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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장크트 길겐] 유람선으로 즐기는 볼프강 호수/ 케이블카로 츠뵐퍼 호른 오르기

ⓡanee(라니) 2017. 6. 4. 18:18


일년 이상 끌었던 미서부 여행기를 지난 포스팅으로 마무리하고 

이번 포스팅부터는 작년 11월 이후로 중단되었던 동유럽 여행기를 다시 이어 써볼까 합니다.

물론 국내 여행기나 산행기가 우선적으로 포스팅 될 거라서 동유럽 여행기가 얼마만에 끝나게 될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틈나는 대로 최선을 다해 포스팅 해 볼 생각이예요. 

이번에 포스팅 할 여행지는 오스트리아 잘츠 캄머구트의 아름다운 호수마을 장크트 길겐으로 

지난번에 포스팅한 잘츠감머구트의 인기 관광지인 할슈타트 만큼이나 아름다운 호수마을이면서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할슈타트에 비해 아직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덜해 여행의 묘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장크트 길겐의 매력 속으로 출발해 볼게요.   





할슈타트를 떠나 장크트 길겐으로 향하는 우리들!!

장크트 길겐은 볼프강 호수에 자리한 마을로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마을로 유명한 곳이예요.







할슈타트를 떠날 때만 해도 괜찮았던 하늘이

어느새 차창 밖으로 촉촉한 빗방울을 떨어뜨리고 있네요.

10년 전 그날도 그랬었는데. 







수많은 알프스의 봉우리들과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초원, 그리고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예쁜 집들까지  

언제봐도 아름다운 오스트리아의 전원 풍경이지만 비를 머금어 촉촉해진 풍경은 운치를 더해 한결 더 아름다워 보였어요.







드디어 추억의 그 곳, 장크트 길겐 도착!!

그림 같은 집들에 이어, 케이블카가 오르고 있는 마을 뒤편 츠뵐퍼호른이 눈에 들어오고, 라니의 입가엔 절로 미소가 피어납니다.

10년 전에는 올라보지 못했던 곳인데 몇 시간 후면 저 위에 있게 될 거라 생각하니 너무나 좋았거든요.^^

게다가 거짓말처럼 비도 그쳐 있구요.







선착장이랍니다.

츠뵐퍼호른 오르기에 앞서 유람선으로 볼프강호수부터 즐겨 보려구요. 





<선착장 주변의 백조들>









유람선 말고도 다양한 탈거리들이 대기하고 있는 선착장 주변을 구경해 봅니다.

이렇게 작은 배들도 있고... 







모터 보트도 있고

뒤편으로 보이는 요트랑...







조금 더 여러명이 탈 수 있는 보트와 유람선까지.

이렇게 다양한 탈거리들 중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저 유람선이랍니다.(右)







우리 일행을 태운 유람선이 출발하고 아기자기하고 그림 같은 마을의 모습이 조금씩 멀어져 갑니다.








산 좀 다녔다고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 두 개에 시선이 가네요.

저기에도 밧줄 구간이 있으려나 하면서.

"언젠간 저런 곳도 함께 올라 보자구요 짝꿍~" 






우리가 유람선을 타고 즐기고 있는 볼프강 호수

장크트 길겐장크트 볼프강을 연결해 주고 있는 호수로

성인(聖人)이 된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주교 '장크트 볼프강'의 이름에서 유래된 이름이라 합니다. 

장크트 볼프강이란 마을 이름의 유래 또한 마찬가지구요.

 장크트 볼프강에 가서

볼프강 주교가 터를 잡았던 장크트 볼프강 성당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의 여행 코스에는 없는 곳이라 아쉬웠네요.  




<모차르트의 이름을 가진 유람선 볼프강 아마데우스 호(號)>






<볼프강 아마데우스 호(號)>









알프스 빙하가 녹아 형성된 잘츠캄머구트의 76개 빙하 호수 중 하나인 볼프강 호수!!

바다처럼 맑고, 신비한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이런 아름다움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일행들의 셔터음이 연달아 들려옵니다.







 사랑의 전설 기념비(右)를 지나갑니다.

예전에는 볼프강 호수가 늘 얼어 있어서 결혼식을 호수에서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호수가 녹아 신랑 신부 및 하객이 모두 죽게 되어 이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비(碑)라고 하네요.







이번엔 독수리 바위라고도 부르고 코끼리 바위라고도 부르는 바위를 지나갑니다.







