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충분하다면 식물공원에서 한 두시간쯤은 산림욕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내일 일정이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니 여유를 부리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아 식물공원을 나섰다.
자그레브는 작은 곳이라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면 대강은 다 돌아볼 수 있는 곳인데 부다페스트에서 반나절이나 일찍 출발한 까닭에
자그레브 일정이 하루하고 반나절이 약간 못되는 시간으로 늘어나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내일은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엘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온 것.
대장쌤이 기차편을 알아본다고 하셨고 아직 결정된 바는 없는 상태다.
자그레브에서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이니 일단은 오늘 자그레브를 다 돌아 보아야 한다.
그래서 룸메이트 쌤과 나는 식물공원을 나와 공원에서 가까운 박물관 밀집지역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지도랑 맞춰보고는 있지만 도무지 어떤게 어떤 건지 지도상의 건물과 실제 건물과 연결도 잘 되지 않고 시간은 자꾸만 흘러 간다.
하는 수없이 우리는 '이런 곳이 있구나.'로 만족하고 자그레브 여행의 진짜 시작인 엘라치차 광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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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정확히 기억이 안나고 이 건물이 미마라 박물관인 것만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미마라 박물관의 야경이 무지 좋다고 하여 꼭 와봐야지 하고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아쉬움컸기 때문인가 보다.
엘라치차 광장엘 가기 위해 이 곳에서 트램을 탔다.
몇 번 트램을 타야하는지 몰라 아무거나 타고 지도와 맞춰보다 방향이 틀리면 내릴 작정이었는데
운 좋게도 엘라치차 광장 앞으로 가는 트램이어서 한 번에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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