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아미산/높은 위에 또 하나의 높은 산/작은설악이라 불리는 아미산

 

* 대문사진: 아미산의 제일 명물 앵기랑 바위

 

□ 산 행 지 :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아미산

□ 산행일자 : 2015. 10. 10.(토)

□ 산행경로 : 아미산 주차장 → 송곳바위 → 앵기랑 바위 → 큰작사골 삼거리 →  대곡지 →  아미산 주차장

 

 

삼국유사의 고장임을 자긍심으로 삼는 경북 군위를 찾아 그곳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아미산에 올랐습니다.

높을 아(峨) 산이름 미(嵋)를 쓰는 아미산(峨嵋山)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의 시에 `높은 위에 또 하나의 높은 산`이라 표현되어 있는 부분에서 그 이름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높은 위에 또 하나의 높은 산`이라함은 아마도 아미산의 송곳바위나 앵기랑바위와 같은 기암절벽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겠죠.

전체적으로 볼 때 산행하기에 힘든 산이라 볼 수는 없는 편이지만 초반에 치고 올라가는 1.4km 정도는 좀 과장된 듯 해도 ‘작은 설악’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할 만큼 바위 타는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그 이후의 능선은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가진 산이구요.

 

 

 

12시가 훌쩍 넘어 1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에 아미산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산은 그렇게 큰 편이 아닌 것 같은데 주차장은 아주 넓직하니 좋네요.

주차장에서 보이는 송곳바위 모습에 산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아미산 등산안내도를 살펴봅니다. 

안내판에 설명된 등산로 코스안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미산 등산코스에는 3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아미산 주차장에서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에 올랐다가 장곡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제1코스,

아미산 주차장에서 절골 삼거리, 병풍암삼거리, 대곡지를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제2코스, 

앞서 설명한 두 개의 코스와 마찬가지로 아미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앵기랑 바위를 지나 큰작사골 삼거리에서 대곡지로 돌아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제3코스입니다.

지금까지의 산행은 정상을 목표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군위를 샅샅이 돌아보자는 취지로 여행에 많은 비중을 둔데다가, 나무로 둘러싸여 조망이 거의 없는 정상까지 굳이 오를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정상까지 다녀오는 1코스는 처음부터 제껴두고 2코스와 3코스를 놓고 고민 끝에 아미산의 백미는 3코스만으로도 충분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구간거리 4.07km의 3코스를 선택해 가벼운 산행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출발합니다.

목교를 건너...

 

 

 

숲길로 들어서니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 등장!!

혹시나 이런 계단을 또 끝없이 오르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데...

 

 

 

다행히 계단은 금방 끝나고 거친 마사토 길이 이어집니다.

오랫동안 가물어서 그런건지 아미산의 토양 자체가 그런건지 땅이 상당히 말라있고 야생화가 거의 눈에 띄질 않네요.

 

 

 

 

우리의 산행 출발점이었던 주차장이 어느새 아래편으로 보이고 저수지(대곡지)의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놓은 수교도 눈에 들어 옵니다.

 

 

 

 

산행 시작 15분만에 만난 첫 암봉인 송곳바위!!

보통의 산들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숨기다가 끝판에 " 나 이런 산이야" 하며 짠~하고 놀래켜 주기를 좋아하는데,

아미산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여 밀당도 없이 처음부터 자신의 모습을 다 드러내 버리고 마네요.ㅋ~

 

 

 

제1봉인 송곳바위를 지나 계속되는 오름길을 신나게 오릅니다.

 

 

 

이 오름길에 계단이라도 설치해 놓았다면 라니는 벌써부터 힘들다고 진땀 꽤나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요렇게 밧줄을 잡고 바위를 밟으며 오르도록 해놓으니 그 맛이 어찌나 맛나던지...ㅎㅎ

 

 

 

 

나뭇가지도 잡고 밧줄도 잡고...

상당히 미끄러운 길이지만 잡고 오를 수 있도록 밧줄 난간을 설치해 놓아서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는 길입니다.

 

 

 

오르고 올라서...

 

 

 

귀여운 동물의 귀를 연상케 하는 바위에 오른 울 짝꿍... 멋진 포즈를 잡아 주네요.  

 

 

 

 

라니도 따라 올라 주차장이 있는 양지마을도 한번 내려다 보고...

