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기저기/┣ 강원

[속초] 설악산 육담폭포/비룡폭포/신흥사/ (토왕성폭포 가는길)

ⓡanee(라니) 2015. 12. 2. 00:48

 

 

지지난 주말엔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단풍도 다~ 떨어지고 그렇다고 설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짐작하실만한 분들은 단번에 알아채시겠지만 바로 그 이유!! 토왕성폭포 때문이었답니다.

1970년 이후로 45년 동안 꼭꼭 숨겨두었던 귀하신 몸을 공개한다는데 아니 가볼 수 없잖아요.

토왕성폭포를 볼 생각에 설레는 며칠을 보냈는데 김이 팍 새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설악산 일원에 한동안 내린 비로 인해 전망대 공사가 늦어져 토왕성폭포 공개가 늦어진다는...ㅜㅜ

그래서 다른 산으로 산행지를 바꿔볼까도 하다가 이왕 가보기로 한 거 가는데까진 가보자며 우리는 결국 설악산으로 향했답니다. 

 

 

 

늘어선 차량의 뒤꽁무니를 쫓아 오랜 시간이 걸려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한 후 혹시나 싶어 주차요원에게 다시 한번 확인 차 물어봅니다.

"토왕성폭포 개방했나요?"

"아니요. 지금은 토왕성폭포도 볼 수 없고 공사 때문에 비룡폭포도 볼 수 없어요."

이건 또 무슨 김 빠지는 소리인지요. 비룡폭포도 볼 수 없다니...ㅜㅜ

여기서 그냥 차를 돌려야 하는 건지...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가보는데까지 가봐야 하는건지..

라니는 이미 김이 샜지만 짝꿍이 자길 믿고 따라와 보라 하길래 정확히 뭘 믿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라니는 무작정 믿고 따라가 봅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합니다.

토왕성폭포는커녕 비룡폭포도 볼 수 없다는데 주차비 5,000원에 입장료 7,000원까지...휴~ 오늘따라 입장료가 엄청 아깝게 느껴지네요.

 

 

 

아래쪽엔 신흥사가 볼거리이지만 시각이 이미 2시를 향해가고 있는지라 출발이 더 늦으면 안될듯 싶어 신흥사는 나중에 시간 나면 들러 보기로 하고 안내 팻말을 따라 비룡폭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폭포 전망대는 아직 완성을 못했는데 그래도 이정표는 설치가 되어 있네요.

 

 

 

 

이름 모를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권금성!!

산에 다니지 않을 때도 저곳은 올라봤는데...

 

 

 

물론 걸어서가 아닌, 케이블카를 타고서 말이죠.ㅋ~

 

 

 

케이블카를 타는 곳과 뒤편의 울산바위랍니다.

저기도 한 번 올라봐야 하는데...^^

 

 

 

우리가 건너온 다리를 뒤돌아 담고...

 

 

 

둘레길처럼 편한 길을 걷습니다.

 

 

 

편한 길은 잠깐이겠지 했는데...

 

 

 

오르막길은 보일 생각도 않고 둘레길 같은 편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주차장에서 비룡폭포 지킴터가 있는 곳까지 1.6km를 왔습니다.

편하게 걸어서인지 느낌상으론 정말 후딱 온 느낌인데 시간을 보니 40분인나 걸렸네요.

사진 찍는데 우리가 정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비룡폭포까진 이제 0.8km 남았답니다. 

 

 

 

'이젠 정말 오르막길이 나올 때가 됐는데...흠흠'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만 비룡폭포 탐방을 통제한다는 글귀에 눈이 번쩍!!

혹시나 싶은 마음이 슬며시 자리합니다. 

 

 

언제 이렇게 가을이 가버렸나 싶게 설악산의 나무들은 완전 겨울을 맞을 준비를 끝냈네요.

울긋불긋 했을 땐 정말 아름다웠을텐데 나무들이 일제히 옷을 벗으니 최고의 설악산이어도 삭막한 느낌이 감도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힘 뺄 일이 없어 기운이 남아도는 라니!!

 

 

 

여기까진 기대에 좀 못미쳤는데 드디어 시선을 붙들만한 풍경이 등장합니다.

 

 

 

짝꿍의 뒤를 이어 라니도 바위에 폴짝!!

 

 

 

카메라 셔속도 조절해 가며 이렇게도 담아보고 저렇게도 담아보고...

라니는 이제야 좀 신이 납니다.  

 

 

 

 

드디어 오르막길 등장!!

 

 

 

곧이어 완만한 계단길이 이어지며...

 

 

 

난간 옆 작은 폭포들로 인해 기분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좋은 사진을 담고 싶은 짝꿍의 열정!!

 

 

 

멋진 사진이 탄생하길 라니도 바래봅니다

 

 

 

"짝꿍~ 어서 올라갑시다.

 

 

 

"올라가자구요~~~"

 

 

 

"야호~ 출렁다리다."

라니가 엄청 좋아하는 출렁다리가 등장하자 어느새 토왕성폭포를 보고 싶어했던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네요.

