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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해수관음성지 향일암

ⓡanee(라니) 2015. 2. 23. 08:46

 

 

 

 

전국 방방곡곡 열심히 발도장을 찍고 있는 칸스 & 라니이지만 산행여행을 병행하고 있는 입장에선 남도쪽으로의 발걸음이 

시간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어 미뤄오다가 이번 설연휴를 맞아 드디어 벼르고 별렀던 남도 여행을 감행합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고심한 끝에 우리들의 첫여행지로 정해진 곳은 여수!!

여수로부터 시작된 칸스& 라니의 흥미진진한 남도 여행,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지금부터 칸스 & 라니의 알콩달콩 남도여행기를 시작합니다. 방긋~ *^^*   

 

 

 

 

평생 처음으로 발걸음 하는 여수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향일암이 낙점되고, 네비양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를 향일암

주변의 주차장으로 안내해 주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동네로 모여들었던지 주차할 공간을 찾는 것도 만만치 않았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주차를 하고 향일암을 향해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언덕길을 오르는동안 줄줄이 늘어선 여수 돌산 갓김치 파는 가게들을 보며 '우리가 진짜 여수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죠.ㅎㅎ      

 

 

 

 

언덕길을 오르는동안 라니는 가게들을 두리번 두리번 구경하고 있는데 짝꿍은 땅만 두리번 두리번...

왜 그러냐 했더니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합니다.  

그 때부터 짝꿍의 신경은 온통 변산바람꽃한테로 가 있었대나 뭐래나.ㅜㅜ 

찾을 수만 있다면 라니가 찾아 선물하고 싶었는데 라니가 찾은 것은 바람꽃하고는 하나도 안비슷한 요녀석이었네요.

그래도 올해 처음 보는 야생화라 어찌나 좋던지...ㅎㅎ

 

 

 

 

매표소에 이르러 1인당 2,000에 표를 구입하고 계단길을 오릅니다.

 

 

 

 

 

향일암으로 가는 길은 계단길 말고도 평길이 있어 원하는 쪽으로 오르면 되지만  계단길은 가파른 대신 바다가 계속 보여 경치가 좋고

동전을 붙이는 바위나 석문(해탈문??)을 통과해서 가기 때문에 평길이라고 되어 있는 오르막 길보다 재미가 있답니다.

가파른 길이 힘들다면 평길로 올라 계단길로 내려오고 빨리 재미를 맛보고 싶다면 계단길로 올라 평지길로 내려오면 좋겠지요.

우리는 평소 등산으로 단련되어 있으니 생각할 것도 없이 계단길로 GO GO!!

 

 

 

계단길 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이랍니다.

손에 꼽히는 4개의 해수관음성지 중 하나라는 향일암.

낙산사보문사는 이미 발걸음 한 곳이고 향일암은 이번에 발도장 찍었으니 이제 남해의 보리암만 가보면 되겠군요. 

1년 전에 다녀온 남해지만 남해에 갈 핑계가 또 생긴 듯 합니다.  

 

 

 

 

계단을 오르다 만난 일주문엔  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신라선덕여왕원효대사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지은 암자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숙종 때 인묵대사가 다시 지으며 향일암으로 명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군요.  

 

 

 

2009년의 화재로 불타버린 향일암의 복구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공덕비

 

 

 

 

일주문을 지나고 계단을 오르다 옆이 허전하여 뒤돌아보니 깜쪽같이 사라진 짝꿍!!

'어데로 갔나?? 어데로 갔나?? 어데가~~~~'

한참만에 나타난 칸스님 왈 변산바람꽃 찾으러 갔다 왔다네요.

오늘 우리 짝꿍 변산바람꽃 찾아 단단히 바람 났습니다. 

'우짜면 좋노!! 꽃이 연적이 될 줄이야 ㅠㅠ '

 

 

 

 

계단을 한참 오르다 나타난 평지길에서 숨을 돌립니다.

 

 

 

 

숨을 돌리면서 잠시 가져보는 경치 감상 시간~

아래 보이는 모습이 거북이 머리처럼 보이시는지...

 

 

 

'워메~~ 근디 저그 저  반짝이는 것은 뭣이다냐??'

'금강석도 아닌데 말여~~'

 

 

 

 

가까이 가보니 반짝이는 것의 정체는 동전들이었군요.

동전이 잘 붙어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건데, 주변엔 물론 떨진 동전들도 많았지만

잘 붙어 있는 동전들은 어떻게 저렇게 잘 붙어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네요.

'부디 소원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길... '

 

 

 

동전을 붙이는 신기한 바위를 지나 이번엔 석문(해탈문??) 차례...*^^*

 

 

 

라니도 잘 통과할 수 있을까요??

.

.

.

 

흠...다행이도 아직은 문제가 없네요.ㅋㅋ

 

 

 

 

해탈문을 통과하고 나면 이번엔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숙이고 공손하게 지나야 하는 석문 차례랍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라니는 공손해질 필요가 없었다는 거.

좋아할 일인 건지 아닌 건지...(갸우뚱)  

 

 

 

 

여기까지 오른 후 한번 더 숨고르기를 하며 바라보는 여수 바다랍니다.

시원하니 참 좋지요!!

 

 

 

그리고 나서 남아 있는 계단을 올라...

 

 

 

 

   짜잔~ 드디어 향일암 대웅전에 도착했어요.

