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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양] ★ 북한산 백운대에 드디어 올랐습니다

ⓡanee(라니) 2015. 7. 1. 01:54

 

 

 

산 행 지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서문길 375. 북한산(836.5m)

산행일자 : 2015. 6. 27.(토)

 □ 산행경로 : 도선사 → 하루재 인수봉대피소 백운산장 봉암문 ~ 백운대(836) 봉암문  대동사   보리사 

                           북한동역사관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작년 가을, 모처럼 딸애까지 합세하여 숨은벽 능선으로 북한산을 올랐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딸애의 발에 이상이 생겨 정상인 백운대를 지척에 두고 뒤돌아서며 두고두고 아쉬워했던 기억이..ㅜㅜ

그래서 아쉬움의 바로 그 산, 북한산을 이번엔 짝꿍과 둘이서만 다시 도전해 봅니다.    

 

 

 

숨은벽 능선이 정말 멋지긴 했지만 한 번 올랐던 곳보단 미지의 길이 더 궁금한지라

이번엔 코스를 달리하여 우이동 도선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냥 지나치긴 아쉬우니 도선사도 잠깐 들려봐야겠죠!! 

 

 

 

왼쪽으로 펼쳐진 조망을 감상해 가며...

 

 

 

특이해 보이는 보살상을 지나...

 

 

 

도선사 경내에 이르렀습니다.

 

 

 

분홍 연등이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벚꽃이 핀 것 같은 느낌마저 드네요.

이곳저곳 둘러보며 사진도 많이 찍고... 

 

 

 

절집에서 처음으로 밥도 먹어보았습니다.

일체의 조미료나 동물성 식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들이라

처음엔 좀 밍밍하게 느껴졌지만

그야말로 웰빙 음식이라 생각하니 아주 맛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한 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울 짝꿍 식판은 밥이 넘치려 하네요.ㅋㅋㅋ

 

 

 

 

도선사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지만 이번 포스팅은 산행기가 주된 것이기에 도선사에 대한 언급은 여기서 줄이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북한산에는 다양한 산행 코스가 있지만 우리는 아직 북한산 정상을 밟은 적이 없기에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를

목표로 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울 짝꿍은 34년 전엔가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지만 둘이서는 처음이니 처음인 

걸로 할게요.ㅎㅎ) 

도봉지원탐방센터부터 백운대까지의 거리는 2.1km!!

숫자상으로는 분명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 과연 정말 짧은 거리인지는 올라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산에서의 거리란 건 믿을 게 못되거든요.

경사가 심해서 거리가 짧게 표시된 것인지 진짜 짧은 거리인지 이제부터 올라봐야겠어요.  

 

 

 

아~~ 그런데 시작부터 돌계단 길이라니...OTL

계단길은 라니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길인데 말이예요.

 

 

 

30여분을 올라 하루재에 이르렀습니다.

이정표에 표시된 거리로는 고작 700m 밖에 안되는데 30분이나 걸리다니...

하루재까지의 길이 계속되는 오름길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엄청나게 늘어난 라니의 체중을 줄이는게

급선무인 것 같네요.ㅜㅜ    

 

 

 

하루재까지는 계속되는 오름길에 힘들었는데 하루재를 넘으니 내리막길도 있고...

 

 

 

평탄한 길도 있어 한동안 쉬는 기분으로 걷습니다. 

도선사에서 걸어온 거리 1.2km(도봉지원탐방센터부터는 0.9km),  백운대까지 남은 거리 1.2km인 지점을 지나고...

 

 

 

인수대피소 및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 앞을 지납니다.

인수봉에서 워낙 사고가 많이 나니까 인수봉 근처에 이런 것이 있는 것 같네요.

 

 

 

인수암 뒤로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 이 봉우리가 인수봉이랍니다.

 

 

 

인수봉은 높이 810.5m의 봉우리로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이 형 비류와 함께 올라 도읍을 정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산 전체의 형상이 마치 어린 아이를 업은 듯하다 하여 부아산, 또는 부아악이라 불리우기도 하고, 백운대,

만경대와 함께 예로부터 삼각산() ·삼봉산()으로도 불려온 곳이랍니다.

대포알을 세워놓은 듯한 200m의 화강암 봉우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전문 산악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얼마 전의 낙석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현재는 전면 통제가

되고 있답니다. 

 

 

 

잠깐의 평탄한 길도 끝나고 울퉁불퉁 큰 돌들이 박혀 있는 길이 보이기에 이제부턴 바위 맛 좀 보려나 보다 했는데...  

 

 

 

'아이 이게 뭐야!! 또 다시 계단이라니...ㅠㅠ'

 

 

 

이번엔 나무 계단이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계단이 생각보단 길지 않다는 거.ㅎㅎ

계단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봉구의 조망도 라니에게 위안이 되네요. 

