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기저기/┣ 충남,대전

[부여] 작은 고추가 맵다...작아도 암릉 맛이 일품인 천보산 산행

ⓡanee(라니) 2016. 7. 14. 00:31


 

 

 

언제부턴가 라니의 산행에 켜진 노란 신호등!! 

산행을 그만 두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무리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최대한 힘이 덜드는 산행지를 찾아다니다 보니

좋아하는 암산(巖山)보다는 자연스레 육산(陸山) 위주의 산행을 하게 되었더랬죠.

내색은 안했었지만 살짝 바위맛이 고팠었는데 

라니의 이런 심정을 귀신 같이 알아차린 짝꿍이 높지 않으면서도 기막힌 바위맛을 볼 수 있는 부여의 천보산으로 라니를 이끕니다. 

 

 









 

 

들머리가 될 상천 저수지 문녕기에 도착!!

산행지도를 보니 산행거리는 3km지만 원점회귀 산행이 아니기에

산에서 내려와 차를 얻어 타지 못하면 약 2km 정도를 더 걸을 수 있겠다 예상하며.... 


 

 

 

 

주차장 맞은편의 등로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잘 정비되어 있는 급경사 등로를 따라 10여분 정도를 오르니...

 

 


 

 

 

 

라니가 그토록 고파하던 바위가 등장해 주고...

 


 

 

 

 

그 이후로도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만날 수 있는 바위길이 계속 이어져...

 

 


 

 

 

 

한없이 기분 좋은 라니입니다.

 


 

 

 

 

'뭐가 보여요?'

 


 

 

 

 

 

'와우~ 산에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시원한 조망을 만나다니...!!'

 

 


 

 

 

 

게다가 진행 방향으로 올려다 보이는 바윗길과 로프는 라니를 더욱 흥분케 합니다.

 


 

 

 

 

'아이고~ 이게 얼마만이더냐~~'

 


 

 

 

 

뒤따라 오는 짝꿍!!

 


 

 

 

 

그리고 그 아래로 펼쳐진 상천 저수지와 윗삽티마을이 그림이네요.

 

 


 

 

  

 

짝꿍도 너무나 좋은지 풍경 감상에 자꾸만 발걸음이 멈추어 섭니다. 

  


 

 

 

 

위험할지도 모른다며 다시 앞서가는 짝꿍!!

 

 


 

 

 

 

뒤따르는 라니의 얼굴엔 미소가 번져 있습니다.

 

 


 

 

 

 

설마 저것이 정상??

 

 


 

 

 

 

생각보다 정상이 가까이 있음에 의아해 했는데

나중에 보니 역시나 저 봉우리는 정상이 아니었고

정상은 저 뒤에 꼭꼭 숨어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때까지는 저 곳이 정상인 줄 알았기에

정상을 배경으로 폼 한번 잡아 보았죠.ㅋㅋ

 

 


 

 

 

 

실컷 폼 잡고 나서 내려다보니 이렇게 또 시원한 풍광이...ㅎㅎ

짝꿍이 알려주기를 우리가 열심히 달려왔던 613번 지방도라네요.

라니가 바위만 보면 정신 못차리는 것처럼 울 짝꿍은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길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니

아무래도 우리 산악회 이름을 <우리두리 산악회>가 아닌 <바위사랑 길사랑 산악회>로 바꾸어 불러야할까 봅니다.ㅋㅋㅋ 

 


 

 

 

 

정상까지 계속될 듯 보이는 암릉길!!

 


 

 

 

 

첫번째로 만나는 철 사다리를 타고...

 


 

 

 

 

가뿐하게 바위 아래로 내려섭니다.

 


 

 

 

 

보통은 밧줄을 잡고 오르내렸었는데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으니 밧줄보다는 수월하게 느껴지네요.

 


 

 

 

.........................

.........................

 

 

 

 

 

 

하지만 라니의 얼굴은 심상치 않아 보이죠?

산행 자체가 힘든 건 아닌데 어느 순간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서 산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멘트가 거듭 흘러나왔었는데 아무래도 라니가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머리는 어질어질...속은 울렁울렁... 숨이 차는 건 아닌데 호흡이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앞서 가던 짝꿍은 걱정스런 맘에 발걸음을 멈추어 자꾸 뒤돌아 보고

그러면 또 크게 내색할 수 없는 라니는 힘듦을 감추고 또 쫓아갑니다.

안그러고 싶은데 왜 이렇게 자꾸 짐이 되는지...ㅜㅜ

 

 

 

 

따개비가 붙었던 자리 같다며 바위를 자세히 찍고 있는 짝꿍

 

 


 

 

천덕산 쪽 채석장

(산이 훼손되는 모습은 마음을 늘 안타깝게 하죠)

 

 


 


 

 

봉우리까지 이어진 바위 능선을 따라 걸어 봅니다.