 '허걱!! 그런데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사진 한번 찍으려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도 이 정도가 최선일 정도로 홍수를 이룬 사람들 때문에 향일암 사진은 망쳤구나 싶어

 좌절모드로 돌입할 뻔 했지만 그럴 순 없지요. 얼마나 벼르고 별렀던 여행인데 말이예요. 

사진은 어쩔 수 없더라도  멋진 경치는 최대한 즐기기로 목표를 잡고 움직여 봅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서 바라보는 여수 바다...

그런데 또 번쩍이는 저것은??

 

 

 

 

역시나 이번에도 동전이군요.

십이지신상 위로 던져진 동전들이 상당하죠!! 

자기 띠에다 동전을 적중 시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거나 행운이 생긴다거나...뭐 그런게 아닐지...*^^*

 

 

 

원통보전과 경전바위

여수바다를 향해 날개를 펼치고 있는 이곳은 향일암의 대웅전격인 원통보전이랍니다.

원효대사가 창건했을 때의 이름이 원통암이라 대웅보전 대신 원통보전이라 했나 봅니다.

건물들에서 세월의 흔적이 안느껴진다 했더니 2009년, 원인 모를 화재로 전각들이 불에 타 소실된 것을 근래에 다시 중수한 것이라

그렇다네요. 

원통보전 뒤로 보이는 바위는 경전바위라 합니다.

옛날에 원효대사가 수도를 끝내고 이곳을 떠날 때 수많은 불경책을 가져갈 수 없어 공중에 날려보낸 것이 멀리가지 못하고 저렇게

경전바위로 변했다는는군요. 믿기지 않는 얘기긴 하지만...ㅎㅎ  

 

 

 

 

원통보전삼존불입니다.

가운데는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이, 좌우에는 부처님의 자비를 나타내는 관세음보살님지장보살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범종각

 

 

 

 

특이하게도 2개의 관음전이 있는 향일암.

이곳은 2개의 관음전 중 용왕전이라고도 불리우는 下관음전인 것 같습니다.  

 

 

새로이 봉안한 듯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닫집의 모습이 멋스러워서 일부만 담아봤습니다.

 

 

 

향일암금거북을  뜻하는 금오산에 자리잡고 있어 풍수지리상으로 볼 때 '금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업고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절에 거북이 조각이 많은 이유를 알 거 같지요. 

  

 

 

머리에 동전을 이고, 소원을 이고 있는 돌거북들 (뒤쪽은 느티나무 휴게소)

 

 

 

느티나무 휴게소 옆 우체통

 

 

 

 

간절한 맘이...

 

 

 

간절한 소망이...

소리로 전하지 않고 글로 전하지 않아도

들리는 것 같고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 관음전으로 올라가 봅니다.

 

 

 

 

관음전으로 가는 석문을 지나...

 

 

 

 

원효대사가 수도했던 자리로 알려진 관음전에 이르렀습니다.

 

 

 

 

원효대사가 수도 중에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신 곳이라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이 현신하신 곳이라 이곳에서 지극정성의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군요.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좌선대

 

 

 

 

관음전 마당 오른쪽에 있는 해수관음상입니다.

남해를 바라보며 남해를 지나다니는 수많은 배들의 안녕과 중생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고 있답니다.

 

 

 

오른 손에 감로수병을 들고 있는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 옆 연리지예요.

후박나무동백나무가 사랑에 빠져 하나의 뿌리로 만났다는군요.

어렵게 이룬 사랑이니만큼 끝까지 함께 하길...*^^*

 

 

 

 

다시 좁은 석문을 통과해 ...

 

 

 

내려가서...

 

 

 

이번엔 원통보전 좌측에 위치한 삼성각으로 올라 봅니다.

 

 

 

산신(左), 칠성(中), 독성(右) 세 분의 서인을 함께 봉안하고 있는 삼성각

 

 

 

 

향일암을 한바퀴 둘러본 후...

 

 

 

 

향일암을 뒤로하고...

 

 

 

 

이렇게 평지(?)길로 내려가다... 

 

 

 

온 김에 금오산 정상도 밟아보고자 금오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라니는 산에 오르길 중도에 포기하고 짝꿍만 또 외로이 산에 올라야했답니다.

 

 

 

 

라니는 함께 올라왔던 길을 혼자 내려가...

 

 

 

하염없이 금오봉을 바라보고 있는데 짝꿍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정상에 서 있으니 나와서 봐."

"정말?"

"어~~~ 정말이네."

정상에 서 있는 짝꿍의 기념샷을 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라니의 카메라 중 줌렌즈가 장착된 키메라가 짝꿍한테 가

있어서 짝꿍은 보이지도 않는 이런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네요.ㅜㅜ  

 

 

 

요건 짝꿍이 금오봉에서 당겨 찍은 라니구요...

 

 

 

여기서부턴 짝꿍이 라니를 대신해 라니의 카메라로 담아온 사진들이랍니다.

아마도 정상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을 보지 못하는 라니가 안스러웠던가봐요. 

갈비가 생각나는 기암과...

 

 

 

우리가 얼마전까지 머물렀던 향일암과...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해안 풍경과...

 

 

 

라니가 보지 못한 방향의 작은 섬들...

 

 

 

그리고 정상석까지 담아주었네요.

"덕분에 잘 보았어요. 짝꿍!!"

 

 

 

 

칸스 & 라니의 알콩달콩 남도 여행기...

다음편엔 어느 곳에서 인사드리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