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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공림사~낙영산/동생과 함께 한 첫 번째 산행/재미난 암릉과 함께 하는 산행

ⓡanee(라니) 2015. 11. 4. 00:25

 

 

산 행 지 : 충북 괴산군 청정면, 낙영산 (746m)

산행일자 : 2015. 10. 31.(토)

산행경로 : 공림사 → 좌측 능선 → 능선길 안부 → 낙영산 정상  헬기장 →슬랩  공림사 공림사 주차장 

 

빼어난 자태로 수천리 밖 당나라에 까지 그림자를 드리운 절경의 산이 괴산군 청천면에 있다 해서 찾아가 봅니다.

이름하여 낙영산(落影山, 746m)!!

전설이란게 늘 그렇듯 산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과장된 감이 없지 않으나 공림사 뒤쪽의 시원스런 암벽과 노송의 조화를 보면 분명 아름답다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낙영산으로 함께 가 보실까요!! 

 

 

 

느즈막히 출발하여 특별한 산행이 될 이번 산행지의 들머리인 공림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산행이 왜 특별한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그건 바로 라니가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과 난생 처음으로 함께 하는 산행이기 때문이랍니다.

사는 곳이 떨어져 있다보니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동생인데 이렇게 산행을 함께 되니 얼마나 기쁘던지요.

게다가 여행과 사진을 라니만큼이나 좋아하는 동생이기에 더더욱 기대가 되었답니다.      

 

 

 

공림사 주차장에서 동생을 만나 공림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낙영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공림사는 신라 제48대 경문왕 때 자정선사 창건한 사찰로 조선 중기에는 법주사보다 더 흥했다고도 전해지는 사찰이지만 안타깝게도 신라시대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사찰 건물은 6.25 전쟁 때 불타 없어지고 우리가 볼 수 있는 현재의 건물은 새로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인공 연못을 지나 계단을 올라서니 너른 잔디밭 중앙에 자리한 5층 석탑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각들이 차례로 눈에 들어 옵니다.

 

 

 

5층 석탑 뒤로 보이는 전각은 대웅전으로 1981년에 새로이 지어졌다 하며 대웅전을 시작으로 중건불사를 시작하여 13년에 걸친 불사로 지금의 모습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합니다.

 

 

공림사 전경 

 

 

 

 

산신각 앞에 위치한 석탑

 

 

 

 

공림사의 자랑거리인 느티나무를 만나볼 시간입니다.

 

 

 

 

괴산군 보호수 54호로 지정된 이 느티나무는 나이가 자그만치 1,020살이 넘었다 하네요.

 

 

 

1,020년 이상을 살아온 나무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나무에 매달린 라니와 비교해 보면 짐작이 되시겠지만 8m정도의 나무 둘레에 높이도 12m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느티나무랍니다.

 

 

 

 

모진 풍파 다 겪으며 오랜세월을 버텨낸 나무라 그런가 볼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 위대하고 거대한 나무 아래서 우리 남매, 기념 한 번 하고...

 

 

 

 

공림사를 떠나...

 

 

 

본격적인 낙영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통은 공림사 부도 뒤로 난 길을 들머리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짝꿍의 이끔에 따라 공림사 좌측 등산로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우리의 발목을 붙드는 아이들!!

사실 대단한 것도 아닌데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사냥감을 발견한 사냥꾼들처럼 서로 앞다투어 총대신 카메라를 겨냥합니다.ㅋ~

빨간 건 찔레꽃 열매인데 노란 건 뭔지...??

 

 

 

한동안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대고 다시 갈길을 진행하는 우리들!!

짝꿍과 단둘이 하는 산행도 좋지만 동생이 함께 하니 이 또한 너무 좋네요.

오랫동안 못나누었던 이야기도 주고 받고...

사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사진에 관한 것이었지만요.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길이다 보니 공림사에서 부터 700m가 후딱 진행 되었습니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이 오른 것도 한몫했겠지요. 