너무 너무 멋진 풍경이라 몸은 불편해도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은 멈출 수가 없네요.

 

 

 

 

 

 

 

 당겨본 봉우리의 모습!!

2개의 철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철사다리가 설치된 바위의 각이 직각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두개의 사다리 중 첫번째 사다리를 짝꿍이 먼저 오릅니다.

천보산에 설치된 네 개의 철사다리 중에서는 두번째 것이구요.

 


 

 


 

 이번엔 라니 차례!!

컨디션이 안좋아 애를 먹고 있음에도

바위 앞에서만큼은 그러한 사실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다리를 올라서서 다시 한번 조망 감상 시간을 가져 봅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위에 높은 산이 없다보니 사방이 뻥 뚫려 있어 눈이 정말 호강하네요.

 


 

 

 

 

저 위가 정상일거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라는 짝꿍!!

하얀 거짓말이었는지 정말 정상이라 생각했는지 아무튼 정상은 훨씬 뒤에 있었다는 사실.ㅋㅋ 

 

 


 

 

 

 

 

세번째 철사다리를 오르고...

 

 


 

 

 

 

다시 조망 감상!!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약간 애를 먹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만나는 가파른 절벽이 천보산 산행의 짜릿한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 철사다리입니다.

짝꿍은 철사다리 대신 바위로 성큼 성큼...

 

 

 


 

 

 

 

다리 짧은 라니는 철사다리로 한 발 두 발!!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조망 감상 시간!!

 

 


 




이쪽도 보고...








저쪽도 보고.

같은 풍경이지만 높이가 더해감에 따라 더 시원하고 멋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맛에 산에 오르는 것이겠지요.







정상은 아니지만 풍광이 너무 좋아 기념샷을 한 컷 남겨 보기로 합니다.







찰칵!!





다시 정상을 향해

그런데 저기가 과연 정상일까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예감대로 정상은 저 뒤쪽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네요. 







조금만 더 힘을 내 봐야겠어요.







가는 길에 담아본 청미래랍니다.

눈치 채셨나 모르겠지만 천보산은 바위 타는 재미가 있는 대신

야생화를 좋아하는 우리에게 야생화를 보는 재미는 선물해 주지 않았어요.

하산 길에는 몇가지 야생화를 봤지만 오르는 동안엔 그 어떤 야생화도 발견할 수 없었던 천보산이었답니다. 







우리가 또 한 번 정상이라 착각했던 곳에 이르렀어요.

여기가 정상이 아니라면 보통은 정상까지 얼마 남았는지 알려주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없고 이정표에 천보산 정상의 높이인 330m란 숫자도 써있으니 착각할 수 밖에요.







무슨 정상이 조망도 없고 정상석도 없냐며 어이없어 하다

이정표 옆 바위에 앉아 나름의 인증샷을 남겼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가 정상이 아니었던 거죠.ㅋㅋ







오르락 내리락 사다리를 오르며 힘을 많이 써서 그런가 무더위로 몸상태가 안좋아서 그런가

0.8km 보다는 훨씬 더 온 거 같은 느낌인데...

아무튼 믿을 수 없는 0.8km 지점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밥상을 펼쳐 놓았지만

무더위를 너무 배불리 먹은 탓에 도무지 밥이 들어가질 않고

간신히 몇숟가락을 뜬 우리는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이제부터 하산길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걷다 갑자기 나타난 정상석에 '헉' 하는 우리들!!

'그럼 그렇지.ㅋㅋ'   


 





조망도 없고 정상석도 없는 산이라고  살짝이나마 투덜댄게 많이 미안해지려 하네요. 








이렇게 멋지고 시원한 조망이 있었는데 말이죠.ㅠㅠ







이제부터 진짜 하산길!!







가끔씩 오르막이 있긴 해도...







전반적으로 편한 하산길이 이어지고...







정상에서 0.76km 진행한 지점에서 삽티고개로 방향을 틉니다.

정상인 줄 알았던 곳까지 0.8km, 정상에서 이곳까지 0.76km, 숫자만으론 거의 비슷한 거리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거리는 비교도 안되게 차이나는 거리였네요.







길도 안보일 정도로 우거진 수풀도 헤치고... 







신록의 그늘을 누리며 삽티고개로 향하는 우리들!!





 

 


정상 부근에서 쉬어준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와

하산길은 아주 씩씩하게 걷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제 얼마 안남은 듯. 









개망초를 제외하면 천보산에서 유일하게 만난 꽃이라 반가운 마음에 원추리를 담아봅니다.








남아 있는 평탄한 길을 걸어...






613번 지방도에 내려서며 산행을 마친 우리들!!

마침 지나가던 트럭을 얻어 탈 수 있게 되어 약 2km의 길은 걷지 않고 편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충남의 산들은 대체로 높이가 낮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편이지만

관심을 갖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렇게 재미있고 멋진 산도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네요.


댓글 한 줄~ 공감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