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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대선산-고성산-보적산 -범바위

ⓡanee(라니) 2014. 5. 17. 22:13

 

[청산도]

대선산-고성산-보적산-범바위

 

 

 

2006년 라니가 흠뻑 빠져 보았던 드라마 <봄의 왈츠>를 통해 알게 된 청산도.

청산도는 그때부터 라니에게 꿈이었고, 지금까지도 꿈으로 간직했던 곳이었답니다.

그런 청산도엘 짝꿍과 함께 오게 되었으니 이 또한 꿈만 같은 일이 아닌지...

청산도에 첫발을 디뎠을 때 솔직히 마음은,

동화 속에서 빠져나온 듯한 예쁜 집이 있고 유채꽃과 청보리가 바람에 일렁이는 <봄의 왈츠> 그 곳으로 달려 가고 있었지만

우리에겐 언제나 제일 먼저 완수해야할 일, 산행이 있기에 <봄의 왈츠> 촬영지를 뒤로 하고 산으로 향합니다.

이번 산행은 청산도의 산들이 높지 않기도 하거니와 다시 오기도 힘든 곳이기에

한 개의 산이 아닌 연결되어 있는 세 개의 산, 즉 대선산-고성산-보적산을 종주하기로 합니다.

아직 청산도의 산을 밟아보지 않으셨다면 라니와 함께 출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준비되셨으면 지금 출발해 보겠습니다. 빵긋~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짝꿍과 라니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마을의 정겨운 돌담길을 지나 대선산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청산도에선 자연을 고스란히 느끼며 느리게 걸어야 하는건데 목표가 있으니 그리 느리게 걸을 수만은 없음이 안타깝네요.

 

 

 

 

 

 

오랜만에 걸어보는 시골길에서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리며 시골의 정취를 맘껏 느껴봅니다.

 

 

 

 

 

 

 

 

짝꿍의 시선을 빼앗아 간 건 뭘까요?

궁금함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보니...

 

 

 

 

 

 

요거였네요.

자주 보던거라 그냥 지나쳐버릴까 하다 머리에 이고 있는 녀석이 귀여워 한 컷 담아 봅니다.

 

 

 

 

 

 

산행 시작점부터 산토리니가 부럽지 않은 조망을 내어주는 마음도 너그러운 섬, 그 섬은 바로 청산도랍니다.

 

 

 

 

 

언덕배기를 올라 가던 중 큰 얼굴로 환하게 웃어주는 꽃을 만났습니다.

때마침 밭을 일구고 있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실길래 꽃이름을 물었더니 쑥갓꽃이라네요.

꽃이름을 듣고 다시 보니 잎사귀가 쑥갓 맞더라구요.

왜 쑥갓엔 꽃이 필거란 생각을 한 번도 안해봤는지...

처음 보는 쑥갓꽃과의 만남이 참으로 신기하기만 했답니다..

 

 

 

 

 

미심쩍은 눈길로 주변을 둘러보며 앞장서서 산길로 접어드는 짝꿍.

 

 

 

 

 

앙증맞은 들꽃 사이사이에 맺혀 있는 영롱한 이슬 방울들과...

 

 

 

 

 

 

이름 모를 들풀과...

 

 

 

 

 

 

초록잎 사이로 살짝쿵 어여쁜 얼굴을 내민 산딸기가 비탈진 길을 오르는 수고에 격려를 보내 주는군요.

 

 

 

 

 

 

 

언덕을 올라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청산 중학교를 담아 봅니다.

사실 우리가 오르고자 하는 대선산은 청산중학교 뒤쪽으로 보이는 산인데 마을 어르신들에게 들은 잘못된 정보 때문에

다른 산을 오르다 되돌아 가야하는 고생을 해야 했네요.

그 때는 그게 헛고생이라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덕분에 수많은 야생화들과 조우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그 곳에서 보았던 꽃나무들...

 

 

 

 

야생화들...

 

 

 

 

 

이 녀석은 산골무꽃이던가요???

야생화에 관심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저로선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녀석들에게 늘 골탕을 먹는 기분이네요.

 

 

 

 

 

그리고 나무 열매들...

나무 열매들조차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이 어찌나 많은지....

'이름 좀 모르면 어때!!' 하다가도 너무도 궁금해서 요즘 이 녀석을 이름을 찾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답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인데...ㅠㅠ

 

 

 

 

 

다리가 여러개 달린 생명들은 징그럽게 느껴져 보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지만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에 이 녀석들과도 한참을

마주해 봅니다.  

'싫어해서 미안~'

 

 

 

 

 

 

 

산길로 접어들 때부터 미심쩍은 눈길로 주변을 둘러보던 짝꿍,

산길을 오르면서도 자꾸 뒤돌아 보더니...

 

 

 

 

결국은 이 산이 아니라며 되돌아 가자 합니다.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처음부터 느끼기 시작했던 짝꿍님이 결단을 내린 거지요.

이러다가 계속 왔다갔다 하게 되는 건 아닌지...

