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터키(完結)

(터키 카파도키아) 괴레메 마을 구경

ⓡanee(라니) 2009. 1. 10. 12:56

 

2008년 8월 11일 (월)

 

 

 

 

Ranee in Kapadokya

-괴레메 마을 구경-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한 시간정도 쉬고나서 시계를 보니 거의 6시가 돼가고 있다.

두 시간 후 야간이동을 위해 숙소를 나서야 하니 계속 쉬어두는 것이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지만 자꾸만 시간이 아깝단 생각에 누워있질 못하겠다. 딸은 피곤하다고 더 쉬겠다고 하고 하는 수없이 혼자 숙소를 나선다. 혼자서라도 숙소가 있는 괴레메 마을을 조금이라도 더 살펴볼 참이다. 

 

 

 

 

일단은 트래블러스 팬션까지 한 번 더 걸어가 보기로 했다.

이미 두번이나 갔다 왔지만 매번 카메라를 놓고 가서 사진을 하나도 못남긴게 내심 서운했기에...

 

 

완전 시골이랄 순 없지만 시골스런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괴레메 마을 풍경

 

 

 

 

이 집에 사는 아주머니때문에 조금 당황스런 일을 겪었던게 생각난다. ( 이 사진은 전날 찍은 사진 )

숙소를 나와 어슬렁어슬렁 두리번두리번 마을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를 향한 강한 시선이 느껴져

돌아보니 한 아주머니가 바로 이 대문 앞에 걸터 앉아 콩을 까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아주머니의 그 시선이 그저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이겠거니 생각하며 가볍게 눈인사를 건냈던 건데 아

주머니는 갑자기 반색을 하며 200년된 자신의 집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하며 안으로 들어오라고 재촉하는 손

짓을 한다. 갑작스런 초대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뭔가 미심쩍기도 했지만 내심 200년된 집이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나 현지인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싶어 엉거주춤 따라 들어갔는데...........

휴~.....혹시나 했던 내 마음은 무참히 짓밟히고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던 의심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집을 보여주겠다던 아주머니는 건성으로 집을 보여주고 나선 이내 자신이 만들었다는 목걸이들을 보여주며

싫다고 해도 굳이 걸어보라며 막무가내로 걸어주곤 예쁘다, 잘 어울린다, 찬사를 보내더니 15리라라고 한다.

속았단 생각에 사주기도 싫었지만 그렇다고 매몰차게 거절하지도 못하는 성격이라 그 상황이 매우 난감했는

데 생각해 보니 다행히도 돈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던 거다. 다행이다하며 돈이 없다고 하자 이번에 내가 하고

있는 머리띠가 너무 예쁘다며 머리띠와 바꾸자고 한다.

"아주머니 이건 제 딸 거라서요." 

하지만 아주머니는 이 거래를 어떻게든 성사사켜볼 요량으로 여전히 날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는 수 없

이 도망치듯 뒷걸음질치며 그 곳을 빠져 나오긴 했는데 뒷 맛이 영 개운치 않다.

의심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의심보다는 그래도 순박한 시골 아낙네일거라는, 그리고 이방인에

대해 호의를 보이는 것일 거라는 믿음이 더 컸었는데 속상했다.

'남들은 여행 중에 친구도 사귀고 좋은 인연들도 잘 만들던데 내겐 왜 이런 일만 일어나지??'

'그리스에선 사기꾼에게 당할 뻔 하고 여기와선 또 이런 일을 당하고 말이야.'

운이 나빴던 거겠지만 그래도 혼란스러운게 사실이다.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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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이 곳 저 곳

 

 

 

 

 

 이런 동굴 집에서 하룻밤이라도 묵어봤으면 좋은 추억이 되었을 텐데...  

 

 

 

 

 

어느새 트래블러스 팬션이 보인다.

 

 

 

 

 

팬션 앞에 이르고 보니 일행 몇 명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게 보인다.

내가 숙소에서 쉬는 동안 이미 이 곳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는데 지갑도 안가지고 나왔고 그냥 얻어 먹기는 좀 뻘쭘하고...

그래서 딸아이가 숙소에 남아 있다는 핑계를 대며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럴 땐 내 성격이 정말 맘에 안든다.

'넉살 좀 좋으면 어때서...'   

 

 

 

 

 

 

위의 2장의 사진은 트래블러스 팬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팬션의 안팎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같은 곳의 사진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찍는 내가 왠일로 팬션의 사진은 거의 찍어오질 않았는지...  

 

 

 

 

 

 여기도 팬션의 한 부분....여기서 마시는 차 한잔도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팬션 정원에 피어있는 꽃들

 

 

 

 

 

 

팬션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이 좋다. 마을은 물론 뒤쪽으로 로즈밸리도 보인다.

 

 

 

인기있는 동굴방

위 사진 속의 남녀에게서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의 냄새가 폴폴나던데 ...

그들만의 행복한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중이겠지.

 

  

 

 

 

숙소로 돌아가려고 팬션을 나섰다.

분홍 장미가 너무 예쁘다.

 

 

 

 되돌아 가는 길

 

 

 

 

 

 

 

이것은 숙소 근처에서 어제 찍은 사진이다.

이 꼬마 소년이 갑자기 딸 아이에게 달려들더니 딸 아이의 다리에 매달리는 바람에 많이 놀랬었다.

도대체 무슨 뜻을 담고 있는 제스츄어인지....

 

 

 

 

 

 

그렇게 많이 본 닭인데도 바위집들 사이를오가니 이 또한 꽤 이색적으로 보인다. 

 

 

  

 

카페트와 장신구, 옷등을 파는 상점 

저 옷이 터키의 전통 의상 중 하나일까??

내가 보기엔 왠지 남미쪽 의상처럼 보이는데... 

 

 

 

 

마실(?) 나온 할아버지들 

 

 

 

 

 매일 매일 더위와 씨름 중인 나는 좀처럼 수박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항아리 그릇 가게 

 

 

 

 

 

 악세사리와 기념품점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친다고 딸 아이가 이 곳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