 

 

 

나무계단길이 끝나고 이번엔 와이어 로프가 설치된 바윗길 등장!!

야호!! 라니가 엄청 좋아하는 길이 드디어 등장했네요.

없던 힘이 불끈불끈 솟는 라니!!

 

 

 

ㅎㅎ 너무 너무 즐거운 길이예요.

 

 

 

즐거우면서도 좀 힘들다 싶을 때쯤 나타난 백운산장(백운 대피소)!!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땀도 식힐 겸 목도 축일 겸 시원한 식혜로 건배!!

"짝궁님~ 건배하는 자세가 불량하옵니다."

 

 

 

잠시 쉬었으니 부지런히 또 걸어봐야죠.

백운대까지 남은 거리는 500m!!

 

 

 

짜잔~~라니가 더더욱 좋아하는 길이 등장했습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바위맛에 취해 있을 즈음 나타난 봉암문!!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에 위치한 성문으로 북한산성의 성문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성문이랍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위문이라 불리워졌는데 그 잔재를 털어내기 위해 봉암분이라 이름을 바꾼 듯 합니다. 

봉암문 왼쪽으론 백운봉암감시초소가 있고 우리는 오른쪽으로...

 

 

 

성곽을 따라 오릅니다.

 

 

 

이렇게 멋진 비위들이...ㅎㅎㅎ

캬~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네요.

 

 

 

울 짝꿍 뒤로 보이는 스핑크스를 닮은 얼굴바위도 기가 막히고...

 

 

 

왼쪽으로 우뚝 솟은 만경대는 더 기가 막히고.*^^*

 

 

 

요렇게 바위를 타고 올라서...

 

 

 

바위 위로 올라서면...

 

 

 

얼마 전에 있던 곳이 이렇게 발아래로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고...

 

 

 

백운대 정상과...

 

 

 

백운대 오른쪽에 위치한 인수봉이 한 눈에 보인답니다.

카메라에는 한번에 다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ㅠㅠ 

 

 

 

낙석사고로 인수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보니 클라이머들은 아쉬운대로 이렇게 다른 절벽에서 암벽의 맛을 즐기고 있네요. 

 

 

 

삼각대를 설치하고 10초 달리기를 준비하는 울 짝꿍!!

 

 

 

10초 달리기의 완성은 요렇게...ㅋㅋ

만경대를 배경으로...멋지죠!!

 

 

 

이번 산행에선 꽃이 별로 눈에 띄질 않아 다른 때와는 달리 꽃 사진이 거의 없는데 돌틈에서 보석처럼 이런 꽃을

발견했답니다. 처음 보는 아이인데 아주 앙증스럽네요.

 

 

 

조금 더 올라선 오리바위를 만났습니다.

얼굴바위도 그렇고 오리바위도 그렇고...비와 바람이라는 작가가 오랜 세월동안 공들여 만든 조각품들인데

우리는 관람료도 한 푼 안내고 이렇게 공짜로 즐기고 있네요.

'고맙기도 해라,'

 

 

 

이 멋진 바위를 관람만 하고 그냥 지나칠 순 없죠.

 

 

 

그래서 오리 머리에 혼자 서보기도 하고...

 

 

짝꿍과 함께 서보기도 합니다.

아~~정말 근사하단 말 밖엔...ㅎㅎ

 

 

 

사진 놀이로 한껏 여유를 부렸으니 다시 정상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계속해야겠네요. 

 

 

 

이제는 만경대가 저 아래로 보이고...

 

 

 

만경대 뒤로는 노적봉이, 그리고 멀리로는 비탐봉인 보현봉이 보이고...

 

 

 

 만경대 아래쪽으로는 백운봉암감시초소가 까마득히 보이네요. (너무 작게 보여서 당겨서 담은 모습이랍니다.)

  

 

 

정상까지 부지런히 오르려 했지만 멋진 풍광에 또다시 발목이 붙들린 우리들!!

울 짝꿍은 또 삼각대 설치 중이랍니다.

 

 

 

이번엔 이렇게 완성~~~~ㅎㅎ

 

 

 

시원한 풍광에 발목이 붙들린 사람...우리만이 아닌 것 같죠!!ㅎㅎ

 

 

 

억지로 발걸음을 떼 다시 백운봉으로 go go!!

 

 

 

너무 너무 멋진 하늘도 한 컷 담아주면서...

 

 

 

정상 아래 마당바위에 이르렀습니다.

 

 

 

마당바위에 이르니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사진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마음껏 바람을 느끼며

제각각의 모습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답니다.

 

 

 

우리도 우리들만의 방법으로 즐겨봐야죠.

사진놀이를 위해 다시 삼각대를 설치하는 울 짝꿍!!

 

 

 

인수봉을 배경으로 찰칵!!

 

 

 

이번엔 높은 바위 위에서 찰칵!! 

