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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제천] 구담봉, 옥순봉 /멋진 풍광과 함께 한 산행

ⓡanee(라니) 2016. 5. 27. 00:16


산 행 지 :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구담봉(330m) &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옥순봉( 286m )

산행일자 : 2016. 05. 14.(토)

산행거리 : 5.8km

산행경로 : 계란재 공원지킴터→옥순,구담봉 삼거리→구담봉옥순, 구담봉 삼거리→옥순봉옥순,구담봉 삼거리 계란재 공원지킴터

 

오랜만에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이라면 도리질부터 하고 보던 제가 건강 회복을 이유로 산행을 시작한 후, 

거의 매주 거르지 않고 약 3년간 꾸준한 산행을 이어온 덕에 건강을 회복했지만 

계속되는 산행과 여행에 직장생활의 피로까지 겹쳐 한동안 산행을 쉬어야 했었답니다.   

건강상태가 100%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몸도 근질근질하고 무리하지만 않으면 별 탈이 없을 것 같기에

산행지를 신경 써서 골라 산행길에 나서봅니다.

짝꿍이 신경 써서 고른 산행지는 구담봉과 옥순봉!!

예전에 가은산으로 산행 갔을 때, 구담봉과 옥순봉도 언젠간 올라보자 했었는데 

그 때의 약속을 2년만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네요. 


 


산행 들머리인 계란재 공원지킴터에 도착하고 보니 한쪽엔 단양군이라 쓰여있는 표지석이, 또 한쪽엔 제천시라 쓰여 있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가 도대체 단양이라는 건지, 제천이라는 건지...??

알고 보니 행정구역상 구담봉은 단양에, 옥순봉은 제천에 속해 있어서 우리는 단양과 제천을 오가는 산행을 하게 된 것이랍니다.

 







산행 시작점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인데 많은 산객들이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는게 보입니다. 

우리도 산행을 일찍 시작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ㅜㅜ  

 



약간의 경사진 길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런데 이건 좀 심하게 산길을 정비해 놓은 게 아닌지...

초입 부분만 그럴 줄 알았는데 꽤나 한참동안 이렇게 포장된 길을 올라야 했답니다.

산에 오면 어쨋거나 흙을 밟아야 제 맛인데 말이지요.  




5월이 되니 신록과 함께 꽃이 지천입니다. 
꽃 한송이 찾으려고 그렇게 땅만 보고 걷던게 불과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ㅎㅎ 




꽃이 너무 흔하디 흔하다 보니 웬만한 꽃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일도 허다해졌습니다.





한참동안 포장 길을 걸은 후에야 진짜 산행다운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드라운 흙을 밟으며 코 끝을 간지럽히는 흙냄새를 맡으면서 말이죠.

 


 

 

들머리에서 1.4km를 걸어와 구담봉과 옥순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이르렀습니다.

 


 

 

구담봉과 옥순봉 중 먼저 갈 곳은 구담봉!!

구담봉부터 다녀와 이 곳 삼거리에서 다시 옥순봉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차츰 조망이 열리기 시작하고, 우리 앞에 펼쳐질 멋진 조망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분이 한층 업되기 시작하는 우리들!!

 


 

 

이제 구담봉까지 0.4km 남았답니다.

지나온 1.6km의 거리는 무척 수월했지만 남은 0.4km는 어떨지...

0.4라는 숫자만 보면 분명 '식은 죽 먹기'라 할 수 있는 거리지만 지금까지의 산행 경험으로 볼 때 저 숫자를 믿지 말아야 한다 생각했는데

예상한대로 남아 있는 0.4km는 지나온 1.6km보다 길게 느껴지는 거리였답니다.



 

목적지인 구담봉을 바라보며...


 

 

아직까진 씩씩하게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라니!!

 

 


올라서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며...


 



오랜만에 바위 맛을 즐겨 봅니다.




.............

.............


 


 

내리막이 없으면야 330m란 높이 정도는 가뿐히 즐겨줄 수 있는 높이지만

이렇게 내리막이 있으면....


 


그만큼 또 열심히 올라가야 하니

결국 몸으로 체감하는 높이는 330m보다 훨씬 높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넘어온 봉우리를 되돌아 보며....


 



이번 산행의 첫 기념을 해 봅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간을 열심히 오른 후...


 



멋진 조망처에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조금만 더 쉬라는 짝꿍의 말에 한숨을 돌리고 있는 라니!!


 




조금 더 오르니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멋진 조망처가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지요.)



 

왼쪽으로는 옥순봉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구담봉이...

 


 


아래로는 충주호가 펼쳐져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충주호를 오가는 유람선들!!


 

 

산행을 시작하기 전이었던 3년 전, 유람선에서 구담봉과 옥순봉을 바라볼 때는 이곳에 오르게 될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는데...ㅎㅎ 




다시 내리막길!!




언제 또 올라가나 싶은 생각에 내리막길이 반갑지가 않습니다.