 

 

 

아무리 쉬운 산도 산은 산인지라 완만한 길이 계속될리 만무죠.

이제부터 약간 경사지고 거친 길이 시작되나 봅니다. 

 

 

 

한동안 오르다가 숨고르기 타임을 가져 봅니다.

 

 

 

뒤따라 오르는 라니에게 반가운 손짓을 보내는 짝꿍!!

 

 

 

그리고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동생입니다. 

아무래도 사진 욕심만큼은 우리 셋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 같네요.

 

 

 

능선이 얼마 안남은 듯 보입니다.

 

 

 

보통은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지만 사진 찍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는 30분을 훌쩍 넘겨 능선에 올라 섰습니다.

 

 

 

괴산 미륵산성에 관한 안내판

 

 

 

읽어보니 남매에 관한 전설이...ㅎㅎ

우리 남매가 처음으로 하는 산행에서 이런 전설을 만났다며 짝꿍이 무척 신기해 하네요.ㅋㅋ

 

 

 

일단 기념샷 한 컷 남기고...

 

 

 

능선 갈림길에서 왼쪽 도명산이 아닌 오른쪽 낙영산 정상쪽으로 향합니다.

 

 

 

어느 정도 오르다 뒤돌아 보니...

 

 

 

나무들 사이로 이런 조망이...ㅎㅎ  

 

 

 

 

 

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을 감상 중인 동생

 

 

 

 

정상으로 오르던 중 성질 급한 진달래도 만나 봅니다.

 

 

 

무엇을 그리도 빨리 보고 싶었던 걸까요??

혼자였으면 외로웠을 터인데 그나마 한송이가 아닌 두송이가 피어 다행입니다.

 

 

 

"마지막 잎새"를 떠올리게 하는...^^

 

 

 

드디어 정상입니다.

"드디어"란 표현을 쓸만큼 힘든 산행은 아니었지만...ㅎㅎ

 

 

 

정상에 올랐으니 늦은 점심을 먹어야죠.

매번 작은 냉장고를 옮겨간 수준으로 점심을 차리곤 했었는데 

이번엔 김밥과 라면으로 간만에 간단한 점심을 먹어 봅니다.

이것도 울 짝꿍이 솜씨 발휘한 라면이긴 하지만...*^^*

 

 

 

점심을 끝내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 길엔 바위가 많아서 라니가 신이 났습니다.

동생도 즐거워하는 것 같구요.

 

 

 

지금 보니 저 바위도 올라봤어야 하는 거였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ㅜㅜ

 

 

 

발 아래로 펼쳐진 조망에 너무나 신이 난 우리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라니는 캐논, 짝꿍은 니콘, 동생은 소니를 쓰는 탓에 셔터음은 제각각이지만 이 소리들이 불협 화음이 아닌, 화음을 맞추어 부르는 노래처럼 들렸던 건 비단 라니만의 느낌이었을까요. 

 

 

 

발 아래로 공림사가 내려다 보이고 앞쪽으론 백악산속리산 능선이 조망됩니다.

산들이 공림사를 지켜주기라도 하듯 병풍처럼 공림사를 둘러싸고 있네요.

 

 

 

공림사를 조금 더 당겨보고...

 

 

 

조금 더 가까이 불러들여 봅니다.

 

 

 

 

이번엔 고사목을 넣어서 담아보라며 일러주는 짝꿍!!

 

 

 

그래서 라니도 이렇게 한 컷 남겨 봅니다.

 

 

 

오호!!

저 슬랩이 우리가 내려갈 곳인가 봅니다.

 

 

 

 

"저 슬랩을 내려가는 대신 타고 올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 때까지도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지만 나중에 보니 이렇게 산행을 진행한 덕에 오히려 더 좋은 선물을 받게 되었답니다. 

 

 

 

기암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길을 지나...

 

 

 

바위가 밀집해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토끼 같아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 보면 바위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토끼 귀처럼 보여서인지 토끼바위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바위랍니다.

