는 어려움 없이 동피랑을 구경할 수 있었지만 산행도 생각보다 길어져서 한참을 기다리시게 했는데 이렇게 또 

기다리시게 해서 얼마나 죄송하던지요.

"수보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러개의 동피랑 마을 입구 중에서 저희는 수보님차를 세워준 이곳에서부터 동피랑 둘러보기를 시작합니다.

마을 입구의 이티 그림을 보는 순간 여기가 바로 동피랑이구나 싶어 라니의 마음도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벽화마을 안내도를 보며 어떻게 돌아볼 건지를 칸스님과 의논한 후 본격적으로 동피랑 벽화마을 탐방에 나서는 우리들.  




언덕배기를 오르는데 '동피랑' 이라 커다랗게 쓰여진 글자가 눈에 들어 옵니다. 동피랑이라는 지명은 ‘동쪽 피랑(벼랑)’에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통영항중앙시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외지 하층민들이 기거하면서 만들어진 마을이라네요.

우리나라 벽화마을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또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 동피랑...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지역으로 지정됐던 이 곳이 오늘날 통영의 가볼만한 곳으로 사랑받게 된데는 '푸른 통영 21'

이라는 시민단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볼 수 있답니다.  '푸른 통영 21' 이라는 시민단체는  달동네도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모전을 열어 마을 벽에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렇게 그려진 그림이 입소문으로 사람들에게 점점 알려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마을을 철거하지 말고 보존하자는 여론이 형성됐다 합니다.

결국 마을을 철거한 후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마을의 집들은 그대로 둔 채 꼭대기에 있는

집 3채만 사들여 철거하고 그 곳에 동포루를 복원하게 된 것이지요.  



 

동피랑의 추억상회로군요.

간판 글씨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것과 같은 거 같습니다.

극장의 간판도 그리던 그 시절...극장 간판에서도 많이 보았던 글씨체라 더욱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요.   



지난 수산업이 성업을 하던 통영이니 이 마을에도 바다로 고기잡이 나가는 선원들이 많이 살았을테지요. 저 벽화를 보니

이 곳과 딱 어울리는 벽화란 생각이 듭니다. 





화사한 색감이 이쁜 벽화지요!!

전에는 이승기 날개 그림으로 유명했던 곳이라는데 날개 그림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지금은 꿈꾸는 아이들을 표현한 듯 한

그림이 예쁘게 자리하고 있어요.  





겨울이라 그런지 초록만 보면 무조건 좋은 라니...ㅎㅎ





벽화를 보지 않더라도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참 좋네요.

저 높은 건물만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건 프랑스 초청 작가의 작품이라던데 무엇을 풍자라도 한건지...

호랑이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네요.




라니에겐 생소한 UCC우체통.

영상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걸까요???

궁금하긴 했지만 시간 관계상 패스합니다.




강렬한 색감의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랍니다.

땡볕에서 엄청 고생하며 그린 작품이라는데 안타깝게도 라니에겐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었어요.ㅜㅜ




이건 태국 초청작가의 작품이예요.

소수의 탐욕자가 아닌 모두를 위하여!!




위에 그림은 고3여학생들이 하교 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완성한 작품이라는데 혹시 소포마을 그림을 그린 통영여고 미술부

학생들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가족 나들이를 오신 분들인가 봅니다.

엄마 아빠 기념되시라고 따님이 찰칵 하는 거 같죠!! ^^

좀 더 다정한 포즈를 취하셨으면 좋았을텐데...ㅎㅎ




어찌 보면 낙서 같고 어찌 보면 참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이 그림은 터키 사람이 그렸다는군요.




마치 꿈을 꾸는 듯 한 그림 아닌가요!!

이 그림에도 동심이 표현되어 있는 듯 하네요.




인기 만점의 날개 벽화랍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날개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이 생겨나는 벽화마을에도 날개 그림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요.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사진을 찍으려고 늘어선 줄이...휴~~

그래서 저희는 그냥 패스했습니다.




