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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벚꽃길이 어우러진 마이산 탑영제의 아름다운 풍경

ⓡanee(라니) 2019. 5. 6. 16:30

2019-04-20



5년 전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후, 그 모습에 반해 가보았던 마이산을 

이번엔 다른 각도,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고 담아보기 위해 다녀왔답니다.





먼저 북쪽주차장 인근, 반월제(반월저수지)에서 바라본 마이산 풍경입니다.

반영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라고 내심 기대하며 찾았던 곳인데 보시다시피 반영이 1도 없네요.

대실망~ㅠㅠ

분홍 분홍한 산벚꽃이 드문드문이라도 피어있지 않았다면

훗날 까맣게 잊혀질 사진 폴더 한구석에 처박혀, 빛도 보지 못할 사진이 될 뻔 했습니다. 





조금 더 당겨본 모습!!

앞 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암마이봉이고 좌측 뒤편에 보이는 봉우리가 숫마이봉입니다.

신라 때는 서다산(西多山), 고려 때는 용출산(龍出山), 조선 초기에는 속금산(粟金山)으로 불리워지다

조선 태종 때부터는 두 봉우리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마이산이라 불리워지게 되었다는군요.





세계 유일의 부부봉을 가지고 있는 마이산은,

 계절마다 두 봉우리의 모습이 다르게 보여 계절에 따라서도 불리는 이름이 다르답니다.

금강산처럼 말이죠.

에는 안개 속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 하여 돛대봉이라 불리고,

여름에는 수목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봉라 불리며,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처럼 보인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흰 눈 속에 솟은 봉우리가 붓 끝에 먹물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 해서 문필봉이라 불린다네요.


 



이 사진은 5년 전, 북부주차장에서 부터 걸어올라와 고찰인 은수사에 들려 찍은 인증샷입니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숫마이봉이고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암마이봉의 일부죠.

매주 거르지 않고 산행과 여행을 병행했던 때이고 직장생활까지 하고 있어 미처 포스팅을 못했었는데

5년이 지나서야 이렇게 사진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ㅎㅎ 

 




두 개의 봉우리, 그 중에서도 특히 암마이봉에는

마치 폭격이라도 받아 생겨난 상처처럼 보이는 움푹 패인 크고 작은 구멍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암석이 물리적·화학적 풍화 작용을 받아 형성된 풍화혈()

그 중에서도 특히 암벽에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을 가리켜 타포니(Tafoni)라 부른답니다.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지만 마이산 타포니 지형은 풍화작용이 바위 내부에서 시작하여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 있는 바위 표면을 밀어냄으로써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이라고 하는군요.





무심코 지나칠뻔 했던 은수사의 청실 배나무도 볼거리 중 하나랍니다.

이 청실배나무는 몸통줄기가 도중에 네 갈래로 갈라졌다가

이 중에 두 갈래가 다시 합쳐지는 매우 진귀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겨울철, 나무 밑에 물을 담아두면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오르는 보기 드문 현상을 보인다고 하네요.

눈에 확 띄는 볼거리인 탑사의 돌탑들까지 보지 않더라도

정말 신비로운 볼거리가 많은 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답니다.   



은수사에서 내려와 이갑용 처사가 쌓은 80여 개의 돌탑으로 유명한 탑사에 도착했어요.

마이산 산행은 안해도 진안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거의 들렸다 간다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죠.

라니도 사실은 마이산 두 봉우리보다 이 탑사 사진을 보고 마이산에 꼭 가봐야겠단 생각을 했었거든요.

암마이봉 아래 늘어선 석탑들이 모습, 라니의 눈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이갑용 처사( 1860~1957)는 1885년 마이산에 들어와 수도하다가 1900년 무렵부터 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1920년대 초에 초가 암자를 지어 돌미륵불을 안치하고 불공을 드리기 시작하였으며 1935년에 인법당과 산신각을 지어 부처님을 모셨는데 
그가 평생 동안 만불탑을 축성했기 때문에 이름도 없던 절이 언제부턴가 탑사()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는 1957년에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동안 108기의 탑을 완성시켰는데 그중 80여 기의 탑이 남아 있는 것이라 하며 

이 탑들은 ‘마이산탑()’이라는 이름으로 전라북도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갑용 처사의 손자인 이왕선씨가 한국불교태고종에 사찰등록을 하면서 정식으로 탑사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으며,

1986년 인법당을 대웅전으로 고쳐 짓고, 1996년엔 나한전(현재의 영신각)을 지었으며, 1997년 종각과 요사채를 지어 오늘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웅전 뒤편의 천지탑입니다.

 1930년 경에 완성된 돌탑의 우두머리 격인 천지탑은 규모가 가장 큰 부부탑으로 오행을 뜻하는 오방탑의 호위를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갑용 처사가 만 3년의 고행 끝에 완성했다고 하는군요.






<월광탑과 일광탑, 영신각과 미륵불> 





오랜 세월, 강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서있는 마이산탑!!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포스팅 하지 못했던 지난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 하고,





이제 반월제를 떠나 탑영제(탑영저수지)로 가보겠습니다.