앞 쪽을 가로 막고 있는 봉우리(구담봉)에 우리가 올라야 할 계단들 좀 보세요!! ㅜㅜ

 

이 곳을 내려가다 라니 옆으로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는 뱀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치른 후...




어느새 눈 앞에 나타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와우~ 그런데 계단의 경사가 진짜 장난이 아니네요.

안그래도 계단길만 오르면 무지하게 힘들어 하는 라니인데 경사까지 심하니 라니의 심박수가 정신없이 빨라지고 어질어질하기까지 합니다.

지금까진 대체적으로 수월하다 생각했었는데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라니에겐 이 계단이 복병이었던거죠.

힘들면 되돌아 가자 하는 짝꿍의 걱정스런 시선과 염려 때문에 짝꿍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잠시 쉬었다 툭툭 털고 일어나는 라니입니다.

 



드디어 계단 탈출!!





곧이어 정상에 섰습니다.

진짜 정상은 따로 있고 정상석이 서있는 이곳을 정상이라 부르는 거지만.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의 모습입니다.

장화나루와 제비봉이 보이고...




유람선이 떠다니는 모습이 아름답고 시원해 보입니다.





라니가 전망대에서 충주호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깜쪽같이 사라졌던 짝꿍이 진짜 정상에서 신호를 보내옵니다.  





진짜 정상에 선 짝꿍의 멋진 모습!!



진짜 정상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던 짝꿍이...




요렇게 라니의 모습도 담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당겨서도 한 컷 더!!

 



쏜살같이 내려온 짝꿍...이 분들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우리도 부탁하여 기념샷을 남겨 봅니다.






정상 인증샷과 함께.




배는 좀 고프지만 사람들이 수없이 오가는 전망대에서 밥을 먹기가 불편하여

오는 도중에 봐두었던 자리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올라왔던 계단을 부지런히 내려 갑니다. 





아마도 라니의 기쁨조임이 틀림없는 것 같은 짝꿍!!

계단을 올라올 때 힘들어 했던 라니가 생각나서인지 계단에서 이렇게 하트를 날려 기쁨을 전해 주네요.




그렇다면 라니도 화답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하트로 총알을 장전하고 발사~

"빵야" "




그리고 확인 발사 한번 더~

"내 하트를 받아라."

"빵야" "빵야"

이 정도 쏴댔으면 명중했겠지요?? ㅋㅋ




아까 열심히 내려왔던 길을 이번엔 또 열심히 올라갑니다.

분명 아까랑 똑같은 길인데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으로 걸으려니 아까보다 훨씬 더 거칠게 느껴지네요.





오르막 구간을 다 올라와 봐 두었던 자리에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옥순봉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당연히 꿀맛이었겠죠!!

특히 라니가 좋아하는 울 짝꿍표 알타리김치가 있어 다른 때보다 더 맛나게 점심을 먹었답니다.




점심도 먹었으니 기운을 차려 다시 산행을 이어가 봐야겠죠!!





점심을 먹은 곳에서부터 옥순.구담봉 삼거리까지는 수월한 길이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와서 옥순봉으로 향합니다. 

구담봉까지의 0.6km보다 0.3km 더 긴 거리인 0.9km 떨어진 곳에 옥순봉이 있지만

구담봉 가는 길만큼 굴곡이 심하지 않아서 훨씬 편하게 갈 수 있을거라고 짝꿍이 힘을 북돋아 주네요.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이대로 하산길이라면야 룰루랄라 신나게 내려갈텐데

되돌아 올 때 내려간만큼 이 길을 다시 올라야한다 생각하니 솔직히 노래는 안나오더군요.




저기를 오르면 옥순봉인 건가?? 했지만...




아직은 아니었고...




그래도 머지 않은 곳에 우리의 두번째 목적지인 옥순봉이 있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옥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위 능선과 가은산!!




김홍도가 그린 옥순봉이 저 바위 능선 어디 쯤에서 바라보며 그린 그림은 아닐지.





얼마전에 올랐던 구담봉도 바라봅니다.

유독 힘들었던 구담봉 철제 계단이 먼저 눈에 들어 오네요.





하트 놀이에 맛들린 우리...옥순봉 인증샷을 하트로 마무리합니다.ㅋㅋ





이제 저 옥순.구담봉 삼거리까지 다시 땀나게 오를 일만 남았군요.ㅜㅜ

  



         가은산에 오를 때도 보았던 옥순대교!!





그리고 둥글레꽃!!

좀 지쳐 있어 오르막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에서 만나는 이런 꽃들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다시 삼거리!!

이제부턴 쉬운 길만 남아 있음을 알기에...




마음도 가볍게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에 담은 아카시아!!

분위기 있는 늦은 오후의 빛이 좋아서 한 컷 담아보고... 




이것은 처음 보는 것이라 담아 봅니다.

짝꿍이 개복숭아라고 일러주었지만. 




짝꿍과 알콩달콩 걷다보니 어느새 산행 시작 지점이었던 계란재 공원지킴터에 도착했네요.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라서 힘든 구간도 잠깐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암릉맛도 즐기고 멋진 풍광에 머물다 온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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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