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기저기/┣ 충남,대전

[논산] 밤새 까치가 울고 갔는지 명재고택에서 너무나 반가운 분을 만났습니다.

ⓡanee(라니) 2016. 7. 21. 23:12

 

 

관촉사 탐방에 이어 교촌리에 있는 명재고택(윤증고택)을 찾았습니다.

장독대가 있는 풍경이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남겨보고자 찾았었던 것인데 

이곳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더 소중한 분들을 만나 사진 촬영은 사실 뒷전이 되고 말았네요.

짝꿍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던 것이지요.

소중한 인연과의 만남, 그리고 명재고택에 관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 볼게요.  

 

 

 

사진 출처 : http://myeongjae.com/_xb/page_yenq87

 

 

 


 

 

명재고택(明齋故宅)은 조선 숙종 때의 학자였던 윤증(1629~1714) 선생이 지었다고 전하는 으로

호서지방의 대표적 양반가옥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중요한 민속자료가 되고 있는 곳이예요.

또한 명재고택의 장독대가 진사님들에게 인기가 있어 사시사철 진사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구요.

전문 사진가는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사진 찍기 좋아하는 우리들인지라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해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랍니다.




집 앞 넓은 마당 한 쪽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어요.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명재고택의 멋스러운 사랑채이고 사랑채 뒷쪽으로 안채가 있답니다.

이곳에 오면 진사님들 몇 분쯤은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폭염주의보가 내린 탓인지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에상 외로 고택 주변이 인기척 하나 없이 아주 조용합니다. 

 

 

 


고택 주변으로 자귀나무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어 담아봤어요.

명품고택답게 철마다 다른 꽃이 피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는 명재고택인데

여름에는 배롱나무와 자귀나무꽃이 그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고 있답니다





자귀나무에 이어 배롱나무도 담아봤는데..

으악~사진이 너무 맘에 안들어요.

그래도 배롱나무 사진을 이거 한 컷밖에 안찍었으니 어쩔 수 없이 공개해야죠 뭐.ㅠㅠ


 

 

 

커다란 느티나무 노거수들이 멋지게 서있는 명재고택 동쪽 언덕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

이 집의 역사를 내려다보는 듯한 모습으로 서서 여름이면 짙은 녹음으로 마당을 가득 채워주고 있는 느티나무들이지요.

느티나무를 바라보다 보니 느티나무 아래로 장독대 사진을 찍고 걸어 내려오시는 진사님이 눈에 들어 옵니다.

너무 조용해서 우리밖에 없나 보다 했는데...^&^ 

  




장독대를 담기 위해 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라니!!

'어머머!!! 낯이 익는데...설마~ 윤슬님?? '

생각은 그리 들었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바로 아는 체를 못했는데 진사님 곁에 낯익은 얼굴이 한 분 더 계시더군요. 

자신 없는 말투로 "윤~슬~님~??" 했더니 라니를 잠시 바라보시던 진사님께서도 똑같이 긴가민가 하는 말투로 "라~니~님~??"하시네요.

역시나 우리의 블친이신 윤슬님이 맞았던 겁니다. 

예전에 산에 같이 오르기로 했다가 불발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될 줄이야.

믿어지지 않는 맘으로 다급하게 짝꿍을 부르니 짝꿍 또한 놀라움과 반가움에 정신 없이 달려와 반색을 하며 인사를 나눕니다.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ㅎㅎ      

만날 사람은 다 만나게 되어 있는가 보다 생각하며 잠시 정담을 주고 받던 우리들!! 

하지만 여기에 온 목적도 있으니 일단은 사진 먼저 찍고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각자 사진부터 찍기 위해 잠시 헤어졌지만 놀라운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그런가 영~사진이 찍히질 않습니다.





장독대 사진은 그나마 찍었지만...



 

 

그 다음부턴 마음이 콩밭에 가있어 사진 찍기는 건성건성.

그래서인지 사진이 영~형편 없습니다.

짝꿍만 동의해 준다면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한번 사진 찍으러 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어쨋거나 사랑채 후면의 모습과 협문을 찍어봤구요... 


 

 

 

사랑채의 마루도 찍어봤습니다.

바람 솔솔 부는 날에 누워 있으면 어느새 달콤한 잠 속으로 빠져들 것 같지 않나요?  


 



사방으로 열려 있는 문들이 액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습니다.

액자에 담긴 자연이 아주 멋스럽죠?


 

 

  

안채에는 실제로 후손이 거주하고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열려져 있는 문 사이로 살짝만 엿보았답니다. 

 
 

 

 

담장 너머로 바라본 안채의 옆모습과 뒷모습입니다.

완만한 경사지를 이용하여 가꾼 뒤뜰의 모습이 우리나라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공간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하죠!! 

 

 

 

 

가지런히 정리해 둔 옹기들도 정겹고...

 
 

 

 

벽에 걸어둔 시레기도 할머니댁에서 보냈던 라니의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리게 하여 반갑기만 합니다.      

저 뒤로 보이는 것은 사당인가 봅니다.


 

 

 

이 집의 특징 중에는 사대부집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높은 솟을대문이 없는 것인데 커다란 배롱나무가 담장과 대문 역할을 해내고 있답니다.

 
 

 

 

집 앞의 넓은 마당엔 인공적으로 파서 만든 연못이 있고....

 




연못의 인공섬엔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연못을 향해 길게 뻗은 배롱나무가지가 멋스러워 담아본 한 컷입니다. 





짝꿍은 배롱나무 옆 라니가 더 눈에 들어왔나 보네요.ㅋㅋㅋ


 

 

 

연지 끝자락, 즉 명재선생 고택 옆으로는 노성향교가 자리하고 있는데 문이 잠겨 있어 사진은 안찍고 담너머로 살짝 엿보기만 했습니다.   

 




명재고택을 간단히 돌아보고 다시 만난 우리들!!

윤슬님 내외분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겨 봅니다.


 



너무 너무 반가운 만남이라 그냥 헤어질 수 없기에...




맛집에서 맛난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가는 우리들!!

정말 너무 너무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꼭 다시 만나서 더 즐거운 시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