날개 그림 옆에 있는 이 벽화는 줄이 없길래 짝꿍이랑 저랑 차례로 포즈를 취해 봤어요.

연예인 포즈 따라잡기인데 보기엔 쉬워도 막상 따라해 보니 은근히 어렵더라구요.

라니는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가 되어 버렸지만 짝꿍은 성공했네요.

"짝짝짝!!! 성공 축하 축하~~~ "




만나꿀빵...ㅎㅎ

전에는 통영하면 밖에 생각이 안났었는데 이젠 통영하면 꿀빵이 생각날 것 같아요.

동피랑에도 그렇고 통영 시내에도 그렇고 꿀빵 가게가 어찌나 많던지요.

당장 꿀빵 맛을 보고 싶었지만 꿀방의 원조는 오미사 꿀빵이라고 수보님이 알려주셨기에 원조 꿀빵 맛을 보리라 결심하고 먹고

싶은 걸 참고 또 참았답니다. 




동피랑을 그린 듯 한 벽화 가운데 김춘수 시인의 시가 쓰여져 있네요.

이번에 알게 된 거지만 통영 태생의 유명인들이 김춘수 시인 외에도 여럿이더라구요. 




부산 감천 마을이 오버랩되는 동피랑 마을 뒤편에서 바라본 모습이랍니다.





석양으로 인해 마을이 참 따스해 보이는 거 같네요.





언덕 위엔 이렇게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빈 집도 있지만 이런 빈 집에도 그림을 그려넣으니 온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이건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아주 사랑스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또 하나의 날개 벽화에요.





여기는 웬일인지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아서 라니도 찍어 보았는데  모델이 신통치 않아서...ㅜㅜ





벽화 중엔 이렇게 트릭아트도 있어요.

눈으로 볼 때는 전혀 입체감이 없었는데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거북선이 액자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네요.

차~암 신기해요.




눈이 시원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듯한...





꿈의 나라로 출~바~알~~~

 




빼대기죽?? 궁금하긴 하지만 죽은 별로 안좋아해서...-_-;;





통영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물, 이순신 장군이로군요.

통영이라는 지명도 이순신 장군의 통제영에서 비롯된것이라죠.




색감이 맘에 들어서...*^^*





어머니가 품에 안은 내사랑 동피랑이랍니다.

볼수록 푸근해지는 그림이예요.




몽마르뜨 언덕을 올라가 듯...ㅎㅎ




구석탱이에 놓여 있는 자갈도 이렇게 변신!!!





지금은 보기 힘든 슬레이트 지붕에서도 추억을 봅니다.





몽마르뜨 언덕이 아닌 몽마르다 언덕이예요.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전경을 갖고 있는 곳이죠.

여기서 맛난 거 하나 사먹으며 추억을 보탰어야 하는건데 시간에 쫓겨 그러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산토리니에서  보았던 어느집 대문과 계단이 생각 났었던...





모처럼만에 보는 꽃이라 반가웠던...





1872년 통영 고지도





동피랑 마을 제일 높은 곳에는 조선시대에 이순신 장군이 설치했던 통제영의 동포루가 복원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강구항의 모습이 그야말로 최고였답니다.






앞에 보이는 모습이 강구항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동피랑 점방이예요.

점방...ㅎㅎ 요즘 참 듣기 어려운 말이죠.

동피랑은 드라마 쵤영지로도 유명한데 이 점방은 드라마 빠담빠담에서 한지민의 집으로 나왔던 곳이라는군요.

라니도 그 드라마를 봤으면 눈이 반짝 했을텐데 그 드라마를 안봐서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답니다. 




이 모습을 보면 동양의 나폴리란 말이 완전히 괜한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들지 않나요!!ㅎㅎ

바다도 보이고 전국 100대 명산이자 케이블카로 유명한 미륵산도 보이고 눈이 정말 즐겁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시가지를 당겨 봅니다.  

이 시가지도 드라마에서 종종 보여지곤 했었는데 제가 본 드라마 중에서 생각나는 건 봄의 왈츠 정도가 되겠네요.

