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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천혜의 비경을 조망할 수 있는 보죽산(뾰족산)

ⓡanee(라니) 2016. 2. 22. 00:57

 


세연정에서 나와 늦은 점심으로 배까지 든든히 채운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어디를 갈까 고민해 봅니다.

윤선도의 자취를 찾아보는 여행을 계속해도 좋겠지만 일몰 시각이 가까워오니 윤선도의 자취를 찾는 여행은 다음날로 미루고 일몰을 먼저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지도를 보니 일몰은 먕끝전망대에서 보는게 좋을 것 같고, 망끝전망대 옆에는 마침 나즈막하지만 조망이 기가 막히다는 보죽산(뾰족산)이 있으니 보죽산(뾰족산)에 산행 후 일몰을 보면 금상첨화겠다 싶습니다.   



 

차를 몰아 망끝전망대를 지나니 뾰족한 모양의 이 눈에 들어옵니다.

딱 봐도 보죽산인지 알겠더라구요.

보죽산보다 뾰족산이라고 더 많이 불리우는지도 알겠고. 



 

들머리가 금방 눈에 띄질 않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대다 찾아낸 들머리!!

이제부터 산행시작입니다.  


 

 

등산 안내도를 보니 등산로는 오로지 하나더군요.

어떤 길로 오를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고 의견을 모을 필요도 없어 편하네요.  
 


 

동백나무 숲을 통과합니다.

붉은 동백이 없어도 이리 멋진데 동백꽃까지 가득 피어 있으면 어떨까 상상해 보니 상상만으로도 이 길과 사랑에 빠질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숲의 정령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신비스런 분위기의 동백나무 숲!!

라니의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까지 하네요.

동화책 어느 페이지엔가 실려 있는 마법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기도 하고 




계속되는 동백나무 숲입니다.

평탄한 길에 이어 돌길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그리 험난한 길은 아닙니다. 





그리고 나타난 바위지대!!

와우~~ 대박, 대박, 대박이예요.

라니가 너무도 사랑하는 바위의 등장에 가슴이 설렙니다.  

뽀뽀라도 해주고 싶을만큼 이쁜 바위!!ㅎㅎㅎㅎㅎ




신기하게도 바위를 오를 때면 어디서 그렇게 힘이 불끈 불끈 솟는지...ㅎㅎ 




신나게 올라봐야죠.







 

산을 오르다가 되돌아 바라본 보옥리 마을공룡알 해변, 그리고 넓디 넓은 바다풍경은 우리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듭니다.

정말 멋지지요!!

하지만 이건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거!!




197m 밖에 안되는 낮은 산이기에 슬랩만 올라서면 바로 정상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낮은 산도 산은 산인지라 그 정도로 호락호락하게 정상을 내어주지 않네요.

낡아서 흔들거리는 난간에 의지한채 스릴을 음미하며 좁은 나무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이렇게 거친 돌길을 오르기도 합니다.




제법 가파른 정상부라 한 템포 쉬어 가며 주변 풍경을 돌아보는 우리들!!




하지만 일몰 전에 내려가야 하니 휴식은 아주 잠깐으로 마치고 다시 정상을 향해 진행을 합니다.




공룡알 풍경을 멋지게 담고 싶은 울 짝꿍!!

또 열정을 불사르고 있군요.ㅋㅋㅋ




 

하지만 더 기막힌 풍경은 여기에 있답니다.

절벽 아래도 보이는 보옥리 마을!!



그리고 공룡알 해변!!




이미 보았던 풍경이지만 높이감이 더해지고 발 아래가 바로 절벽이다 보니 아래에서 보았던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더 멋있고 아찔합니다.

이런 기막힌 풍경에선 기념샷을 안남길 수 없죠.




이렇게 절벽 끝에서 한 컷, 그리고 두 컷!!


 


보옥리의 모습을 당겨 보기도 하고...




멋진 공룡알해변도 다시 한번 더 담아 봅니다.

공룡알처럼 생긴 큰 돌들이 해변에 깔려 있어 공룡알해변이라 부른다지요.

몇몇 돌들은 진짜 공룡 알들 같지만 그런 돌들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랍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 돌을 ‘깻돌’이라고도 부르는데 예송리의 몽돌과 마찬가지로 함부로 가져갈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크!!

아직 정상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그 모습이 아름다워 한동안 정상에 오르는 것도 잊은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정상을 밟은 후...




망끝전망대에서 제대로 멋진 일몰을 담기 위해 쉬지 않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갑니다.





 얼마나 서둘러 내려왔던지... 세상에 17분만에 하산을 완료했네요.

그야말로 날아서 내려왔던거죠.ㅋㅋ


 

 

멋진 일몰을 담고싶다는 일념으로 부리나케 찾은 망끝전망대!!





하지만 현실은 이러했답니다.ㅜㅜ


 



차라리 산에서 끝까지 지켜볼 걸...ㅜㅜ  




일몰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운 맘 없지 않지만, 그래도 왔었다는 표시는 남겨야겠기에 , 표지석 하나만 덜렁 세워져 있는 망끝전망대에서 라니의 인증샷을 남기며 보죽산(뾰족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다음 여정은 다시 윤선도의 자취를 찾아가는 여정이지만, 포스팅은 봄을 찾아 떠난 내변산 산행기를 먼저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