 

 

 

또 다른 바위를 오르고 있는 짝꿍을 열심히 따릅니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향해 총을 겨누듯 울 짝꿍도 마치 사냥꾼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전에도 사진 찍기를 좋아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한개의 사냥감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수시로 어딘가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으니...ㅎㅎ  

 

 

 

그 사냥감 중에는 라니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울 짝꿍의 카메라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물론 울 짝꿍도 라니의 제일 우선인 사냥감이지만...ㅋ~

 

 

 

햇살 샤워 중인 가을 풀들(골쇄보)!!

초록 몸의 모습에만 익숙했던 탓인지 가을옷을 갈아입은 모습이 낯설면서도 아름다워 보여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높은 바위 위에 우뚝 선 울 짝꿍!!

 

 

 

 

라니도 바위에 올라 짝꿍과 시선을 같이 합니다.

 

 

 

 

바위 이름 짓기가 또 하나의 취미인 울 짝꿍!!

이 바위한테는 고래 바위란 이름을 붙여줬답니다.ㅎㅎ

 

 

 

우리가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멋지게 떡 버티고 서 있는 앵기랑바위!!

 

 

 

 

그리고 우리가 올라온 방향의 시원한 조망!!

 

 

 

 

앵기랑 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는 삼각대를 대신할 나뭇가지를 찾아 카메라를 살포시 얹어 놓고 셀카를 남깁니다.

 

 

 

 

10, 9. 8, 7, 6, 5, 4, 3, 2, 1, 찰칵~

 

 

 

 

반대편으로도 한번 더!!

10, 9. 8, 7, 6, 5, 4, 3, 2, 1, 찰칵~

 

 

 

처음에 담은 고사리가 일상복을 입은 고사리였다면 이 고사리 아가씨들은 파티 드레스를 입은 듯 그 빛깔이 화려해 보여 한 컷 더 담아 봤습니다.

 

 

 

 

앵기랑바위는 정면으론 오를 수 없게 되어 있고 우회하게 되어 있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은 구간마저도 진입을 금지해 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일단은 금줄을 넘어 어떤 곳인지 살펴보러 올라봅니다.  

 

 

 

 

처음엔 오를만 했는데 역시나 쉽지가 않네요.

진입을 금지시킨덴 이유가 있었습니다.

울 짝꿍이라면 이마저도 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라니가 오르기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구간이라 안전을 우선으로 우회하기로 합니다. 

 

 

 

 

오르던 바위를 다시 내려와...

 

 

 

 

원래 가라는 길로 우회.^^

 

 

 

 

우회하여 오를 수 있는 앵기랑바위의 뒷면까진 100m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앵기랑바위까지 100m를 으쌰 으쌰!!

 

 

 

 

앵기랑바위삼거리입니다.

큰작사골삼거리 방향으로 그냥 갈 수도 있겠지만 앵기랑바위는 올라보고 가야겠죠!! 

 

 

 

그래서 열심히 올랐는데 나중에 보니 3봉인 앵기랑바위는 지나쳐 버리고 4봉을 올랐네요. ㅜㅜ

 

 

 

 

앵기랑바위를 오를 생각에 신나게 뒤따르는 라니!!

 

 

 

 

짝꿍이 먼저 바위에 올라섭니다.

 

 

 

 

라니도 따라 오르려 했는데 올라오지 말라고 말리는 짝꿍!!

 

 

 

 

이 바위가 오히려 더 위험하여 진입을 금지하고 있었거든요.

군침이 돌긴 하지만 짝꿍이 말리니 라니는 그냥 이렇게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짝꿍이 올랐던 바위 뒤로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바위가 앵기랑바위였던 건데...

휴~~밧줄 잡고 저 바위를 올라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네요. 

 

 

 

우리가 진행할 방향 쪽으로 또 하나의 바위인 5봉이 보입니다.

 

 

 

 

5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을 타박타박 올라서다 뒤돌아 보니...

 

 

 

 

지금까지 보았던 조망과는 격이 다른 시원한 조망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계단길 오르길 멈추고 카메라를 겨냥할 준비를 하는 울 짝꿍!!

울 짝꿍이 이 멋진 풍광을 놓칠리 없죠.

 

 

 

 

앵기랑 바위를 당겨 봅니다.

이름도 특이한 앵기랑바위!!