위의 지도는 이동 경로와 뷰 포인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올려본 지도입니다.





남부주차장 주차 매표소(주차료 2,000원)를 지나 남부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일단 탑영제까지 걸어봅니다.





세량지 가기 전날이었는데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렇게 벚꽃이 지고있는 중이란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네요.





꽃비가 내린 길을 걸으면서도 말이죠.

무엇에 정신이 팔려있었던 건지...??





매표소(입장료:성인요금 1인당 3,000원)를 지난 후 얼마 안있어 나타난 금당사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고찰이고 유형문화재인 목불좌상도 봉안되어 있는 곳이니 대강의 모습만이라도 돌아봤음 좋았을텐데

마음이 바빠 이렇게만 보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시간이 안맞아 취소했지만 계획했던 것이 한 가지 더 있었던 상태라...ㅠㅠ) 





반짝이는 햇살 아래 투명한 벚꽃잎들도 요리조리 담아보고 싶었지만 그것도 시간 관계상 패스~ 





탑영제가 보이는군요.

남부 주차장에서 4시 45분쯤 출발하여 20분쯤 걸은 듯 합니다.





우리의 우선적인 목적은 산 위에서 바라본 탑영제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기에

우측에 있는 야산(?)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약 15분~20분쯤을 올라 탑영제가 잘 보이는 뷰 포인트에 안착~





진달래가 좀 더 풍성했으면 좀 더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이것도 한 발 늦은 것 같네요.





그래도 자리를 조금씩 이동해 가며 나름 최선을 다해 봅니다. 





렌즈를 바꿔가며,





찍고 또 찍고의 반복이 다시 시작되었네요.





광각 렌즈(16mm-35mm)로,





표준 줌렌즈(24mm-70mm)로.

망원렌즈(70mm-200mm)도 마운트 해봤지만

화각이 안맞아서 포기~

짝꿍이 고생스럽게 들어줬는데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진달래를 넣지 않고 깔끔하게 담아낸 짝꿍의 사진도 좋습니다.

저 벚꽃길을 따라 걸으면 5년 전에 가보았던 탑사에 닿을 수 있을텐데...ㅎㅎ





그 때는 북부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아 탑영제까지 내려와 보지 않고 탑사에서 되돌아 갔었는데

이번에 나머지 부분까지 보고 마이산 여행을 완성하게 됩니다. 





수변 산책로를 걸어봐도 좋을텐데

그 정도의 시간적 여유는 없어 욕심을 내려놓고 이렇게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이곳으로 올 때 지나쳤던 금당사입니다.





예전엔 금당사 지붕을 금색으로 칠해놓은 적도 있었다던데

지금은 일반적인 사찰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네요.

금색 지붕의 사찰, 절스럽지 않을 것 같긴 해도 매우 특이해 보이긴 했을 것 같은데...ㅎㅎ





금당사 옆 산줄기에도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타포니 지형이 보이고

산행할 때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눈에 띕니다.

(비룡대인 듯...)

한번쯤은 산행을 위해 다시 와보고 싶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마음일 뿐,

지금은 현실적으로 좀 힘들어진 상태라서...ㅠㅠ





먼저 올라와계셨던 저 분은 이곳에서 비박을 하신답니다.

여유롭게 해넘이를 보고.. 별을 보고.. 적막 속에서 마음의 소리와 친구하며 보내는 밤은 어떤 밤이 될지...

경험이 없는 저로선 사실 상상이 잘 가질 않는 부분입니다.






그 분께 부탁하여 남긴 인증샷 두 컷!!

그분의 명상 시간에 우리가 마지막 방해꾼이 되길 바라며

야산을 내려옵니다.   





내려 갈 길의 반대쪽으로 보이는 남부주차장!!

짝꿍 혼자였으면 분명 없는 길 만들어 가며 약간은 위험한 시도를 했을지도 모르는데

라니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몸인지라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는 것 같더군요.





다시 탑영제로 내려왔습니다.

화순 영벽정에 가서 오후 7시쯤 지나가는 기차를 찍으려던 계획도 시간상 불가능해졌고,



 


이런 사진을 찍으려던 계획도 포기하고 나니,





시간이 제법 여유로워져서 탑영제에 좀 더 머물며 사진을 찍어보기로 합니다. 








짝꿍이 찍은 사진들!!

오리배와 벚꽃의 어우러짐을 다양한 느낌으로 담아냈네요.






라니는 벚꽃과 탑영제를 비추는 석양의 따듯한 빛을 담아내려는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너무 늦은 시각에 화순에 도착하면

다음날 새벽, 세량지로 출동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도 있겠기에,  





너무 늦지 않은 시각에 탑영제를 떠납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 안내서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 소개되어 만점인 별 세개를 받았다는 마이산!!

여러개의 문화재와 고찰들,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과 학술적 가치가 큰 풍화혈까지...

이렇게 볼거리가 많으니 그 정도의 자격은 충분하겠죠!!

 산행을 위해서든, 포기해야했던 사진을 찍기 위해서든, 한 번쯤은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이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