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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갈대밭을 찾아서...

ⓡanee(라니) 2015. 11. 23. 15:52

 


[대전여행]

갈대밭을 찾아서... 

 

 

 

 

 

 

대전으로 구봉산 산행을 갔던 날이었어요.

종종 들려보곤 하는 곳이라 딱히 떠오르는 여행지도 없고,

그래서 그냥 가을이나 더 느껴보자며 짝꿍이 잘 알고 있다는 갈대밭엘 가보기로 합니다.  

 갈대밭으로 향하던 중 가양 비래공원 옆을 지나다 늘 눈에 띄던 이 다리 앞에 멈추어,

몇번이나 담아보고 싶다던 생각을 비로소 실천해 봅니다

 

 

 

 

 

 

새로운 길이 생기며 지금은 잊혀져 가고 있는 곳이지만 몇년 전까진 경부고속도로의 일부를 담당하던 다리였지요.

아치형의 고풍스런 모습에서 룩셈부르크 여행 때 보았던 아돌프다리가 떠오르기도 하고,

쓸모 없어진 철로(이 다리처럼 공중에 떠 있는...)를 재활용하여 만든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도 생각나

언젠간 다시 쓸모있는 모습으로 재탄생되길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갈대밭 근처의 농가에 이르렀습니다.

천정에 매달린 연과... 

 

 

 

 

 

 

 

울타리에 널린 무청이 늦가을의 정취를 더합니다.

 

 

 

 

 

 

 

 

언제적에 사용되었던 건지 모를 낡은 나룻배 한척은 아침내 내린 비만 한가득 실은 채,

오늘도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듯 하고... 

 

 

 

 

 

 

 

 

 

보드라운 털 끝마다 내려 앉은 방울방울 빗방울들은 미끄럼 타기가 싫은 듯 안간힘을 쓰며 매달려 있습니다. 

 

 

 

 

 

 

 

 

 

짝꿍과 함께 황금 들판 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들어가 봅니다. 

 

 

 

 

 

 

 

 

짝꿍의 카메라는 라니를 향해 있고...

 

 

 

 

 

 

라니의 카메라는 짝꿍을 향해 있고...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이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특별한 가을을 느끼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