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기저기/┣ 전북

[부안] 변산 쇠뿔바위봉

ⓡanee(라니) 2015. 2. 12. 20:48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쇠뿔바위봉

 

 

 

주말 기온이 뚝~ 떨어질거란 기상청 날씨예보에 잔뜩 겁을 집어 먹고 맞은 토요일 아침.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푸근한 아침 기온 속에 변산반도 국립공원 쇠뿔바위봉으로 산행을 떠납니다.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만큼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절경이 이어져 있는  변산반도,  

바다를 끼고 도는 외변산은 여행으로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남서부 산악지의 내변산으로의 걸음은 처음이라 설레기만 합니다.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 불리워졌고 최고봉인 의상봉(510m)을 비롯해서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의 기암들이 솟아 있는 아름다운 내변산...

그 중에서도 우리가 오를 쇠뿔바위봉은 내변산 12경 중 1경일만큼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외변산 12경의 하나인 울금바위와 더불어

백미를 이루는 암봉이랍니다

이렇게 멋진 암봉으로의 산행, 블친님들도 궁금하시지요??

궁금하시다면 라니와 함께 출발~~~ (방긋)

 

 

 

병풍처럼 둘러쳐진 멋진 바위에 눈이 휘둥그레져 차에서 내리고 보니 마침 주차장이 있어 이곳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눈 앞에 펼쳐진 멋드러진 절벽을 보니 오늘의 산행이 충분히 즐거울 거 같단 예감으로 몸이 떨릴 지경이네요. 

 

 

 

 

들머리인 어수대를 찾아 길을 따라 걷다가...

 

 

 

이정표를 따라 어수대로 향합니다.

어수대까진 0.5km를 가야한다는군요.

 

 

 

어수대 근처의 주차장이 보이고...

기념사진을 남겼던 병풍바위가 가까워오니 가슴은 더욱 설레입니다.

(저희는 수도사업소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왔지만 어수대 입구에도 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신라의 경순왕이 지나다 물을 마신 곳이라는 어수대....

부안댐의 발원지라네요. 

 

 

 

라니가 처음 들어본 산행지라 이번 산행도 우리 둘만의 산행이 되겠구나 싶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꽤 여러 사람들이 어수대 근처에 

모여 있더군요.  주차장에서 보았던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산악회 회원들이 아침 일찍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모양입니다. 

 

 

 

시산제 뒤풀이를 하는 분들이 고맙게도 저희에게  먹거리를 권했지만 저희는 갈 길이 바쁜지라 정중히 사양하고... 

 

 

 

 

탐방로 안내판을 보며 우리의 산행코스(어수대- 쇠뿔바위봉-지장봉-새재-청림마을)를 체크한 후 산으로 올라갑니다.

 

 

 

 

산행의 시작은 대부분 그렇듯이 완만하게... 

 

 

 

그리고 능선까지 한동안 오름길이 이어지고... 

 

 

 

 

어수대에서 20여분을 올라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현위치에서 쇠뿔바위까진 2.5km, 그리고  날머리인 청림마을까진 4.5km랍니다.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5km의 거리로군요 . 

 

 

 

첫번째로 나타난 조망처에서 한동안 조망 감상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설마 저렇게 가까이에 정상이??? 하며 착각했던 저 봉우리는 비룡상천봉이 아닌가 싶고...

 

 

 

앞쪽에 보이는 봉우리 뒤로는 서해가 조망되고...

 

 

 

낭떠러지 저 아래로는 민가 한채가 보이는군요. 

 

 

 

다시 어느 정도 오르다 이번엔 우리가 올라왔던 남선동 마을 쪽을 바라봅니다.

가는골 저수지와 더불어 뒤쪽으로는 다음에 가보게 될 개암사가 있는 능가 울금바위가 조망되네요.

 

 

 

 

앞서 걷던 엉뚱 짝꿍의 코믹 댄스 타임!!!

 

 

 

우리들 사이에 한바탕 웃음이 지나갑니다.

홀로 산행하는 분들은 이 맛을 모르겠지요!!

 

 

 

멋진 바위를 만나 가져보는 사진놀이 시간~~~

이렇게, 요렇게, 저렇게....

 

 

 

 

이렇게 생긴 암석의 이름이 뭘까요??

산 전체가 쪼개질 것처럼 생긴 암석으로 되어 있어 몹시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어떤 형성과정을 거쳐 생성된 산이길래 이런 암석들로 이루어진건지 말이예요.

 

 

 

그림 같은 산그리메들이 길게 펼쳐진 모습을 담아보기도 하고... 

 

 

 

남선동 마을 쪽을 좀더 당겨서 담아보기도 하고...

 

 

기념사진도 남겨 봅니다.

라니가 시키는 포즈를 다 따라해주는 짝꿍!!!

구엽다고 해도 되려나 =3=3=3

 

 

 

 

짝꿍이 바라보고 있는 쪽을 함께 바라보니...