남녀 주인공이 스쿠터를 타고 저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장면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복잡해서 그렇게 시원하게 달리긴 힘들겠더라구요.  




동피랑 마을 곳곳에는 커피를 파는 곳들이 있는데 주로 노천 카페로 되어 있고 서서 먹어야 하는 것 같았어요. 사람이 많아서  

사먹기도 힘들겠던데 겨울이라 목마름이 없어 다행이었지 여름이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동피랑 마을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커피 쉼터는 드라마 착한남자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는데 즐겨본 드라마임에도

생각이 전혀 안나 좀 아쉽네요. 

커피 쉼터 벽에는 추억의 만화 캐릭터인 아톰라에몽도 그려져 있고 이름은 모르겠지만 요즘에 인기 있는 캐릭터들도

그려져 있어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좋아할만한 곳이었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지난해인가 정말 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등장인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올라프도 넘넘 귀엽고  엘사안나도 반가웠어요.

이곳에선 라니도 기념 사진 한장 남겨볼까 했는데 너무 너무 인기 있는 장소라 차례를 기다리기 힘들 것 같아 포기해 버렸답니다. 





동피랑 마을의 한 쪽엔 이렇게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이 있었는데 만화처럼 귀엽게 그려주니 아이들과의 동반 나들이라면

한 장 그려주어도 추억이 될 것 같더라구요. 





수많은 이야기가 있던 골목이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이 되어 버려서,  집이 철거되지 않는다는 안도감은

있겠지만 거주하는 주민의 입장에선 불편함이 한 두가지가 아닐 듯 합니다. 소음문제, 쓰레기 문제도 있고 사생활도 엄청

방해를 받겠지요.




오죽하면 벽화 대신 !이란 글자가 그려져 있겠나 싶네요. 






이곳은 흔히 생각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는 곳이므로 최소한 큰 소리를 내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귀여운 그림들이 있는 길을 지나...





이곳까지 왔어요. 좀 특이하다 했더니 여기도 드라마 촬영지였네요.

드라마 빠담빠담에서 정우성의 집이였나 본데 저런 걸 설치해 놓은 걸보면 이 집은 사람들이 살지 않는 빈집인가 봅니다.







트릭아트다리가 그려져 있는 길에서 개구쟁이 칸스님이 포즈를 취해 보는 것으로 우리의 동피랑 벽화마을 탐방은 끝을

맺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 담장에는 우리의 행복이 소박하게 그려져 있었고 그 알록달록함은 저로 하여금 행복한 미소를 짓게

했어요. 여러 군데의 벽화마을을 다녀봤지만 바다가 훤히 보이는 벽화마을은 처음이라 그 점이 특히 좋았답니다.  

다만 지나치게 관광지화 되어 사람이 너무 많은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그래도 그림이 바뀔 때 쯤 또 와보고 싶은 곳...

동피랑은 제게 그런 곳이었습니다. (참고로 동피랑 마을은 해마다 벽화들을 새로이 단장하기 때문에 벽화가 항상 깔끔하고 


새로운 벽화들을 볼 수 있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 탐방을 서둘러 끝내고 일몰을 보기 위해 달아공원에 왔지만 해는 이미 바다 밑으로 퐁당해 버렸네요.

수보님이 열심히 달려주셨는데...ㅜㅜ  





달아공원에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먼 길을 달려 수보님이  종종 찾으신다는 맛집에 왔습니다.

볼락 매운탕 맛이 괜찮다 하셔서 먹어봤는데 처음 먹는 음식이지만 슴슴하고 시원한 맛이 괜찮더라구요.

곁찬으로 나온 음식들도 북쭉에서는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거나 지방 특색이 있는 음식이어서 새로운 음식을 체험하는 맛이 

아주 좋았답니다.

저희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신 것도 감사한데 귀한 음식까지 대접해 주셔서 뭐라 말 할 수 없이 감사했네요. 


'수보님~~~정말 정말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