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포,모/┗ 모로코(完)

탕헤르를 출발하여...

ⓡanee(라니) 2008. 4. 5. 15:45

서양과 지중해를 동시에 품은 항구도시 탕헤르.

이 곳도 둘러보면 볼 것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스케줄대로만 움직여야 하는 우리들에게 탕헤르는 그저

페스로 가는 여정에서 잠시 잠을 자기 위해 머문, 지나가는 도시에 불과할 뿐이었다.

항구에서 호텔까지, 그리고 호텔을 출발하여 십여분내지 길어야 이십분 정도 보았던 것이 전부인 탕헤르라는 도시...

아쉬운 맘에 지난밤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둘러볼 걸 그랬나하는 부질없는 후회가 밀려온다.   

 

 

 

 

  

지난 밤 머물렀던 인터콘티넨탈 호텔.

모로코 현지 가이드 '사이다'와 물건을 팔기 위해 서성이는 장사꾼 2명이 보인다.

 

 

 

 

 

 

 

이 곳 모로코에서는 구경 삼아 물건에 관심을 두면 물건 파는 사람이 끝까지 따라 붙는다고 해서

우리는 정말 그 곳 물건들에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한 것 같다. 

 

 

 

 

 

 



 

 

 

 

 

 

30분이상 달렸을까 버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처음엔 버스에 이상이 생겨 나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점점 세차게 들리는 것이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 같다.

버스 안에 있는 화장실에 누가 숨어들었거나 아니면 누군가 화장실에 들어 갔는데 문이 고장나서 못 나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화장실 문을 열어 보았지만 그 곳엔 아무도 없다.

모두들 의아해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버스를 갓길에 세우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후 웅성대는 소리...

제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차 밑에서 소년 2명이 나왔다고 한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종종 있는 일이라고.

가난에서 탈출하고 싶어 스페인으로 밀입국하려고 목숨을 걸고 이런 일들을 벌이는 거란다.

우리가 페스로 향하는 차가 아니라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항구로 향하는 차였다면

이 소년들은 어쩌면 그들이 원하던대로 밀입국에 성공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해서 스페인으로 밀입국한 소년들은 소매치기를 배우게 되고 스페인의 여러 관광지 중 특히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매치기를 하며 살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벗어나기 힘든 이들의 가난이 참으로 안스럽다.

 

 

 

 

 

 

앞이 안보일만큼 안개가 자욱해서 혹시라도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한동안 좀 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