 

 

 

이렇게 멋진 산세가 펼쳐져 있고...

 

 

 

 

멀리로는 간척지를 개간한 논들도 보입니다.

 

 

 

 

산행하는 동안 만난 묘지들 중 첫번째 묘지인데 조망이 좋은 산이라 그런가 유난히 묘지가 많은 것 같더군요. 

 

 

 

 

이렇게 돌로 이루어진 구간이 많다보니 멋진 바위를 종종 만나게 되는 즐거움이...*^^*

 

 

 

 

멋진 바위를 만나면 짝꿍의 수고가 시작되고...

 

 

 

 

이렇게 어김없이 기념샷이 남겨진답니다.

옆으로 떨어지면 낭떠러지라 조금은 아슬아슬했던 바위에서의 한 컷이예요.

 

 

 

 

초반에는 좀 가파른 것 같기도 했는데 능선에 올라선 후로 얼마 되지않아 이런 둘레길 같은 산길이 한동안 이어지네요.

너무 편한 길이어서 우리 산행하는 거 맞냐는 말을 몇번이나 주고 받으며 걸은 길이었답니다.

 

 

 

 

고도가 400m가 넘은 지대에 이르니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서 눈길도 걸어보고 다채로운 길을 경험해 봅니다. 

 

 

 

 

갑자기 나타난 멋진 바위와 조망에 감탄사를 토해 내고 있자니 이게 바로 동쇠뿔바위고래등바위라고 짝꿍이 일러주는군요.

 

 

 

 

우리가 지나온 구간엔 거대한 바위들이 만든 직벽이 겹겹이 줄을 이루고 있고 가는골 저수지와 간척지도 보입니다. 

 

 

 

 

짝꿍과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긴 라니는 모델이 되기 위해 고래등바위로 이동하고 짝꿍은 라니를 담기 위해 고래등바위를 조망하던

그 자리에 서서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짝꿍이 서 있는 저곳이 와우봉인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짝꿍이 담은 사진이랍니다.

고래등에 서 있는 라니가 보이시나요?? ㅋㅋ

 

 

 

이젠 보이시죠!! ㅎㅎ

고래사냥 중인 라니가...

 

 

 

촬영을 마치고 고래사냥에 합류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중인 짝꿍!!

 

 

 

 

라니는 그동안 서쇠뿔바도 담아보고...

 

 

 

울금바위도 당겨서 담아보고 그랬어요.

백제의 마지막 항거지인 우금산성이 남아 있고 개암사가 있는 곳이죠. 

 

 

 

그러는동안 짝꿍이 고래등바위에 합류했네요.

 

 

 

 

그럼 이제부턴 힘을 합해 고래사냥 해볼까요~~~

화이팅!!!

 

 

 

칸스 & 라니의 고래사냥 Tip을 알려 드리자면 바로 이런 거예요.

질투나서 약올라 죽게 하는거...ㅋㅋㅋ 

아주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이지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시면 주저말고 시도해 보세요.ㅎㅎ

 

 

 

 

[고래사냥을 떠나요]

 

 

 

자리를 뜨기전 고래등을 밟고 동쇠뿔바위봉을 한번 더 눈에 담은 후...

 

 

 

고래등바위를 떠나 서쇠뿔바위봉 전망대로 이동합니다.

 

 

 

 

서쇠뿔바위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바위예요.

서쇠뿔바위 지킴이라도 되는 양 무게를 잡고 있는 모습에서 곰 한마리가 앉아 있는 듯도 보이고 스핑크스가 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ㅎㅎ

 

 

 

드디어 서쇠뿔바위봉에 이르렀습니다.

 

 

 

 

서쇠뿔바위봉북면만 빼고 삼면이 수십길 단애를 이루고 있어 사방으로 전개되는 파노라마 조망이 일품이랍니다.

 

 

 

 

 

방금 전에 서있던 고래등바위동쇠뿔바위...

 

 

 

 

동쇠뿔바위 뒤로 보이는 울금바위...

 

 

 

 

날머리인 청림마을...

 

 

 

내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과 하산길에 들리게 될 지장봉, 그리고 그 뒤로 솟아 있는 깃대봉부안호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조망이로군요.

 

 

 

 

의상봉(510m)을 당겨 봅니다.

변산의 최고봉으로 마천대라고도 하는 의상봉은 신라 고승인 의상대사가 이곳에 절을 세워 의상사라 했기에 의상봉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옛날에는 궁궐과 배를 만드는 목재를 여기서 가져갔을 정도로 울창한 숲이었다는데 6.25 당시 공비토벌 작전으로

나무들이 불타 없어져 이런 모습이  되었다 합니다.

변산의 최고봉이지만 안타깝게도 저곳은 군부대가 있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어요. 

