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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고리산에서 바라본 부소담악, 그러나...

ⓡanee(라니) 2015. 12. 10. 20:44

 

 

용암사의 일출이 보고픈 짝꿍, 환산(고리산)에서 바라본 부소담악을 담고 싶은 라니!!

그래서 우리는 두 가지를 다 해보기로 하고 뜻을 모아 환산(고리산)과 용암사가 있는 옥천으로 향합니다.

 

 

 

대부분의 산들이 그러하듯 환산(고리산)도 여러개의 산행 코스가 있지만 대부분 늦게 산행을 시작하게 되는 우리는 환산 산행코스 중 추소리의 황룡사입구에서 시작하는 짧은 코스를 선택하고...  

 

 

 

황룡사를 간단히 둘러본 후...

 

 

 

다시 황룡사 입구 산행 들머리에 섰습니다.

부소담악을 끼고 있는 환산(環山·581.4m)은 일명 고리산으로 더 알려져 있는 산으로 해발은 높지 않지만 초반 오르막이 가파르고 봉우리가 5개나 있는 산이랍니다. 

 

 

 

나무 계단을 오르기 직전 발견한 꽃 한송이!!

안간힘으로 버티고 있겠지만 오래지 않아 사라져갈 생명이라 애처롭기만 합니다.

 

 

 

계단을 오르자마자 마주한 빨간 나무 열매가 잠시 시선을 붙들고... 

 

 

 

곧이어 우리는 이런 오르막을 오릅니다.

 

 

 

오를 땐 로프가 없어도 오를만한 길이라 생각하며 올랐는데 캄캄해진 밤에 이길을 내려오려니 로프 없인 내려오기가 힘들더라구요.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리다시피하여 내려왔더니 다음날 팔 근육이 어찌나 아프던지...며칠동안 고생 좀 했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중간 중간 이렇게 경사가 심하지 않은 곳이 섞여 있어 숨을 돌릴 수 있게 해 준다는 거!!

 

 

 

혹시나 힘들진 않을까 싶었는지 짝꿍이 이렇게 웃음을 주네요. 

 

 

 

라니가 최고라며 격려도 해주고.ㅎㅎ

 

 

 

폭신 폭신 완전 편한 길이다 싶더니...

 

 

 

어느새 다시 오르막길!!

 

 

 

이전보다 경사가 훨씬 더 만만치 않습니다.

 

 

 

정상까지 2.2km라 했고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반이 흘렀기에 저기만 오르면 능선이려니 하며 힘을 냈는데...

 

 

 

오르고 보니 능선이 아닌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네요. 휴~

 

 

 

이젠 제법 암릉도 보이고...

 

 

 

그러다 또 이렇게 숨을 돌리게 해 줍니다.

 

 

 

아래쪽엔 눈 온 흔적이 없었는데...

 

 

 

이곳에도 제법 눈이 왔었나 봅니다.

 

 

 

이제 정상이겠다 싶었는데 정상까지 아직도 0.47km가 남았다는 이정표...

이정표에 표시된 거리가 도상 거리이다 보니 산에서의 거리는 정말 믿을게 못됩니다. 

 

 

 

성터(봉화대)를 지나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 걷습니다.

 

 

 

디어 주변이 탁트이고 부소담악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르렀지만 잔뜩 흐린 날씨 탓에 사진에서 보았던 그 멋진 부소담악은 어디에도 없고 이리도 희미하고 실망스러운 풍경만이 내려다 보입니다.

 '추소리 부소무늬마을에 있는 물 위에 뜬 바위산'을 지칭하는 부소담악!!

병풍바위라고도 불리는 부소담악은 대청호가 되기 이전부터 옥천 최고의 명소로 유명세를 널리 떨치던 곳으로 S자가 여러 차례 휘어지는 물줄기를 가르며 길게 뻗어나온 암벽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경관이 얼마나 수려한지 2008년엔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뽑혔고 그 중에서도 베스트 6선에 당당히 선정되었을 정도라는군요. 하지만 계절적으로도 그렇고 날씨상으로도 그렇고 적당하지 않은 때에 이곳을 찾은  우리는 그 아름다운 경관을 놓치고 말았답니다. 

 

 

 

부소담악의 반대편인 북쪽으로는....

 

 

 

대청호반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지만 이곳 또한 흐린 날씨 탓에 조망이 안좋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정상까진 아직 몇 백미터 더 진행을 하여야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아미 달성한데다 날도 어둑어둑해져 오고 정상까지 가봐야 더 볼 것도 없을 것 같기에 우리는 이곳 580m봉에서 왔던 길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질척해진 땅이 미끄러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하산길!!

긴장의 끈은 늦추지 않지만 곧 해가 떨어질 것이기에 하산을 서두릅니다. 

 

 

 

서둘렀음에도 해는 곧 떨어지고 사진도 더이상은 찍을 수 없었답니다.

 

 

 

희미한 한줄기 후레시 불빛에 의지하며 1시간 20분만에 하산 완료!!

 

 

 

기대했던 부소담악의 모습이 아니어서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순 없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추억이 될 것 같은 고리산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