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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서동연꽃축제에 다녀오다

ⓡanee(라니) 2016. 7. 17. 13:22




부여의 천보산 산행을 마치고 궁남지(서동공원)로 향합니다.

연꽃의 계절에 부여까지 왔는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연꽃 군락지인 궁남지를 안보고 갈 수 없잖아요.

그런데 이게 왠일!!

궁남지로 향하는 길의 도로 정체 현상이 너무 심각합니다.

알고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더라구요.

왜 이런 건 미처 생각 못했는지....

축제 기간이라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반이 이곳에 모인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차도 밀리고 사람한테도 밀리고 좀 힘들었네요.

산행까지 한데다 차까지 밀려 서동공원에 늦게 도착했고 사람들에 치여 피곤하기도 해서

구석구석 다 돌아보지 못하고 특히 핵심인 포룡정이 있는 궁남지 풍경마저도 담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다녀온 흔적은 남기고 싶어 포스팅해 봅니다.












7월 8일부터 7월 17일까지가 연꽃축제 기간이라는데

우리가 다녀온 날이 둘째날인 7월 9일, 게다가 토요일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렸을지 짐작이 되시지요.

주차장들이 만원이어서 안내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이리 저리 돌다보니 어느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임시 주차장이었던 것도 같고... 

아무튼 차에서 내려 발길 닿는대로 연꽃 구경을 하며 걸어 봅니다.





생각보다 연꽃이 많이 피질 않아서 활짝 핀 연꽃은 거의 담지 못하고 대부분 연꽃 봉오리들을 담아 봤어요.

한 주만 더 늦추어 왔으면 차도 덜 밀리고 활짝 핀 연꽃도 많이 볼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ㅠㅠ







활짝 피진 않았지만 그래도 좀 소담스러워 보이는 분홍빛 홍련을 모델로 발탁해 담아보고...







요렇게 좀 특이해 보이는 아이도 담아 줍니다.







이렇게 사계절이 있는 나라가 내 나라인 건 얼마나 축복인지요.

사시사철 다른 꽃이 피어나 우리를 이렇게 즐겁게 해주니...ㅎㅎ 








이 녀석들도 축제 기분이려나요?ㅎㅎ








청초한 순백의 자태를 뽐낼 백련들입니다.

만개하면 장관일텐데 꽃이 너무 적게 핀게 역시나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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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리들 무리 사이엔 이렇게 성질 급한 아이도 있긴 합니다.

이제 봉오리인 녀석들이 대부분인데 어느새 꽃잎을 떨구어내고 생을 마감하려 하고 있으니...ㅜㅜ







더 성급한 녀석!!








그리고 그 흔적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녀석들에게도 관심을 가져 봅니다.







수줍은 듯 고개를 내민 홍련!!







아무 것도 자라지 못할 것 같아 보이는 진흙에서

이렇게 곱고 순수한 꽃이 피어난다는 사실에 순간 순간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연꽃의 꽃말은 순결, 청순한 마음이라죠.







축제기간답게  축제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열리고 있는데

이건 아마도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일종의 뮤지컬 공연이 아닐까 싶네요.  







또다른 주차장을 지나갑니다.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을 보니

이번 축제의 주제가 '연꽃愛 빛과 향을품다' 랍니다.  








연꽃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그 향을 느껴볼 수 있었을텐데

바람 한점 없이 푹푹 찌는 날씨가 원망스럽기만 하군요.







해가 저물기 시작하니 조명이 하나, 둘 켜지며 운치를 더해 갑니다.







저녁놀에 더욱 황홀해지는 연꽃의 변화도 지켜보고...








하나, 둘 켜지는 조명에 빛 샤워를 시작한 연꽃무리들도 훔쳐봅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우성 소리!!

얘네들만 꽃이냐는 나리의 질투와 원망 섞인 외침인 듯 하여

나리들에게도 관심의 눈길을 나누어 줍니다.  








연밭에 숨어 있는 사랑들!!

이건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이구요...








이건 칸스 왕자와 라니공주의 사랑이랍니다.

예쁘죠??ㅋㅋ







사랑도 식후경!!

산행 때 몸상태가 안좋아 점심을 거의 거르다시피 했더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오네요. 







허기를 해결하려 국밥과 연잎국수를 시켜 봅니다.

처음 먹어보는 연잎국수라 기대감이 상승했는데 맛은 so so였네요.

값도 8,000원이나 하는데...ㅠㅠ








후식으로 식혜 한 잔까지 하고 다시 연꽃을 보러 연밭으로 들어온 우리들!!








하지만 훨씬 더 어두워진 탓에 연꽃 촬영이 쉽지 않아...








노이즈가 자글자글한 사진들만 생산해내고 있는 라니입니다.







연꽃 사진은 그만 찍고 빛이나 즐겨봐야겠습니다.








하트 터널도 지나보고...







로맨틱한 핑크 터널도 지나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실 로맨틱을 느낄 환경은 아니었지만...ㅋㅋ







마지막으로 담은 연꽃!!







등에도 불이 들어오고...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포룡정이 있는 진짜 궁남지의 모습을 안보고 떠나려니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곳을 다시 찾을 이유 하나쯤 남겨 놓는 것도 괜찮겠지요.

다음엔 시기를 잘 맞추어 사람이 많지 않을 때 한 번 더 찾아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