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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토왕성폭포 전망대

ⓡanee(라니) 2016. 2. 4. 14:17

 

2016년 1월 30일 (토)


 


열흘간의 미국여행으로 인해 두 주간 산행을 쉬었더니 몸이 근질 근질한 라니!!

때로는 힘들다 하면서도 어느새 라니도 산에 길들여졌나 봅니다.

라니가 곁에 없어 조금은 풀이 죽어 있던 짝꿍도 라니와 함께 하는 산행이라 기분이 좋아 보이고, 우리는 지난번에 뜻을 이루지 못했던 토왕성 폭포를 보기 위해 다시 한번 발걸음을 설악으로 내딛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설악동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차비 4,000원) 매표소에서 입장권(1인당 3,500원)을 구입하여...




설악산 입구 소공원으로 들어선 우리들!!

곰돌이 녀석은 여전히 인기가 많네요. ㅎㅎ




이렇게 눈 덮힌 길을 언제 걸어 봤었던지...

요즘들어 허구헌날 눈타령이었는데 드디어 소원풀이를 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다리를 건너 비룡폭포 쪽으로 향하는 우리들!!




권금성도 안개에 휩싸여 있고...




토왕성 폭포가 숨어 있을 저곳도 저렇게 안개에 휩싸여 있으니 우리가 과연 토왕성 폭포를 볼 수 있기나 할런지...ㅜㅜ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설경에 만족해야 하려나 봅니다.




지난번 늦가을에 왔을 때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만들어내는 삭막한 풍경에 조금은 실망감도 느꼈었지만 오늘은 나뭇 가지를 덮고 있는 흰 눈이 풍경을 훨씬 아름다워 보이게 하네요. 

  


 

흰눈을 싸락싸락 밟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비룡폭포 지킴터까지 왔습니다.

두번째라 그런지 순식간에 온 듯한 느낌이네요.


 

 

 

평지길을 벗어나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가지만 아직까진 여전히 평지에 가까운 편안한 길입니다.

 


 

 

난간 오른쪽에서 힘차게 흘러내리고 쏟아져 내리던 육담폭포는...


 


얼음 속에 갇히고 눈으로 덮여 그 모습을 알아 볼 수가 없습니다.

 

 


 

전에 왔을 때도 멋진 사진 모델이 되어 주었던 육담폭포 구름다리!!


 


2014년 7월, 30년만에 복원된 다리라죠. 

오늘은 눈과 함께 하니 더 멋져 보이는 듯 합니다.

 

 

 

구름다리를 건널 때의 출렁대는 이 맛은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짝꿍만 양해해 준다면 몇번이라도 왔다 갔다 하며 즐기고 싶지만 어린애 같다 할까봐 마음을 숨기고 의젓하게 건넜답니다.

 

 

 

비룡폭포까지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 우리들!!

완만한 오름길이라 원래는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지만 몇군데 구간은 얼음이 상당히 위험한 모양으로 얼어 있어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험한 구간을 무사히 잘 통과하고 올라서니 지난번에는 보이지 않던 비룡폭포 지킴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토왕성폭포를 제대로 가까이서 보기 위해 저 금줄을 넘는 산객이 제법 되나 보네요.

울 짝꿍만 해도 언젠간 저 금줄을 넘겠다 하니 말입니다. ㅋ~

 

 


 

지난번엔 공사중이라 딱 여기까지밖에 못왔었는데...


 


 

이제야 비룡폭포를 라니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육담폭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비룡폭포의 모습!!


 


얼기만 했으면 그래도 멋있었을텐데 그 위에 눈까지 쌓여 폭포의 모습이 희미하게만 드러날 뿐입니다.

 





그래도 기념샷은 남겨야겠기에 웃으며 한컷 찰칵!!




 

이번엔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향합니다.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불과 400m!!

"400m 밖에 안남았으니 힘내" 라는 짝꿍의 소리에 내려오던 산객분이 한 말씀 하십니다.

"400m는 400m인데 아휴~ 경사가..."

 

 

 

 

 

그 말씀의 의미를 아시겠지요!!


 

 

오르고...


 

 

또 오르고...


 

 

중간 중간 수묵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기를 반복하는 우리들!!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겨우 100m 진행되었다는 이정표에 짝꿍과 마주보며 어이없다는 웃음을 피식 웃어 봅니다.


 

 

그나마 토왕성폭포가 보이기라도 하면 힘이 덜 들으련만...


 

 

전망대에 올랐다 내려 가시는 분들께 여쭈어 보니 아무 것도 뵈는게 없다시며 '허허' 웃기만 하십니다.

 

 

 

그래도 이왕 올랐으니 끝까지 올라봐야지 어쩌겠어요.

 

 

 


안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우리의 마음 속에도 안개가 자욱해져 옵니다.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는 이제 겨우 100m!!

 


 

전망대가 가까워 올수록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을 버릴 수가 없네요.


 

 

이분들도 아마 같은 마음으로 오르고 계시겠죠.

 


 

드디어 전망대 도착!!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토왕성폭포가 살짜기라도 보일까 싶어 열심히 찾아 봤지만...  

 

 


 

기대는 어김없이 빗나가고...

 

 


한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에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애꿎은 눈꽃만 거듭해서 담아보다가...

 

 

 

 

이렇게라도 기념샷을 남긴 후 미련을 털고...


 

 

전망대에서 내려옵니다.


 

 

내려갈 땐 더 미끄러우니 한시도 방심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는 짝꿍!!

 


 

조심조심 따라가다 갑자기 멈추어선 짝꿍 때문에 멈추어서고 보니...


 

 

울 짝꿍...흰도화지 같은 눈 위에 요런 것을 남기고 있었네요.

하여튼...ㅋㅋ

 

 


 라니가 좋아하는 구름다리 앞!!

 

 

 

다시 한번 출렁출렁 신이 납니다.

 



심하게 미끄러운 몇 구간도 잘 통과하고, 이제 저 다리만 건너면 이번 산행도 끝나겠군요. 

두번째의 도전에도 그 모습을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은 토왕성폭포!!

제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겠죠.

초록 짙은 여름이 될지, 울긋불긋 가을이 될지...

아마도 우리의 발걸음이 한번은 더 이곳으로 향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