라니의 눈엔 코끼리도, 독수리도 보일 듯 말 듯 하지만

그래도 기념샷만큼은 잊지 않고 남겼다는 거...ㅋ~







이 건물은 왕실에서 사용한 별장이랍니다.

남들의 눈에 잘 안띄는 숲 속에 있어 왕실의 별장으로 사용한 걸까요.

왕실의 별장 치곤 좀 소박한 것 같은데...ㅎㅎ







궁전이었던 곳인가 했는데

2차 대전 중에 지어져 학교로 쓰였던 곳이랍니다. 

현재는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수련원 같은 용도로 사용중이구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있다가...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양 이 시간을 즐겨 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를 바로 곁에다 두고 살면 매일 매일이 어떤 기분일지...







다시 츠뵐퍼 호른이 보이고...








약 한 시간 동안의 신나는 볼프강 호수 유람을 마치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선착장 앞 파파게노 카페(Papageno Cafe) 랍니다.

파파게노는 모차르트의 징슈필 오페라(독일어로 서로 주고 받는 대사에 서정적인 노래가 곁든 민속적인 오페라) 

 '마술피리'의 등장인물인데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보니

파파게노 카페 처럼 모차르트와 관련있는 이름이나 흔적들이 많아

그것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답니다. 






이곳이 바로 모차르트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 발부르가 모차르트의 생가로

그녀가 음악가 레오르트 모차르트와 결혼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랍니다.

2층 창문엔 모차르트의 어머니와 모차르트 누나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나무에 가려 사진엔 안나왔지만 1층 창문엔 모차르트 외할아버지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답니다.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를 배경으로 기념 셀카를 남겨 봅니다.




<마을 중심부로 가는 길에 있는 분수대를 배경으로>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 편으로 성당 뒤에 가려져 있는 건물이 우리가 점심을 먹을 카페 난네를(Cafe Nannerl)이랍니다. 







다른 쪽에서 보아도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는 카페 난네를(Cafe Nannerl) !!

이 카페의 이름 또한 모차르트와 연관이 있는 이름이랍니다.

모차르트의 누이 이름이 난네를(Nannerl)이니까요.

모차르트의 누이인 난네를도 결혼을 해서 이 마을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하는데

이 카페 건물이 난네를이 살았던 집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알아보질 못했네요.







가정집 같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우리가 먹은 점심은

우리네 잔치국수와 살짝 비슷한 느낌의 누들 스프 매쉬드 포테이토 를 곁들인 함박스테이크였는데

너무 짜지도 않고 맛이 괜찮았던 거 같네요.







후식으로 미니 사과까지 챙겨 먹고 마을 구경을 나서 봅니다.







너무나 여유롭고 멋져 보이는 노부부의 모습을 보며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단 생각을 절로 해보게 되는 라니!!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전형적인 오스트리아 건축 양식의 시청 청사랍니다.







시청 청사 앞 조그마한 동상 하나...

가까이서 바라보니 이 역시 모차르트의 동상이네요.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어린 모차르트 모습을 표현한.  






성 애기디우스 성당이예요.

성 애기디우스, 영어로는 성 길레스(St. Giles)에 봉헌된 성당으로

이 마을의 이름인 장크트 길겐(Sankt Giles)이 여기에서 유래되었죠.  

1300년에 지어진 후 개증축하여 1769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하네요.







마치 정원처럼 예쁘게 가꾸어져 있는 이 곳은 성 애기디우스 성당의 부속묘지랍니다.

우리네 인식 속의 묘지는 으스스하고 무서운 곳으로 대부분 각인되어 있고, 삶과는 분리되어 있는 느낌인데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죽음도 삶의 일부분인 양, 삶 속에 자연스레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쁘게 꾸며져 있는 묘지들>









묘지 내에 설치되어 있는 전쟁 기념 조형물이예요.

2차 대전 때 전사한 군인들의 명단이 조형물 뒤에 보이는 반원형 벽, 흰 돌판에 새겨져 있어요.







기념품 가게도 잠시 구경해 봅니다.

오스트리아 전통의상이랑 이런 저런 기념품들을 파는데

네번째 오스트리아 여행이라 기념품 구입은 생략했어요.   







왼쪽 건물은 은행일테고 오른쪽 건물은 역참 여관(Gasthof Post)이랍니다.

우편 역마차로 여행하던 시절, 여행객이묵어가던 숙소였기 때문에 포스트(Post) 여관으로 불리워 왔다고 해요.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개성 있는 건물들에 눈이 즐거운 라니!!

