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터키(完結)

(이스탄불) 바푸르 타고 보스프러스 해협 건너기

ⓡanee(라니) 2009. 1. 15. 11:02

 

2008년 8월 12일 (화)

 

Ranee in Istanbul

-보스프러스 해협 건너기- 

 

 

지난 밤, 카파도키아 괴레메를 출발한 우리는 아침무렵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야간 이동으로 피곤한 몸이지만 오늘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바쁘다.

'바자르(시장) 구경도 해야 하고 자미도 몇 군데 더 돌아봐야 하고, 이스탄불 대학, 지하 궁전, 그리고 로띠 언덕에도 꼭 가봐야겠고....'

'휴~ 어떡하지? 가보고 싶은 데가 너무 많잖아'

지난 이틀간 시간을 더 알뜰히 분배해서 쓰지 못한 게 새삼스레 너무 안타깝다.

초스피드로 돌아다닌다 해도 결국은 많은 곳을 포기해야 할텐데....가장 후회가 적게 남도록 우선 순위를 잘 정해서 돌아다녀야겠다.

두 여자와 세 남자가 함께하는 이스탄불 여행기... 시작~

 

 

  

에미노뉴 선착장

내가 오늘 이스탄불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보스프러스 해협 크루즈와 로띠 언덕에 올라가보는 일이다.

배를 꼭 타보긴 해야겠는데 보스프러스 해협 크루즈는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

에도 '꿩 대신 닭' 이라고 우리는 보스프러스 해협 크루즈 대신 연락선을 타고 보스프러스 해협을 건너 이스

탄불의 아시아 지구엘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일단 행선지를 정해야겠는데 아시아측 철도의 기점인 하이

다르파샤 도 보고 싶고 서민적인 주택가인 위스큐다르도 보고 싶어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마침 하이다르파샤 행은 갈라타교 건너 카라쿄이 부두에서만 출발하는지라 더이상

고민할 것 없이 에미노뉴 부두에서 탈 수 있는 위스큐다르 행 바푸르를 타기로 했다.  

바푸르(연락선)를 타려면 선착장 앞에 있는 자동 판매기에서 제톤을 구입해 개찰기에 넣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나는 바프르를 탈 때 사용하는 제톤이 트램탈 때 사용하는 제톤과 같은 것인 줄 알고 지난 번에 트

램 탈 때 미리 구입해 두었던 제톤을 개찰기에 넣었다.그런데 내 생각대로라면 당연히 열려야 할 개찰구가 꿈

쩍도 않하고 열릴 생각을 않는 거다. 알고 보니 바푸르를 탈 때 사용하는 제톤과 트램 탈 때 쓰는 제톤이 서로

달랐던 것. 가격도 1.4리라로 똑 같은데 말이다.  

 

Tip:보스프러스 행, 카드쿄이 행, 위스큐다르 행, 하렘 행 등..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배를 타는 곳이 다르니

     타는 곳에 주의 할 것.

 

 

 

아깝게 제톤 하나를  날리고 허둥지둥 판매기에서 힘들게 제톤을 구입해 안으로 들어갔건만 그 순간 출발 시각에 늦었다고 더 이상 배에 오를 수 없게 쇠사슬을 걸어 가던 길을 막아 버린다. 배가 떠난 것도 아니니 봐달라고 사정해봤지만 요지 부동이다. 생각해보니 한 사람 두 사람 봐 주기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봐줘야할지 선이 무너지고 그러다 보면 배가 제 시간에 출발하는데 지장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하는 수 없이 체념하고 30분간 다음 배를 기다리기로 했는데 나의 실수로 나머지 사람들이 금쪽 같은 30분을 잃게 한 것이 미안해 어쩔 줄을 모르겠다.

 

 

 

 

 

바푸르가 한시간에 2대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꼼짝없이 30분은 기다려야 겠구나 생각했는데

배가 떠난 후 얼마 안있어 어느새 다른 바푸르가 들어왔다.    

 

 

 

바푸르에 앉아서 출발을 기다리는 우리들

 '일단 배에 오르고 보니 기다림도 지루하질 않네.'

 

 

 

 

드디어 출발~

승선장이 점점 멀어져 가고 서서히 바닷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 상쾌해."

