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동유럽. 상하이/┣ 폴란드(完)

폴란드 비엘리츠카 소금광산

ⓡanee(라니) 2008. 4. 9. 15:07

찌어찌하여 기차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중앙 우체국 맞은편에서 비엘리츠카행 버스를 타긴 탔는데 이 버스는 사실 버스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승합차 수준의 미니버스였다.

이미 타고 있던 승객이 있어 그나마 한 차에 다 타지도 못하고 두 차에 나누어 탄 우리 일행은 그래도 얼마간의 시간(약 30분 정도)이 흐른 후엔 크라쿠프 근교의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년에 가봤던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의 소금광산이 산에 있어서 그래을까 광산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 때문이었을까, 나는 이 곳의 소금광산 또한 당연히 산에 있을거라 상상했는데 버스에서 내려 둘러본 주위에는 도무지 소금 광산이 있을 것 같은 산이 보이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왔던 길보다 약간 좁고 완만하게 경사진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소금으로 만든 기념품들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눈에 띄는데 그다지 눈길을 잡아 끄는 물건은 보이지 않는다. 기념품 가게를 지나자 얼마 안있어 소금광산이 보인다.

 

 

 

 

 

금광산 입구로 들어섰다.

지금 시각은 오전 9시 30분..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은 듯 하다.  

' 1978년 유네스코가 처음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한 곳으로 세계 12대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라니 그럴만도 하겠지.'

 

 

 

 

 

켓을 구입했다.

티켓은 카메라의 사용여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사진 찍기를 즐기는 나는 당연히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했는데 문제는 입장하기 얼마전 카메라에 부착해 놓았던 스티커가 떨어져나가 잃어버렸다는 거, 할 수만 있다면 다시 티켓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일행들과 함께 입장해야 했기에 시간 부족으로 티켓은 다시 구입할 수 없었다. 정당한 돈을 지불하고도 사진을 못 찍는다고 생각하니 억울해서 죽을 맛이다.

어쩔 수 없이 가슴을 조리며 몰래 몰래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허탈했던 것은 광산을 다 돌고 나올 때까지 아무도 그 스티커를 확인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 즉 나쁜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비싼 티켓을 사지 않고도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이었던 거다.

나는 정당한 돈을 지불하고도 가슴조리며 눈치보며 몰래 몰래 찍느라 얼마나 맘 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게다가 몇 장 안되는 사진이 다 잘 나온 것도 아니고 ....스티커를 잘 간수하지 못한 내 잘못이면서도 속상하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좀 더 있어서 티켓을 다시 샀으면 얼마나 억울했을 까... 상상만 해도 화가 난다.            

 

 

 

 

 

하의 소금광산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부와 동행해야 한다.

그것은 광산 내부에만 300km의 길이 있어 길을 잘 아는 광부와 동행하지 않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기 때문이란다. 

이제 드디어 광산 여행 시작~  하지만 시작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15000년 전 바다였던 곳이 퇴적하면서 암염이 된 광산을 보기 위해서 378개의 계단을 하염없이 내려가야 했다.

(사길 계단 수를 세어보진 않았다. 내려갈 때마다 지하 몇층인지 써있긴 했었는데....)

내려가며 보니 벽이며 계단이며 낙서투성이다. 

나는 광부를 따라 발을 헛딛지 않으려 애쓰며 계단을 내려가기에도 바쁜데 사람들은 저렇게 낙서를 할 여유까지 있다니...쩝.

378개의 계단을 다 내려오면 광부가 뚫어 놓은 터널벽의 소금과 광부들이 어떻게 소금을 날랐는지를 보여주는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금 조각상의 방에 이르렀다. 

이 곳에선 전설을 나타낸 조각상들과 코페르니쿠스 같은 폴란드 영웅들의 조각상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조각상들을 보고 있자니 광부들은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 깊은 땅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전설을 소금 바위에 조각하며 어떤 것들을 염원했을지가 궁금해진다.

 

 

킹가공주 소금상

13세기 헝가리 왕의 딸인 킹가 공주가 폴란드로 시집 오는 중 소금물 습지에 자신의 약혼 반지를 빠뜨렸는데

비엘리츠카에 도착한 후 구덩이를 파라고 명하자 반지와 함께 소금 덩어리가 발견되었고

이 이후로 킹가 공주는 소금 광산의 수호 성인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난장이 소금상

'요정들의 방'에 있으며 8명의 난장이들이 밤새 광부를 도왔주었다는 전설을 나타낸 것   

 

 

 

 

아마도 폴란드의 영웅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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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광산에서 광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

 

 

땅 속 깊이 더 아래로 아래로 

 

 

십자가의 예수님과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 

 

 

  

킹카 성당(소금 예배당)

많은  소금 조각들 중 최대의 걸작은 바로 이 킹카 성당이라 할 수 있다. 1862년 소금을 캐던 4명의 광부가 만들었는데 조각상들은 물론 바닥이며 계단, 샹들리에까지 모두 소금으로 되어 있으며 조각 작업을 마친 후 내보낸 소금 부스러기가 무려 2만톤이나 되었다고.

이 곳에선 매주 미사가 열리고 콘서트나 결혼식과 같은 행사도 열리며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 11월 24일 킹카 기념의 날 행사등 중요한 절기마다 많은 행사들이 열린다고 한다. 직접 눈으로 보니 프로 조각가가 아닌 광부가 이 모든 것들을 만들고 조각했다는 것이 정말 더 믿어지지 않았다. 특히 소금으로 만들었다는 샹들리에가 하도 신기해서 목이 아프도록 샹들리에를 올려다봤던 기억이 새롭다.

 

 

제대 앞에서

 

 

 

 

성경의 내용을 잘 알면 조각들의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상 앞에서

  

 

 

용은 왜?? (바벨 성 근처의 용의 동굴과는 관련이 없을 것 같은데...??)

 

 

 

우리들의 안내를 맡은 광부 아저씨

열심히 설명해 주시나 나는 알아들을 수 없어 계속 딴짓 중이다. ^^

 

 

지하호수

이 곳에선 간단한 조명 쇼 비슷한 것을 보여주었는데(어쩌면 그것도 전설에 관한 것이었을 수도...)

내용을 모르니 ...좀 시시하다는 느낌만 받았던 것 같다.

 

 

 

비엘리츠카 소금과 소금으로 된 기념품을 파는 곳

 

 

 

자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