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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포철길 & 달맞이길 해월정/ 비 오는 날 부산의 낭만을 맛보다

ⓡanee(라니) 2017. 2. 5. 12:20


부산여행 둘째날!!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모처럼의 먼 길 떠나온 여행인데 하늘도 참 얄궂단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나 잠시 후 떠오른 생각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참으로 비오는 날을 좋아했었단 사실이다.

빗소리를 들을 때 느껴지는 막연한 설레임이 좋았고 잠이 안올 땐 머리 맡에 빗소리를 틀어놓고 잠을 청하기도 했었다.

비 오는 날의 외출을 꺼리지 않음도 물론이고.

그러던 내가 비를 예전만큼 반갑게 여기지 않게 되었던 건 사진 찍기를 즐기게 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우산을 들고 사진 찍는게 몹시 불편하기도 했거니와 카메라가 비에 젖는게 몹시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모처럼의 부산 여행에 비를 뿌려대는 하늘이 살짝 원망스러웠던 거지만

생각을 바꾸어 비를 너무나 좋아했던 그 때로 돌아가 비 오는 날을 즐겨보기로 한다.

나의 분신과도 같은 카메라를 내 손에서 놓지는 못하겠지만

조심 또 조심하기로 하고 비오는 날 걸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미포 철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네비가 목적지인 미포 철길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곳.

비 오는 날의 바다는 어쩜 또 이렇게 낭만적인지...










바다 감상을 짧게 마치고 철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비 오는 날이라 우리만의 철길이 될 줄 알았는데

비오는 날임에도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빨간 스커트를 맞추어 입은 사랑스러운 소녀들!!








그리고 철 길 위의 김작가!!








아련하게 담아 본 철로!!








마음에 와서 콕 박히는 인상적인 글귀!!









첫사랑!!

보기만 해도 설레는 낱말이다.








미포철길에서 해운대를 바라본다.

얼마 전까지 머물던 곳이다.








꽃이 너무도 그리운 계절!!

좋~~~다.







너무나 반갑기도 하고.








터널이 보인다.








터널 안에서는 도란도란 이야기 꽃이 피고 있다.

비를 피해 잠시 쉬어가며 담소를 나누는 여행객들인가 보다.








부산 사람들이 스냅사진이나 웨딩 촬영 등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는 미포철길!!

그 중에서도 너도 나도 사진을 찍는다는 터널 안에서...








우리도 포즈를 취해 본다.

ㅎㅎ







한 때는 기차가 열심히 달렸을 이 곳~







2013년 12월 2일, 해운대 도심을 지나는 우동~기장 구간의 복선화가 완료되면서

해안 절경을 관람할 수 있는 동해 남부선 의 해안 철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현재 해운대, 미포, 청사포, 구덕포 등의 해안 절경을 끼고 있는 이곳 철로 부지는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형 여가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란다.  







미포마을에서 철길이 끝나는 구 송정역까지는 4.8km!!







끝까지 걸어봐도 좋겠지만 비 오는 날 걷기엔 꽤 되는 거리라

우리는 터널을 반환점으로 삼아 돌아오기로 한다.







이번엔 자리를 미포철길 위쪽으로 옮겨 달맞이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초록이들도 좋고...








이국적인 느낌도 좋다.

마치 해외여행을 온듯한 착각이 들었다면 과장인 것일까??

비가 와서인진 몰라도 내겐 미국여행 때 다녀온 소살리토 같은 느낌이었는데.








포근하다.

겨울 같지 않은 느낌!!







이 겨울에, 이 장소에  걸맞는 시가 있어 읽어 본 후...







달맞이길 도로 옆으로 난 언덕길로 들어선다.







짝꿍을 따라 카메라에 담아본 작은 녀석!! 







겨울 같지 않게 초록으로 둘러싸인 언덕길이 마음에 든다.








언덕 위의 해월정!!

일출과 월출의 장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는데

직접 확인할 수 없음이 아쉽다.  













그래도 기념 컷은 잊지 않고 남기고

다음 여정을 위해 달맞이길도 여기까지만 맛보기로 한다.







되돌아 오는 길 지나쳤던 전망대에 들려서...






또 한번의 기념을 한다.

뒤쪽으로 해운대가 보이고 아래 쪽으로는 미포철길이 보이고.

비 때문에 감수해야 했던 약간의 불편함도 있었지만

비 오는 날 부산의 낭만을 흠뻑 맛 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