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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쉽게 오르고도 기막힌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나각산

ⓡanee(라니) 2015. 3. 21. 01:49

 

 

3주전에 다녀온 나각산, 그리고 지난 주에 다녀온 칠보산...

산행기가 또 밀리고 있네요.

산행기 쓸 시간 내기가 어찌 이리 어려운지....휴~

여전히 시간이 없지만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더이상 미루면 안될 거 같아 간신히 짬을 내어 상주의 나각산 산행기부터 써 보려 합니다.

 

 

 

몸이 자주 탈이 나는 라니 때문에 칸스님이 산행지 선정에 애를 먹는 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텐데요, 나각산 산행 한 주 전에도

라니가 탈이 나서 산행을 쉬는 바람에 칸스님 걱정이 컸었던가 봅니다. 요렇게 얕으막한 산을 산행지로 선정한 걸 보면 말이예요. ㅎㅎ

 

 

 

칸스님이 라니를 배려해 고심 끝에 선정한 얕으막한 산은 상주에 있는 나각산으로 높이가 240.2m밖에 안되는 산이랍니다. 

그런데 이 산이 비록 동네 뒷산급 얕으막한 산이긴 해도 기막힌 반전이 있는 산이었던 거예요.  


 

 

 

25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물량2리에서 이런 안내판을 보고 이곳을 들머리로 하여 산행을 시작했어요.

원래 들머리는 따로 있다지만 어디로 오르면 어떤가요, 오르기만 하면 되지.ㅎㅎㅎㅎㅎㅎㅎㅎ

 

 

 

탐방로를 먼저 확인하고...

 

 

 

이정표를 따라서 방향을 잡아 봅니다.

정상인 나각산 전망대까지 1.2km라는 숫자를 보자마자 짝꿍이 심하게 배려를 했구나 싶었죠.

뭐 한편으론 그런 배려가 감사하기도 했구요.^^

 

 

 

들머리에 몇대의 차가 세워져 있긴 했는데 이미 한참 앞질러 올랐는지 들머리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정표를 따라 오르기 시작~

 

 

 

하지만 곧 이렇게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지고...

라니는 누워서 떡먹기 산행에 마음 속에서 미소가 번집니다.

 

 

 

3주 전만 해도 이런게 귀할 때라 마구 신기해 하며 담았다죠.

 

 

 

눈 씻고 찾아봐도 꽃은 보이지 않는데 찍고 싶은 욕구는 참을 길이 없고...

아쉬운대로 이런 녀석들이라도 담으며 정다운 산행을 이어갑니다.

 

 

 

아직은 봄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황량한 숲이지만 구불구불 산길만은 정감이 물씬 물씬 느껴졌답니다.

 

 

 

계단이 있어 오르려다 옆길을 보니 전혀 계단이 필요치 않은 길이라 옆길로 오릅니다.

동네 노인 분들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걸까요??

뭐 그렇다 해도 이 정도는 지나친 배려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돈 낭비 같아 아깝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이번에도 필요 없는 계단인가 했는데 이번엔 계단길 밖에 오를만한 길이 없어서 게단길로 오릅니다.

 

 

 

짝꿍이 먼저 오르고...

 

 

 

뒤따라 라니도 오르구요.

 

 

 

설마 했는데 계단을 올라서니 정상까지 0.3km밖에 안남았다네요.

정상까지 1km였던 고용산도 이렇게 잛게 느껴지진 않았었는데 나각산은 어쩜 이렇게 순식간인지...산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단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었답니다. 

 

 

 

 

전망대로 향하는 나머지 계단을 오르기 전에 하늘다리를 아래서 올려다 보기 위해 오른쪽으로 살짝 들어서 봅니다.

아래서 보는 하늘다리도 멋지지요!!!

 

 

이 곳에서 위를 보면 소라 모양의 나각 암반과 암반 사이에 설치된 하늘다리가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듯 보여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답니다.

