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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태종대와 장산 약수암 뷰 포인트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야경 /부산 가볼만한 곳

ⓡanee(라니) 2017. 2. 4. 04:35


1박 2일 주말여행으로는 가기 힘들었던 부산을 설 연휴를 맞아 다시 한 번 찾아봅니다. 

2년 전 추석 연휴 때 다녀온 후로 부산여행은 이제 끝이겠거니 했는데

언제부터 광안대교 야경이 짝꿍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았었는지 짝꿍이 먼저 부산여행을 제안하네요.

그렇지 않아도 한 번의 여행으로 부산을 끝내기엔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짝꿍이 먼저 부산 여행을 제안하니 내심 얼마나 기쁘던지요.

산에 올라 부산의 야경을 내려다 볼 꿈에 젖어 있는 짝꿍과 부산의 못가봤던 여행지들을 헤아리고 있는 라니는 

그렇게 설렘을 안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부산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태종대입니다.

짝꿍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장산에 올라 광안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부산의 야경을 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해가 질 때까진 아직 시간이 꽤 남아 있기도 했고    

부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명소임에도 아직 태종대를 가보지 못한 라니를 위해 태종대를 먼저 찾은 것이랍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비 1,500원) 

의료지원단참전기념비를 지나 다누비열차를 타는 곳으로 향합니다.








다누비 열차 매표소~

1인당 2,000원씩을 지불하고 열차를 기다립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태종대 유원지의 4.3km의 순환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자갈마당, 전망대, 등대, 신선바위, 유람선 선착장, 태종사, 구명사, 남항 조망지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전부 즐겨보는 걷도 좋겠지만 

광안대교 야경을 담기 위해 장산을 올라야 하는 우리는 시간도 절약하고 체력도 비축하기 위해 다누비열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

다누비 열차 정류장





순환도로 중간쯤에 있는 전망대 정류장에서 열차가 정차하고 승객들 모두가 열차에서 내립니다.





전망대 정류장에서 내린 승객들은 태종대 앞바다를 조망한 후

등대로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따라 태종대까지 구경하고 오는 곳이 일반적입니다.

태종대 구경을 마치고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열차를 다시 탈 때는 영수증을 보여주고 열차를 타면 되는데

매표소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사람들은 무인 자동발매기로 표를 사면 열차를 탈 수 있답니다.




태종대 거친 절벽 위에 서있는 전망대 휴게소의 옆 모습을 담아봅니다.

현재의 전망대는 1999년에 새로 세운 전망대로

바다를 향해 돌출한, 일명 자살바위 자리에 설치되어 있던 기존 전망대 휴게소가 노후되어 다시 세운 것이랍니다.

건물의 외관이 마치 원형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라 흥미로움을 더하는 듯 하네요.




전망대 휴게소 앞 광장의 모자상입니다.

세상을 비관하여 전망대에서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여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76년에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휴게소이니만큼 전망대 건물 1층에는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있어서 

우리는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 듯 어묵을 먹으며 바다 전망을 즐겼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도 바다입니다.

앞에 보이는 섬은 주전자처럼 생겼다 하여 주전자섬으로 불리고 있는 생도이고...





주변엔 이렇게 여러 척의 배가 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날에는 약 56km의 거리에 있는 일본 쓰시마섬(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요즘은 이웃의 어떤 나라 덕분에 미세먼지에 둘러싸여 사는 날이 대부분이라 

쓰시마 섬을 본다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일 것 같네요.  





멀리 너른 바다와 탁트인 하늘로 시선을 날리다 문득 절벽 아래 마당 바위에서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낚시에 여념이 없는 두 명의 강태공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낚시를 해 본 적이 없어 그 손맛이라는 걸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의 쾌감을 생각하면 짐작이 될 것도 같습니다.

저 분들은 지금 물고기만 낚고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낚고 있는 중이겠지요.^^




유람선이 지나갑니다.

태종대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우리는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네요..





바다 전망도 즐겼으니 이젠 태종대를 만나러 출발해야겠습니다.




'해기사 명예의 전당'으로 내려 가는 나무 계단길입니다.

겨울인데도 남쪽은 남쪽이라고 계단길가가 제법 푸르러 기분이 들뜨는 것 같습니다.

여름에 오면 정말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계단은 왜 이렇게 어질 어질하게 만들어 놨는지...

착시현상으로 몇 번이나 발을 헛디딜 뻔해서 약간 긴장이 되었답니다.

노인이나 어린 아이들한테도 많이 위험할 것 같은데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영도 등대 안내도





진입 게이트를 지나...






'해기사 명예의 전당'입니다.

앞에 보이는 조형물은 해기사의 위상을 높이고자 만든 작품으로

바닥의 커다란 원은 를 상징하는 것이고 그 위에 조형물은 을 상징화 한 것이라 합니다.





조형물 뒤 쪽엔 역대 해기사님들의 흉상과 업적을 새겨놓은 명예의 공간이 있고... 





아래쪽으론 영도 등대가 보입니다.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서 계단을 따라 영도 등대로 향하는 우리들~





계단에서 내려서서 오른쪽은 야외 공연장 가는 길이고...





왼쪽이 등대로 가는 길입니다.





계단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

하지만 여기에서도 쓰시마섬은 역시나 잘 보이질 않네요.ㅜㅜ




등대가 보이고...