삼각 지붕과 ...







꽃으로 장식된 창가...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다락방까지...

이런 곳에서 단 몇달만이라도 살아봤음 좋겠다 싶네요.

예쁜 집도 집이지만 사실 요즘 울 나라 공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보니

깨끗한 공기가 제일 부러웠던 것 같기도 하구요. 







자전거가 주요 교통 수단인 것 같기도 하고...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들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모습에서 여유로움을 봅니다. 







산책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던 마을 구경을 마치고

해발 1522m의 츠뵐퍼호른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포스팅에 등장한 장소들>








왼쪽에 보이는 노란 건물이 케이블카 탑승장이예요.







벌써부터 두근두근...ㅎㅎ






케이블카가 츠뵐퍼 호른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15분쯤 후엔 저 위에 서있게 되겠죠.







마을이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오전에 유람선을 탔던 볼프강 호수도  보입니다.

코끼리 바위라고도 하고 독수리 바위라고도 하는 바위는

이곳에서 보니 비로소 날개를 펼친 새 같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유람선과 보트가 호수에 그리는 그림들>






<케이블카가 위쪽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발밑으로 장난감처럼 작아지는 집들>






<노랑, 빨강 이쁜 케이블카>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곳이라

 하이킹 코스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울 짝꿍과 둘이 하는 여행이었다면

라니도 아마 케이블카가 아닌 저 길 위에 있었겠죠.ㅋ~  







중간쯤 되는 지점에 하이킹족들을 위한 쉼터(휴게소)가 있고 주변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소들이 내려다 보입니다.

고산지대에 방목하는 소들일텐데 오전내내 풀을 뜯고 식곤증에 노곤해져 있나 보네요.

'팔자 좋네.ㅎㅎ'





이제 금방 내릴 모양입니다.

또 다시 두근 두근...ㅎㅎ







정상은 조금 더 걸어올라가야 하지만

일단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서서 그림 같은 조망을 눈에 담아봅니다.

산과 호수, 그리고 마을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빼어난 경관에 여기 저기서 탄성의 소리가 들려오네요.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봐도 설레는 풍경!!

장크트 길겐을 방문했다면 츠뵐퍼 호른엔 꼭 올라봐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속에서 케이블카 탑승장도 찾아보고 선착장도 찾아보고...^ ^








짤츠캄머구트의 76개 호수 중 몬트 호수까지 덤으로 보게 되네요.







휴게소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그림 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음료 한 잔이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인데

일단 정상부터 갔다 와서 들려보기로 합니다. 







정상으로 향하던 중 주변에 핀 여름꽃들이 청초하고 귀엽고 예뻐서 담아 봅니다.

우리네 산에서 본 야생화들이랑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이죠??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계단을 하나 둘..하나 둘..





<십자가 상이 세워져 있는 정상>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면 정상인데 정상 문턱까지 갔다가 정상을 포기하고 다시 내려 가는 중이랍니다.

휴게소에서 꼭 먹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정상까지 갔다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할 것 같았거든요.

지금 같으면 정상을 선택했을 것 같은데 그 땐 왜 그것을 포기할 수 없었는지...ㅜㅜ








어려서부터 자연과 함께 하는 이들!!

이런게 진짜 산교육이 아닌가 싶어요.






이 휴게소에 꼭 먹어보라던 이 것...

지금은 누가 알려주었는지도 생각나지 않고,

커피 종류였다는 것 외엔 이것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지만

너무 달아서 한 입 먹자마자 후회했던 기억만은 생생히 남아 있네요.

'아~정상을 선택했어야 하는 건데...ㅜㅜ' 







음미는커녕 몸서리 치도록 달디 단 그것을 얼른 해치우고

휴게소 난간에 기대어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기념샷을 남겨 봅니다.

달디 단 그 커피는 후회스러웠으나

이곳에서 남긴 이 한 컷은 인생샷이라할만큼 마음에 들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어요.ㅎㅎ   







다음 여정을 위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그곳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츠뵐퍼 호른 에서 내려옵니다.

평화롭고 여유롭던 볼프강 호수 풍경도 잊지 못할 것이고

예쁜 마을과 츠뵐퍼 호른에서 바라본 그림 같은 풍경 또한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장크트 길겐에서의 시간은 왜 이리 짧게 느껴졌는지...

그만큼 좋았던 까닭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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