짝꿍 뒤로 보이는 바위는 소원 바위인데 바위와 바위 틈새에 돌을 던져 틈새에 돌이 들어가면 소원을 이루게 해 준다는 바위라네요. 

 

 

 

소원 좀 빌어 볼라 했는데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죄다 소원을 빌었는지 주변에 돌이 하나도 없네요.

"하나~  둘~  셋~"

"휙~"

간신히 구한 돌을 바위 틈에 던져 넣은 짝꿍!!!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나???

 

 

 

야생화는 아직이고, 건조한 바위면에서 서식하는 부처손이 앙증맞게 올라오고 있길래 담아 봅니다.

 

 

 

같은 자리에서 라니가 담은 짝꿍!!!

 

 

 

짝꿍이 담은 라니!!!

 

 

 

 

 

하늘 다리를 실컷 구경하고 다시 방향을 돌려 전망대로 향합니다.

 

 

 

 

계단길을 이렇게 오르니...

 

 

 

 

드디어 첫번째 전망대인 낙강정에 이르고...

 

 

 

 

 

 

사방이 뻥 뚫린 조망에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낙강정 앞 쪽으론 하늘다리와 정상 전망대가 보이는군요.

 

 

 

 

여기서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정상 전망대에서 보면 어떨지 한껏 기대에 부푸는 라니입니다.

 

 

 

 

이 아름다운 배경을 놓칠 수 없는 우리.

이렇게도 담아보고...

 

 

저렇게도 담아보고...

사진놀이인지 닭살놀이인지...ㅋㅋㅋ

 

 

 

한껏 흥이 난 라니,

출렁이는 하늘다리에서 댄스 타임도 가져 봅니다.

 

 

 

낙강정에서 0.3km를 걸어 정상 전망대에 이르렀습니다. 

 

 

 

정상석 앞에서의 인증샷은 필수!!!

라니 혼자서...

 

 

 

그리고 짝꿍과 함께.

 

 

 

 

조그마한 산임에도 동네 뒷산으로 취급할 수 없게 조망도 끝내주고 시설도 참 잘 되어 있네요.

 

 

 

정상석 뒷면에는 이렇게 나각산의 유래도 잘 설명해 놓았구요.

 

 

 

 

나각정에서 내려다 본 정상석.

 

 

 

 

나각정에 올라서서.

 

 

 

 

나각정에서 바라본 낙강정과 하늘다리 모습.

 

 

 

봐도 봐도 좋아서 담고 담고 또 담고 그랬답니다.

푸르를 때 오면 정말 멋질 거 같은 풍경이예요.

 

 

 

점심 식사를 위해 너른 데크의 전망대로 자리를 옮깁니다.

 

 

 

짝꿍이 끓여준 라면에 오곡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웁니다.

 

 

 

라면은 가급적 가까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산에서 먹는 라면은 왜 이리 맛난지...ㅜㅜ

 

 

 

식사를 마치고 전망대에서 다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우리들.

건설 중인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낙단보와 다리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시원한 풍경들...

확실한 반전입니다.

이렇게 얕으막한 산에서 이렇게 끝내주는 조망을 볼 수 있을 줄이야.

 

 

 

하산은 차량회수를 위해 원점회귀로 결정하고, 올라올 때 지나쳐 버렸던 마고 할멈굴을 들려 봅니다. 

 

 

 

 

마고할멈이 뭔가 굼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마귀할멈이었더라구요.

아들 낳게 해달라는 소원을 삼신할미도 아닌 마귀할멈한테 빌었다니...

 

 

 

마고할멈굴 이후로는 올라올 때랑 같은 코스라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고...나각산 산행기는 여기서 마쳐야겠습니다.

높은 곳에 오르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이 산만큼은 정말 쉬이 오를 수 있는 산이니 한번 도전해 보세요.

쉽게 오르고도 기막힌 조망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으실 겁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