등대 앞 조형물(무한의 빛)을 지납니다.





절벽 아래로 보이는 모습이예요.

태종대와 그 위에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신선대(신선바위)의 망부석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절벽과 무한의 빛 조형물, 신선대, 태종대, 망부석, 생도





생도, 망부석, 절벽과 무한의 빛 조형물





태종대, 신선대, 망부석, 생도

 



자연사 전시관






부산의 또 다른 대표 명소인 오륙도해운대가 보이네요.





계단을 따라 계속 내려 갑니다.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영도 등대예요

영도 등대는 1906년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건립된 등대라죠.

오랫동안 쉼없이 일해온 모습이 너무나 기특하기만 합니다.





한참 내려왔는데 이제 내려가는 건 그만 해도 될 것 같네요. 휴~





다 왔습니다.

듣던대로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이 참으로 멋스러운 곳인 듯 합니다.

이쪽의 넓은 바위를 태종대라 하고...




저쪽 바위를 신선대, 또는 신선암, 신선바위라 하는 것 같습니다,

짐작이 되듯 그 이름은 신선이 놀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그 위에는 왜구에 끌려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다 돌로 변했다는 슬픈 전설을 품고 있는 망부석이 서 있습니다. 





신선들이 머물만한 아름다운 경치를 가졌기 때문에 옛날에는 태종대신선대라 불렀었지만 

오늘날에는 망부석이 서있는 오른쪽 대를 신선대(암)라 부르고 왼쪽대를 태종대(암)라 부른답니다.

  



그 아름다움 때문에 예로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유명하고

문인들 뿐만 아니라 신라의 태종무열왕도 이곳 해안의 절경에 심취해 한동안 머물며 활쏘기를 즐겼다 하는데

그런 연유로 이 바위에 태종대란 이름이 붙여졌다 하네요.




열정의 김작가!!

한동안 사진 담기에 정신 없더니...




이젠 이 절경에 넋을 잃은 듯 합니다.

(뒷모습으로 짐작컨대...ㅋㅋ)



바위 절벽에 세워진 영도 등대





신선대의 망부석과 바다를 오가는 유람선





신선대와 망부석






이곳을 떠나기 전, 이 가족들처럼 이제 우리도 기념샷을 남겨 봅니다.




이렇게 한 컷~ 저렇게 한 컷~

추억이 차곡 차곡 쌓여가고 있어요.

ㅎㅎ





등대로 올라가는 계단의 인어상 앞에서도 한 컷씩~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인어,

전지현이 생각나네요. ㅋ~





내려올 땐 신나게 내려왔는데

이걸 언제 다 올라가지.휴~





태종대를 떠나 장산으로 향합니다.





태종대에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시간이 지연돼서 가는 중에 날이 저물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일몰부터 시작해서 야경까지 담으려던 거였는데 아무래도 계획에 차질이 생기겠네요.





들머리에 도착~

설상가상으로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 보니 

해는 이미 저물고 주변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물들고 말았습니다.

일몰이야 포기할 수 있다 해도 문제는 장산 정상까지 왔다 갔다 2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인데

사진까지 찍으려면 족히 3시간은 걸릴터라 아무리 생각해도 라니에겐 위험한 일이라 생각했는지

짝꿍이 눈물을 머금고 계획을 변경하여 약수암으로 가자 합니다.   




약수암은 장산의 야경 포인트 세 곳 중 한 곳으로 

정상에서 담은 야경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물 건너 간 줄 알았던 야경을 담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곳에서 15분 정도 더 올라가야 야경 포인트를 만날 수 있지만. 





약수암을 지나 산길을 오릅니다.

짝꿍은 분명 15분이라 했는데 아무리 라니의 발걸음이 느리다 해도 정녕 15분이 아니었습니다.

길은 없고,

가파른 비탈길의 낙엽은 겨우 한걸음 뗀 다리를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기 일쑤고,

마른 나뭇가지는 얼굴을 할퀴어 대고...ㅜㅜ





그렇게 어렵사리 어금니 깨물고 안간힘을 다해 올라선 곳에서 마주한 야경입니다. 

마린시티와 광안대교가 보이는 야경~





광안대교와 연결된 S자 길이 참 멋스럽습니다.

안간힘 쓰고 올라온 고생에 보상이 될만한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삼각대가 말썽이라 사진이 엉망입니다.

야경 찍는 방식으로 카메라를 셋팅하고 찍으면 느린 셔속에 사진이 다 흔들려 버리니....




결국 조리개도 조이지 못하고 ISO도 높혀 찍어야만 했거든요.

고생한 보람도 없이 삼각대가 있어도 손각대로 찍은 거나 큰 차이가 없네요.  




몇 컷 더 찍어봐도 여전히 마찬가지인지라 멋진 사진은 포기하고 아름다운 야경은 마음에 담아가지고 오기로 했습니다.

멋지게 담아 보여드렸으면 좋았을텐데...





내려올 땐 제대로 길을 따라서 내려왔는데 올라갈 때에 비하면 어찌나 편하던지요.

거치른 길이어도 길은 길이라는 거.ㅎㅎ

짝꿍~ 이번에도 설마 훈련시키려고 그랬던 거 아니겠죠??

꾹~ 참고 오르긴 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ㅜㅜ

그래도 이런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던 건 짝꿍 덕분입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