 

 

 

 

산에서 비박하는 맛이 어떤 건지 추측만 할 뿐 아직은 그 맛을 모르는 라니...살짝 부러워 하며 이곳을 지나쳐...

 

 

 

헬기장에 이르렀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비박하실 분들인 모양입니다.

 

 

 

헬기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섭니다.

 

 

 

아하!!저것이 아까 보았던 토끼바위로군요.

 

 

 

가까이 당겨보니 토끼 바위에 까마귀가...ㅎㅎ

토끼바위에 앉은 까마귀도 그림이 되는 풍경입니다.

 

 

 

저 곳은 얼마 전에 슬랩을 내려다 보며 서있던 그 곳인 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보니 마치 수묵화에서 많이 보던 풍경처럼 보이네요.  

 

 

 

시각은 어느새 5시!!

저물어 가는 태양이 마지막 햇살을 포근하게 내려 놓습니다.

 

 

 

하산을 서둘러야 할 시각이지만 암릉으로 이루어진 하산길이 너무 좋아서 우리는 하산 진행을 잠시 멈추고 사진 놀이에 빠져 봅니다. 

일단은 단체 셀카!!

그런데 울 동생 왜 저렇게 따로 노는 거죠??

누가 보면 왕따시킨 줄 알겠네요.

그런거 아닌데...ㅜㅜ

 

 

 

셀카를 위해 설치해 놨던 카메라를 회수하러 바위로 폴짝 뒤어 오르는 울 짝꿍!!

새털 같이 가볍기도 하네요.ㅋ~

 

 

 

그리고 이번엔 한 명씩 포즈를 취해 봅니다.

 

 

 

동생도...

 

 

 

짝꿍도...

 

 

 

라니도.

베스트 포즈상은 라니한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짝짝짝.

콩그레츄레이션~~~

자축하는 라니!!ㅋㅋㅋ

 

 

 

 

사진놀이를 잠시 멈추고 다시 하산을 진행합니다.

 

 

 

우와~~~

이번 낙영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슬랩 등장입니다.

 

 

 

저 위 어디쯤에선가 내려다 보았던 바로 그 슬랩인 거죠.

 

 

 

앞서서니 뒷서거니 하며 조심조심!!

 

 

 

어디로 내려가야 할지...

 

 

 

짝꿍과 동생이 길을 찾는 동안...

 

 

 

뒤따르는 라니는 뒤에서 즐거운 역할만 할 뿐...ㅎㅎ 

 

 

 

 

짝꿍이 길을 찾았나 봅니다.

 

 

 

짝꿍이 찾아낸 길로 요런 바위들을 돌아 내려 5분 정도 걸어내려가니...

 

 

 

다시 암릉 구간 등장!!

 

 

 

이런 시원한 풍경도 멋지지만...

 

 

 

때마침 시작된 일몰의 광경에 숨을 죽이는 우리들입니다.

 

 

 

둥근 불덩어리는 순식간에 산 뒤로 자취를 감추고 여운이 식지 않은 우리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바라볼 뿐입니다.

 

 

 

우리도 일반적인 경우처럼 이곳부터 산행을 시작했다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낙영산 낙조!!

낙영산 낙조는 우리가 이번 산행에서 받은 귀한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해까지 저물었으니 이젠 하산 거리가 얼마 안남았다 해도 서둘러야 할듯 싶습니다.

 

 

 

동생부터 밧줄 잡고 하나, 둘, 하나, 둘!!

 

 

 

짝꿍도 밧줄 잡고 하나, 둘, 하나, 둘!!

라니도 뒤따라  하나, 둘, 하나, 둘 내려 섭니다.

 

 

 

그리곤 20분을 열심히 걸어 공림사에 도착했답니다.

 

 

 

많이 힘들지 않으면서 재미있었고 동생과 함께 해서 더욱 특별했던 낙영산 산행!!

"앞으로도 종종 함께 하자 동생아~" 

"그리고 이렇게 재미난 산행을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울 짝꿍...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