토왕성폭포를 못봐도 라니는 이것으로 대만족입니다.

토왕성폭포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보면 되죠 뭐.ㅎㅎ

 

 

 

출렁다리 밑으로 쏟아져 내리는 육담폭포도 완전 멋지네요.

 

 

 

라니가 앞서 절벽에 설치된 계단을 오르고... 

 

 

 

짝꿍은 라니의 사진을 담으려고 까마득히 뒤쪽에 쳐져 있습니다.

"이제 그만 올라와요~~~"

 

 

 

출렁다리에서의 기념샷을 빼놓으면 섭하겠죠!! 

 

 

그래서 남겨 봅니다.

 

 

 

비룡폭포까진 불과 0.4km만이 남아 있네요.

 

 

 

 

힘차게 물살이 튀어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그 모습이 마치 용꼬리 같다는 짝꿍의 표현에 절로 공감하게 됩니다.

 

 

 

 

육담폭포의 멋진 모습에 취해 올라가다 바라보고 올라가다 바라보고를 반복하는 우리들!!

 

 

 

지나온 출렁다리도 위에서 바라보니 또 새로운듯 보입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고 오르다...

 

 

 

또다른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모습!!

그런데 뭔가 심상치가 않네요. 사람들이 다리 위에 모여 있는 걸 보니...ㅜㅜ

 

 

 

바로 이거였군요.

토왕성폭포까지 가는 길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공사를 위해 길을 막아놓았더라구요.

비룡폭포가 코 앞인데...ㅜㅜ

 

 

 

울 짝꿍...잠시 말이 없더니 라니에게 카메라를 내놓으라 합니다.

"왜?"

"글쎄 믿어보라니까."

그리곤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 일하시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더니 비호같이 이렇게 사진을 담아 오더라구요.

역시 울 짝꿍이라니까요.ㅋㅋ 

직접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사진이라도 건졌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조금 아쉽긴 하지만 곧 다시 찾으면 될 곳이기에 미련을 버리고 왔던 길로 되돌아 섭니다.

 

 

 

이 다리에서 토왕성폭포 쪽을 바라보며 한번 더 아쉬워하긴 했지만...

여기서 토왕성폭포까지 불과 400m 밖에 안되거든요.

 

 

 

다시 출렁다리!!  또 봐도 좋네요.

 

 

 

 

출렁다리를 건너고 계단을 내려서 ...

 

 

 

다시 비룡폭포 지킴터 근처!! 

 

 

 

다행이 날이 저물기 전에 내려와서 이제 신흥사로 향합니다.

 

 

 

 

설악산 소공원 5층 석탑을 지나고...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권금성을 오르 내리는 케이블카도 한번 더 담아보면서...

 

 

 

신흥사에 앞서 통일대불을 먼저 만나봅니다.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아 조성했기에 통일대불로 불린다지요.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조성기간도 길어 무려 10년이란 시간에 걸쳐 조성되었다 하네요.

 

 

 

 

통일대불 몸속에 법당이 있다하여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통일대불 몸 속 법당 입구!!

 

 

 

신비스런 기운이 감도는듯 합니다.

 

 

 

몸속법당에 봉안되어 있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 

천개의 손과 눈을 가졌다는...^^::

 

 

 

 

이제 신흥사로 향해 봅니다.

 

 

 

 

신흥사의 전신은 신라 진덕여왕 6년(652년)에 자장율사가 세운 향성사향성사가 여러차례의 화재로 소실된 것을 중창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터를 옮겨 절을 세우고 신흥사라 이름하였다 합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제루를 마주하게 되고...

 

 

 

보제루를 통로를 지나면 극락보전과 마주하게 됩니다. 

 

 

 

극락보전 앞에는 석등이 있고 자그마한 당간지주도 있지만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석탑은 보이질 않습니다.

 

 

 

단청이 특히 아름답다는 신흥사 극락보전!!

조선후기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랍니다.

 

 

 

보제루 앞에서 담아본 설악풍경!!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멋진 설악입니다.

 

 

 

범종각보제루를 한 컷에 담아 봅니다.

신흥사 범종은 창건 당시 주조한 1400년이나 된 범종이라지요. 와우~~~

 

 

 

명부전도 한 컷!!

 

 

 

신흥사를 간단히 돌아보고 다시 천왕문을 나섭니다.

 

 

 

그리도 관광객들로 북적대더니...

 

 

 

통일대불 앞이 텅텅 비었네요.

우리도 이곳을 떠날 시간이 되었다는 거겠죠.

애초의 뜻을 이루지 못했으니 아쉬움이 전혀 없다곤 할 수 없겠지만 시원한 폭포물 소리를 벗하며 한 산책 같은 산행은 몸도 마음도 가뿐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가면 토왕성폭포를 볼 수 있겠으나 몇달전부터 동생과의 산행 약속이 잡혀 있기도 하고 이왕이면 설악산의 설경을 보고 싶기도 해 토왕성폭폭포로의 발걸음은 당분간 미뤄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