솔직히 걱정이 좀 들었는데 결국 짝꿍이 내린 결단 덕에 고생을 줄일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진짜 고생은 지금부터라는거....

탐험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는 짝꿍이 등로를 놔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썰렁한 겨울산을 오르던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쑥쑥 자라 밀림을 방불케 하는 숲을 이루었는지...

벌레도 피해야 하고 가시 덩굴도 피해야 하고...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빽빽한 수풀과  정신없이 싸우다 보니 사진은 거의 남기질 못했네요.  

 

 

 

 

 

그렇게 몇십분을 수풀과 싸우며 길을 만들어 오르다 간신히 우거진 수풀에서 벗어난 지역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의 희열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지...

 

 

 

 

 

남해에서나 볼 수 있는 건 줄 알았던 다랭이 논도 보이고...

 

 

 

 

 

시원한 물빛의 바다도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이 너덜길과 싸우기를 몇십분...

 

 

 

 

 

그리고 다시 수풀과의 싸움.

다행히 아래쪽 수풀보단 덜 빽빽한데 그래도 쉽지는 않습니다.

 

 

 

 

 

수풀을 헤쳐나가던 중 이렇게 거품들이 몽글몽글 맺혀 있는 식물들을 꽤 많이 지나칩니다.

혹시나 독성이 있진 않을지.., 피부에 닿으면 가렵진 않을지.., 처음 보는 광경이라 모든게 조심스럽기만 발걸음입니다.

 

 

    

 

 

한치의 긴장도 늦추지 않고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 끝에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네요.

밀림 같은 수풀을 헤맨 탓에 탁트인 조망이 더욱더 반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대로 그림이 되는 풍경을 배경으로 우리도 그 안으로 들어가 그림이 되어 봅니다.

 

 

 

 

 

 

가슴을 콩닥이게 하는 <봄의 왈츠> 촬영지를 가까이 당겨 내 카메라 안으로 불러 들여 보고 ...

 

 

 

 

 

 

이탈리아 친꿰떼레의 어느 해변마을을 연상케하는 알록달록한 마을도 당겨 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인증샷 남기기.ㅎㅎ

 

 

 

 

 

 

시간을 지체할 수 없기에 인증샷을 남긴 후 대선산 정에서 내려와 고성산으로 향합니다.

 

 

 

 

 

정상적인 등로로 걸으니 이리도 편하고 좋을 수가요.

"짝꿍~ 여름엔 탐험가 정신 잠시 접어두고 정상 등로로 다니자구요."

"밀림 같은 수풀 속, 라니는 힘들답니다."

"벌레가 정말 싫어요." 

 

 

 

 

대선산에서 고성산까진 얼마 안되는 거리로군요.

밀림수풀을 헤치고 나오느라 힘 좀 뺐는데 다음 산까지 멀지 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요건 찔레꽃이죠 아마.

흰꽃과 노란꽃 찍을 땐 색의 뭉그러짐을 막기 위해 색온도를 잘 맞춰야 한다던데, 

사진보다는 산행이 우선이다보니 세세한 부분까지 카메라를 조작할 여유가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답니다.

 

 

 

 


얼마를 걸어 고성산과 보적산이 바로 앞에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섰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올라야 할 산에 대해 설명하는 칸스님.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만은 천하를 발아래 놓은 듯한 느낌이군요..

 

 

 

 

 

다시 고성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들.

 

 

 

 

 

조금 전 발아래를 내려다 보던 그 바위 아래에 섰습니다.

바위만 보면 그저 좋은 라니...이젠 다들 아시죠?? 라니의 바위사랑!!!ㅋㅋ

 

 

 

 

 

바위 절벽을 살짝 가리고 서있는 이 나무는 이팝나무예요.

조금 멀리서 보면

"날도 더운데 웬 눈...???" 하고 착각케 만들기도 하는 나무죠.

 

 

 

 

 

한참을 내려가고...

 

 

 

 

 

또 한참을 올라가고...

 

 

 

 

 

그렇게 하여 고성산 정상입니다.

요즘 잠이 많이 부족한 짝꿍... 혹시 지치건 아닌지??

표정이 힘들어 보이는데...ㅋㅋㅋ 

 

 

 

 

 

고성산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 쪽 조망입니다.

이 또한 멋지지 않은가요??!!

 

 

 

 

 

지난밤 거의 밤을 새다시피 했더니 입맛도 없고 해서 점심을 대충 먹은 후 하산을 시작합니다.

잠을 못자서 다른 때보다 빨리 지쳐 있었는지 하산길 사진은 거의 찍지도 않았네요. 

 

 

 

 

 

 

그렇게 고성산 하산을 마친 후...

 

 

 

 

 

 찻길 하나를 건너 다시 보적산 입구에 섰습니다.

 

 

 

 

 

보적산 정상을 거쳐 범바위까지 3km가 남았군요.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

 

 

 

 

 

20여분동안 비탈길을 오른 후에야...

