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서유럽/┣ 프랑스(完)

(겨울 파리) 베르사유 궁전

ⓡanee(라니) 2008. 3. 22. 10:37

2007년 12월 28일 (금)

 

 

 

Ranee in Paris

- 베르사유 궁 -

 

 

 

태양왕 루이14세, 프랑스 혁명의 희생자 마리 앙트와네트...

베르사유는 이러한 역사 속 인물들의 사연을 간직한 곳이며 화려한 궁정 문화를 꽃 피웠던 곳으로,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베르사유의 장관을 보지 못한 이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한 것이다." 라는

프랑스의 작가 <샤또 브리앙>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유럽의 군주들과 일본의 왕실까지 이 곳을 모델로 삼아 궁을 지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베르사유가 얼마나 빼어난 궁전인지를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베르사유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딱 한 번만 주어진다면, 겨울은 피하는게 어떨런지...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에 의거한 거지만

베르사유를 두 번째 보는 나는 여름에 보았을 때에 비해 그 아름다움을 반의 반도 못 느꼈으니까. 

 

 


베르사유궁전의 정문

 오늘은 택시 같은 버스가 궁전 정문 앞에서 바로 내려줬지만

지난 번에 왔을 땐 RER(고속 교외지하철)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왔던 기억이 있다.

편해서 좋은 것 같긴 한데 그 길을 다시 걸어보지 못해 아쉬운 맘이 더 큰 듯... 

 

 

 

 

 


정문을 통과하면 보이는 궁전의 전경

 

 

 

 

 

 

예전 그 곳이 맞는지 이리 저리 고개를 돌려 살펴 본다.

 

 

 

 

 

 

궁전에 입장하기 위해 늘어선 줄.

지금부터 한 시간 후에 다시 만나야 하는데 저 줄은 언제 다 줄어든단 말인가.

  

 

 

 

 

도대체 뭐가 뭔지도 모르고 보고 있다.

 

 

 

 

 

  

거울의 방

길이가 무려 73m나 된다는 대 연회 무도회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확실히 기억되는 곳은 이 곳 뿐.

 

  

 

 

 

 

 

 

 

 

전에는 못봤던 것으로 이번 특별 전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궁전에서 사용하던 은식기와 은제품 등을 전시한다고 했던가.

사진 속의 은제품처럼 보이는 화분 받침대는 가짜다.

(그래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는 거)

"속지 마세요. 두꺼운 판에 사진을 붙여(?) 세워놓은 것이랍니다."  

 

 

 

 

 

 

 대관식의 방에  있는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루브르에서 보았던 <나폴레옹1세의 대관식>의 쌍둥이 그림이 여기 베르사유에 걸려 있다.

 쌍둥이도 자세히 보면 다른 곳이 있 듯, 이 쌍둥이 그림도 루브르의 것과는 다른 곳이 한 군데 있는데

바로 나폴레옹의 여동생 폴린 보르게제가 원작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비드가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원작을 그릴 때는

폴린의 드레스를 곁에 나란히 서있는 나폴레옹의 다른 여동생들과 마찬가지로 흰색으로 그렸지만

베르사유의 복사본을 그릴 때는 폴린의 드레스만 분홍색 으로 그려 놓았던 것.

이것은 나폴레옹 1세의 전속 화가였던 다비드가 황제의 여동생을 사랑했기 때문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그 후부터 '사랑은 분홍빛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것도 대관식의 방인 것 같은데 장담은 못하겠다.

 아무튼 그림 속에서 말을 타고 있는 이는 나폴레옹일테지.

 

 

 

 

 

  

시간 맞추느라 궁전 내부를 정신없이 보고 밖으로 나왔다.

겨울이라 별 볼 일 없을 것 같은 정원이지만 그래도 안보고 가기엔 서운하니까

정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겨울 해질녘의 베르사유 정원

 

 

 

 

 

 

 

정원 쪽에서 바라본 베르사유 궁전

 

 

 

 

 

 

궁전 투어를 마치고 정문 밖으로 나오니

들어갈 때는 보이지도 않던 장사꾼들이 눈만 마추쳐도 들고 있는 물건을 사라 한다.

딸 아이가 결국 에펠탑 열쇠 고리에 '혹'했다.

1유로에 3개하는 거니 괜찮을 듯 싶다.

딸 아이는 용돈을 헐어 2유로 주고 6개 구입, 친구들에게 줄거라며 애지중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