 

승선장 뒤로 왼쪽부터 예니 자미, 이집션 바자르, 슐레마니에 자미

 

 

 

 신시가지의 갈라타 탑과 알록달록한 건물들

 

 

 

 

증명샷~ 

  

 

 

 

 바람에 취한 Y 

 

 

 

 

 

 하이다르파샤 기차역으로 가는 배를 타고 싶다면 카라쿄이에서...

 

 

 

 

 

 

이름 모를 자미 하나하나까지도 멋지다고 느껴진다.

(저 이름 모를 자미는 클르츠 알리 파샤 자미일까?)

 

 

 

 

 

골든혼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는 왼쪽의 구시가지와 오른쪽의 신시가지 

 

 

 

 

 

 

지난 번에 돌마바흐체 궁전갈 때 시계탑은 보았지만 돌마바흐체 자미는 보지 못했었는데 이렇게라도 보니 좋다.

 

 

 

 

 

돌마바흐체 궁전 

 

 

 

 

 

 보스프러스 대교

 

아시아 쪽 이스탄불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Y와 두 남자

다른 한 여자인 나는 이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고 다른 한 남자 또한 반대편 쪽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중.

 

 

 

 

 

 

사진 찍느라 즐겁고, 바닷 바람에 즐겁고...그러는 사이 아시아 지구의 위스큐다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위스큐다르 부두 

 

 

우리를 제외한 모든 승객이 배에서 내렸다.

우리도 처음엔 위스큐다르에서 내려 아시아 땅도 좀 밟아볼 계획이었으나

아무래도 오늘 계획한 곳을 하나라도 더 돌아보려면 시간이 부족할 듯해

배에서 내리지 않고 그 배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편도 요금 1.4리라도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편도 요금으로 왕복까지 하니 내심 횡재한 기분이다.

 

 

 

 

 

'이쪽엔 모스크가 왠지 더 많아 보이는 걸.' 

 

 

 

 

 

 

부두에서 10 여분을 머물던 배는 유럽쪽으로 가려는 승객들을 태우고 또 다시 출발한다.  

 

 

 

 

    

 

건너편에 읹아 있던 아리따운 승객.

의상에 히잡을 조화롭게 매치시키는게 이 여인들의 멋을 내는 방법인 듯. 

 

 

 

 

 

 

바다위에 떠 있는 탑, 크즈 쿨레시(처녀의 탑)

처녀의 탑은 위스큐다르와 하렘 사이의 해안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앞바다에 떠있는 탑으로  현재는 로칸다와 전망 카페로

이용되고 있으나 원래는12세기에 비잔틴이 만든 요새였고 오스만 시대에는 운항하는 배로부터 통행세를 받던 감시소 겸 등

대였던 곳이라 한다.

저 탑에 얽힌 전설 하나...

비잔틴 왕의 딸로 태어났지만 뱀에게 죽을 운명을 안고 태어난 아기가 있었다. 왕은 그의 딸을지키기 위해 바다 한 가운데로

그의 딸을 보냈고 매 끼니때마다 하인을 시켜 음식을 전해주게 했는데 결국은 하인이 전해준 사과 바구니 속에 숨어 있던 뱀

때문에 공주가 운명처럼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   처녀가 뱀을 피해 숨어 지내던 곳이 바로 저 탑이고 그래서 저 탑의 이름이

<처녀의 탑>이란다.

이스탄불에서 일주일쯤 머물 수 있었다면 아마 저 곳도 필시 가보았을 텐데....

 

 

 

 

 짙푸른 바다를 가르고 달리는 빨간 배 한척

 

 

 

 

유럽 쪽  이스탄불은 가까워지고...

 

 

아시아 쪽 이스탄불은 멀어지고...

단 몇 십분 사이에 대륙과 대륙을 왔다갔다 하다니...이 곳이기에 가능한 희귀한 경험이다. 

 

 

 

 

 

 

오늘의 첫번째 계획, 보스프러스 해협 건너보기... 대만족.

너무 좋아서 저녁 때 한 번 더 타보자고 했으나 결국은 시간이 없어 그 소망은 이루지 못했다.

'한 번 더 이스탄불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하이다르파샤 역행 바푸르를 타보는 일부터 시작할테야.' 

 

 

추천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