 

 

 

 

 

거친 숨을 고르며 걸을 수 있는 평지가 나타났습니다.

잠시 쉬며 보적산을 담는 동안 어디선가 순식간에 나타난 산악회원들이 우리를 앞질러 가버리는군요.

대선산과 고성산에선 한 명도 볼 수 없던 산객들인데 보적산은 산객들이 제법 찾는 산인가 봅니다. 

 

 

 

 

 

 

요것이 바로 우리가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보적산이예요.

 

 

 

 


 

산을 담으며 잠시 쉰 후 우리를 추월한 산악회원들을 쫓아가 볼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우리는 또다시 우리의 발목을 붙드는 아이와 마주쳐 결국 걸음을 멈추어 서야 했답니다.

안녕?

안녕?

넌 누구니?

나?? 글쎄...알아 맞춰봐!!! 

얄미운 것.

이름 좀 알려주면 어때서...

누구... 얘 이름 아는 사람 없나요?ㅠㅠ

 

 

 

 

 

보적산까지 이제 0.8km 남았네요.

 

 

 

 

 

우리가 이름도 안가르쳐주는 예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우리를 앞질러 간 산악회원들은 멀리도 달아나 버렸군요.

 

 

 

 

 

그렇지만 마음 조급할 거 뭐 있나요.

우린 우리 방식대로 산을 즐기며 오르면 되는거지.ㅎㅎ

 

 

 

 

 

그래도 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사람들 모습을 보니 나도 빨리 저 자리에 서고 싶단 생각이 들긴 하네요.^^

 

 

 

 

 

 

짝꿍은 지나온 길이 또 아련해지는가 봅니다.

한참을 저렇게 뒤돌아 보고 있더라구요.

 

 

 

라니도 우리가 지나온 능선길을 헤아려 봅니다.

산 넘고, 산 넘고, 산 넘고...

캬~~~ 제법 많이도 걸어 왔네요.

 

 

 

 

 

그리고 드디어 우리도 사람들이 서 있던 그 꼭대기에 섰습니다.

한 발만 옆으로 잘 못 디뎌도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그 곳에서 포즈를 취해 봅니다.

얼굴엔 천역덕스럽게 미소를 띄고 있지만 약간은 다리가 떨려서 땅을 짚고 서있는 라니입니다.

짝꿍은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네요. 

 

 

 

 

 

자리를 뜨기 전에 발 아래로 보이는 풍경들을 한 컷,

 

 

 

 

 

한 컷, 방향을 바꿔가며 잡아보고...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마지막 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드디어 보적산 정상.

 

 

 

 

 

보적산을 끝으로 계획했던 3개의 산을 다 오른 칸스 & 라니입니다 .

 

 

 

 

 

 

보적산에서 바라보는...

 

 

 

 

 

마을이 있는 바다쪽 조망과...

 

 

 

 

 

범바위가 있는 바다쪽 조망을 담아 봅니다.

 

 

 

 

 

우리가 내려갈 길을 바라보고 있는 짝꿍.

 

 

 

 

 

범바위를 당겨서 보니 이런 모습이군요. (오른쪽으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범바위랍니다.)

 

 

 

 

 

날개라도 달린 듯 순식간에 범바위로 향하고 있는 칸스 & 라니.

 

 

 

 

 

아무리 바빠도 꽃들의 인사는 져버릴 수가 없군요.

인사를 건네는 이 녀석은 벌개미취랍니다.

보통 6월에 피는 녀석들이라는데 성질 급한 이 녀석은 한달이나 앞서 피어 있네요. (5월 초에 다녀온 청산도거든요 ) 

 

 

 

 

 

산길을 벗어나 깨끗히게 정비되어 있는 도로를 걷습니다.

 

 

 

 

 

그렇게 걷다 만나게 되는 이 바위가...

 

바로 범바위랍니다.

 

 

 

 

 

왼쪽으론 전망대가 있고 그 앞엔 꽃밭이 있는데 우린 또 다시 꽃들에게 발이 묶여 전망대는 가보지도 않고 예쁜 꽃을 찾기에 정신이

 없었답니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꽃을 좋아했던 건지 참으로 의아할 노릇이예요.

 

 

 

 

 

범바위를 담고 있는 짝꿍.

 

 

 

 

짝꿍의 시선 따라 담아본 '숨은 그림 찾기'

무엇이 보이시나요?

라니는 사람 옆 얼굴이 보이는데...

 

 

 

 

 

범바위까지 올라볼까 하다가 얼마전부터 컨디션이 안좋아진 관계로 범바위는 바라보는 것까지만 하기로 합니다.

 

 

 

 

 

범바위 주변이 신비로운 곳이라는 설명.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이런 신비가 숨어 있는 곳이었네요.

 

 

 

 

 

이제 차량을 회수하여 <봄의 왈츠>와 <서편제> 촬영지를 보러 가야 하는데 차를 세워 놓은 도청항까지 갈 일이 까마득하군요.

낮 2시지만 서둘러야 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