 

 

 

여긴 고래도 없는데 누굴 또 약올라 죽게 하겠다고 이런 포즈를...ㅋㅋ

 

 

 

 

사방이 탁 트인 조망과 벗하며 맛난 찬들로 점심을 먹습니다.

상큼한 봄동 겉절이와 새콤한 파래무침이 어찌나 입맛을 돋구던지 차가운 음식들임에도 밥이 술술 넘어 가더군요.*^^*

 

 

 

 

점심도 마쳤겠다 이젠 하산을 서둘러야지요!!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거리는 바람에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상당히 조심스런 하산길입니다. 

 

 

 

 

서쇠뿔바위의 데크와 이 데크 계단이 설치되기 전엔 아마도 하산길이 상당히 어려운 코스였던 듯 한데 이젠 이렇게 편안히 하산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한편으론 아쉽고 한편으론 감사하고...

이 무슨 이중적인 마음인지요.ㅎㅎ

 

 

 

데크길 한 가운데 서 있는 이 소나무를 보세요.^^

베어질 수도 있는 운명이었건만....

베어내지 않고 이렇게 운용의 미를 살려 데크길을 설치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군요.

 

 

 

하산을 시작한지 40여분~~~

'허걱!!! 저건 뭐야?? 저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거야??'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지요.

 

 

 

 

가까이 가보니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은 없고 이렇게 돌아가는 거였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봉우리가 바로 지장봉이었던 겁니다.

장비가 있어야만 올라갈 수 있는...

 

 

 

지장봉 쪽으로 향하다가 뒤돌아 바라본 서쇠뿔바위예요.

여기서 볼땐 쇠뿔처럼 생겼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데...ㅜㅜ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서쇠뿔바위를 당겨 봅니다.

 

 

 

 

약간 거친 구간을 올라서... 

 

 

 

지장봉에서 뻗어나간 바위 위에 섰답니다.

보기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요!! ㅎㅎ

라니는 바위에 선 짝꿍을 담고...

 

 

 

칸스님은 지장봉 앞에선 라니를 담고...*^^*

 

 

 

 

 

지장봉 옆구리에 동물 모양을 닮은 바위가 하나 있는데 블친님들은 저 바위가 어떤 동물로 보이시나요??

라니는 봉우리를 엉금엉금 기어오르는 거북이로 보이는데...

이 바위가 거북이로 보이면 현명한 사람이고 독수리로 보이면 용감한 사람이라 하더라구요.

 

(저 바위가 동물 모양을 닮은 것이 아니고 지장보살님을 닮아서 지장봉이라 한다고 반달곰님께서 댓글로 알려주셨네요.

불교에 대한 지식이 짧다 보니 지장보살님의 모습을 몰라 지장보살님을 닮앗단 생각은 해볼 수도 없었답니다.

동물을 닮았단 생각은 저처럼 일반 사람들의 생각에서 나온 모양이네요.)

 

 

 

지장봉에서 새재까지 오는동안 이정표가 없어 몇번이나 샛길로 샐 뻔하다  무사히 새재까지 와서 청림마을로 향합니다.

중간 중간에 출입통제하는 구간도 많았는데 하나같이 써붙여 놓기를 실종자가 생긴 구간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더군요.

변산지리산만큼이나 오래도록 빨치산이 잔존했다 하더니 그만큼 숨어 있기 좋게 능선계곡이 복잡하단 얘기고 그래서 길을

잃기도 쉽단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청림마을까지는 이제 불과 0.3km만이 남아 있네요.

 

 

 

파릇파릇 돋아난 앙증맞은 초록이들에게서...

 

 

 

 

형제들은 아직 잠을 자고 있는데 성질 급하게 싹을 틔우고 쑥쑥 자라고 있는 또 다른 초록이에게서 살금살금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는 을 봅니다. 

 

 

 

청림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반가운 손님이 왔다고 반겨주는 건가요!!ㅎㅎ

 

 

 

 

청림마을에서 바라본 쇠뿔바위봉이랍니다.

이제야 비로소 쇠뿔로 보이는 것도 같군요. ㅎㅎ

 

 

 

 

이번엔 청림마을에서 바라본 의상봉지장봉이랍니다.

하산해서 우리가 지나온 그 곳을 보는 기분...뭐라 설명하면 좋을까요!!

뿌듯하고... 아련하고...등등등 

 

 

 

청림모정에 이르러 우리들의 산행도 마무리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차량 회수를 위해 들머리까지 약 2km를 걸어가야 하나 싶었는데 친절한 부안 내외분이 차를 태워 주셔서 편안히 들머리로 향할 수

있었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들머리에서 차량을 회수한 후 달리다 마지막으로 담아본 한 컷이랍니다.

짝꿍이 자주 하는 표현처럼 아련함이 밀려 오는군요.

쇠뿔바위봉 산행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편엔 부안여행 소식을 전할게요.

스크롤의 압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주신 블친님들~~~ 따랑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