저기까진 10초 달리기가 무리이다 싶었는데 울 짝꿍 8초만에 성공합니다.

무쇠팔 무쇠다리 마징가Z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혹시 외계인은 아닌지 조사 좀 해봐야겠습니다.ㅋㅋㅋ 

 

 

 

바위에 올라 선 김에 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을 담아 봅니다.

하늘까지 그림이 되는 날이라 더 황홀하네요.

울 짝꿍은 라니 몰래 혼자 왔다가 정상을 코 앞에 두고 폭우로 되돌아 선 일이 있어

세번째만에 보는 모습이니 더욱 남다른 느낌이겠지요!!  

 

 

 

마당바위에서 올려다 본 백운대 정상 모습!!

잠시 후 우리도 저곳에 설 겁니다.

 

 

 

이렇게.

정상은 좁고 사람은 많고...

기념 사진 담기가 쉽지 않은데 다행이 이렇게 기념 사진을 남깁니다.

바로 뒤로는 인수봉이, 그리고 그 뒤로는 상장봉과 상장봉 능선이, 

멀리로는 도봉산이 배경이 되어 사진을 더 빛내 줍니다. 

 

 

 

정상에 오르기 전 기념 사진을 남겼던 바위가 발 아래로 보이고...

 

 

 

용이 꿈틀대는 듯한 바위 능선에 매료되는 라니!!

 

 

 

마냥 내려다 보고 싶지만 이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어야겠군요.

 

 

 

 

내려오다 암벽 타는 이들이 멋져서..

 

 

 

한참을 바라봅니다.

 

 

 

산 정상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는데 이들의 복장은 하나같이 우리들 하곤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등산화들은 신고 있던데 이 사람들은..??

울 나라 사람들은 얕으막한 산에 오를 때도 에베레스트급 등산복을 갖춰 입는 경우가 많은데...ㅋㅋㅋ

안전을 위해 잘 갖춰 입는게 옳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떨 땐 좀 오바하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우리들!!

 

 

 

안전시설물이 없으면 좀 위험할 것도 같은데 이렇게 안전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어려움 없이 내려 갈 수 있답니다.

 

 

 

다시 봉암문까지 내려와 이번엔 왔던 길로 되돌아 가지 않고 봉암문을 통과해...

 

 

 

북한산성입구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백운대에서부터 4km가 조금 넘는 길이랍니다.

 

 

 

계속되는 급경사 돌길을 걷다보니 다리에 힘이 빠지려고 하네요.

 

 

 

20여분쯤 내려와 처음으로 만나는 한무리의 산악회원들!!

급경사길이 잠시 멈추니 걷기가 좀 수월합니다.

 

 

 

백운대에서 1.6km 내려와 만난 대동사!!

힘이 들어 올라가 보는 건 패스~

 

 

 

대동사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짝꿍이 계곡 물에 적신 타올로 땀을 닦아줍니다.

땀범벅이었는데...

'아~~~살 것 같아요.'   

 

 

 

다리가 풀리는 바람에 젖은 바위에서 균형을 잃고 미끄덩 넘어진 라니!

하지만 넘어지는덴 요령이 있는지라...ㅎㅎ

'비호 같이 달려온 울 짝꿍~ 미안했어요. 걱정 끼쳐서...' 

 

 

 

반 정도 내려 온 지점...

 

 

 

그리고 더 내려와서 보리사까지 왔답니다.

이제부턴 아주 아주 편한길이예요.

 

 

 

북한동 역사관을 지나고...

 

 

 

오른쪽 계곡탐방로로 빠집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 운치가 있긴 한데....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 멋진 풍광도 이제는 눈에 잘 들어오질 않네요.

 

 

계곡탐방로를 따라 걸은지 30분만에 드디어 하산 완료 지점에 도착했답니다.

하산을 시작한지 2시간만이구요.

 

 

 

둘레교에 서서 우리가 서 있었던 백운대 쪽을 바라봅니다.

울 짝꿍이 늘상 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아련한 순간인거죠. 

 

 

 

도선사에서 점심 공양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 까닭에 점심으로 먹으려고 준비했던 묵직한 도시락은

여전히 울 짝꿍 배낭에서 잠자고 있고 간식으로 먹으려고 준비한 도시락만 꺼내 가볍게 먹고는...

 

 

 

구파발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또 다시 한참을 걸어갑니다.

여느 때와는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온 산행이라 오갈 때마다 3~4번씩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과 오랜

시간 서 있기도 해야 해서 체력 소모도 2배는 되었던 것 같은 힘든 산행이었지만  정상에서의 풍광은 그런

고단함도 잊게할만큼 멋진 것이었고 바위맛 또한 너무 좋아서 라니는 이번 산행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엔 <북한산 백운대 >포스팅이 '떠나고 싶은 여행지' 대문에 걸렸네요.

여러분들의 관심에 너무 너무 감사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