도대체 무슨 뜻일까 했는데 산 아래 마을인 양지리 마을에서 보면 이 산의 모습이 애기동자승의 모습을 띄고 있어 앵기랑바위라 불러져왔다 하네요.

이러한 설명에도 여전히 의문이 남긴 합니다.

애기랑 바위도 아니고 왜 앵기랑 바위인지...

경상도 사투리인 걸까요??

 

 

 

나무 계단이 끝나면 로프 난간만을 의지한 채 나머지 바위 구간을 오르고...

 

 

 

로프 난간도 없는 구간은 오로지  손아귀 힘에 의지해 오르기도 합니다.

 

 

 

정말 멋진 앵기랑바위!!

 

 

 

 

앵기랑바위와 바위 뒤편의 양지리!!

 

 

 

 

 

그리고 건너편 능선 위의 전망대!!

나중에 우리가 하산할 능선 위에 있는 전망대로 저 전망대에서 보는 풍광이 또한 '엄지 척'이랍니다.

 

 

 

 

바위 구간이 끝나고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한 길을 걷습니다.

 

 

 

 

아직까진 조망이 열려 있지만... 

 

 

 

곧이어 조망은 사라지고 뚫린 곳이라곤 없는 꽉막힌 오르막 산길을 걷고 또 걸을 뿐입니다. 

 

 

 

큰작사골삼거리에 왔습니다. (앵기랑바위도 특이한 이름이지만 큰작사골이란 지명도 못지 않게 특이하네요.) 

처음에 제3코스를 선택하면서도 여차하면 절골삼거리로 해서 무시봉까지는 다녀올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꽉막힌 답답한 산길을 걷다보니 그 마음이 완전 사라져버려 처음에 계획했던대로 대곡지 쪽으로 방향을 잡는 우리들입니다. 

 

 

 

 

바위 구간까지는 신나게 올랐지만 그 이후론 라니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육산 오름길이라 살짝 지쳐가고 있었는데, 이리도 편한 나무 계단길이 눈 앞에 등장해주니 라니의 기분 곡선이 다시 하늘을 향하게 되네요. 

 

 

 

주차장까지 남은 거리는 1.8km!!

 

 

 

 

아미산의 정상은 이렇게 바라보는 걸로 만족하며...

 

 

 

 

하산을 서둘러...

 

 

 

하산길 최고의 명소인 전망대에 이르렀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암봉들!!

저곳이 우리가 지나온 곳이라니...^^

 

 

 

 

앙증맞은 구름을 넣어서도 담아보고...

 

 

 

 

앵기랑바위를 당겨서도 담아보고...

 

 

 

 

우리가 얼마전에 올랐던 4봉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도 당겨보고...

 

 

 

 

짝꿍이 올랐던 4봉도 가까이 불러들여 봅니다.

 

 

 

 

몇번을 거듭 담아도 또 담고 싶은 멋진 풍광이지만...

 

 

 

셔터를 눌러대던 손가락질을 멈추고 잠시 잊고 있던 허기를 달래 봅니다.

푸짐한 걸 좋아하는 울 짝꿍...김치도 도시락 수준이 아니게 냉장고 김치통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ㅋㅋㅋㅋ 

 

 

 

 

평소 같으면 산행기에 꽃 사진이 수두룩 할텐데, 도무지 야생화가 눈에 띄지 않는 산이라 '꿩 대신 닭'이라고 이렇게 잠자리를 올려 봅니다. 

 

 

 

 

허기를 면하고 다시 하산을 진행하는 우리들!!

등산로를 편하게 정비해 놓아서 정말 편한 하산을 하고 있습니다.

 

 

 

앵기랑 바위와 주차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암릉길!!

우리가 불과 몇시간 전에 걸었던 길이랍니다.

 

 

 

 

양지마을과 황금빛 들판이 보이고...

 

 

 

다시 편안한 하산을 하여...

 

 

 

 

대곡지에 이르렀습니다.

주차장까지 불과 0.5km남은 지점입니다.

 

 

 

가뭄 때문에 물이 거의 말라버린 대곡지!!

 

 

 

 

억새가 무성한 대곡지 주변 모습!! 

 

 

 

 

대곡지를 지나 평탄하게 이어진 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걸어...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히는 칸스 & 라니입니다. 

내일이면 다시 산행을 떠나는 토요일!!

라니가 100번째 산에 오르는 날입니다.

2년전 처음으로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ㅎㅎ

라니의 100번째 산행...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