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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는 성흥산 사랑나무/드라마 <엽기적 그녀> 촬영지/일몰 사진 촬영지

ⓡanee(라니) 2017. 6. 29. 16:13

[2017-06-10]


"이번 주말엔 부여 어때? 좋은데 알고 있는데..."


짝꿍이 주말 여행지로 부여를 제안합니다.

오랜만의 여행에 싫은 내색을 하여 초를 칠 순 없지만, 

부여는 라니에게 흥미있는 여행지가 될 수 없음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 호들갑스럽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자의(自意)보다는 타의(他意)에 의해 여러 차례 방문해야 했던 여행지였고

대표적 볼거리인 백제 유적지들 또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보아 왔던 때문입니다.

컨셉 자체가 추억여행이라면 몰라도

여행이란 자고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날 때 가장 설레고 신나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부여는 라니에게 흥미도 제로에 가까운 여행지일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요즘 나오는 드라마 중에 <엽기적인 그녀>라고 있잖아." 

"그 드라마를 촬영한 곳인데 일몰 시간에 촬영하면 아주 기가 막인 나무가 있대. 사랑 나무라고..."

"산도 얕으막해서 아주 잠깐만 오르면  되고."

"그리고 맛집도 많이 알아놨으니까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오자구."

 

'여행 컨셉이  백제 유적지 둘러보기가 아닌, 드라마 촬영지 방문과 맛집 투어란 말이지.ㅎㅎ'


짝꿍의 여행 계획을 듣고 실망설레임으로 바뀌는데 1초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관광 안내 지도를 보며 끌리는대로 다니는 여행을 하자는 데까지 의견이 모아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여행이 되었지요.

그럼 지금부터 짝꿍의 센스로 선택된 신나는 부여로의 여행길...출발해 봅니다.

함께 여행 하실 분, 얼른 동참하세요..

 Ok , Let's go~=3=3=3






성흥산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단으로 되어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려는 순간...






등 뒤로 사라진 짝꿍이 어느새 암벽 위로 올라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에휴 ~ 못 말린다 못말려' 하면서도

슬쩍 '그럼 나도 해봐' 하는 마음이 고개를 쳐드는 라니!!






그 마음을 알아챘는지 '안된다'는 짝꿍의 단호한 금지령이 내려지고...







견우직녀로 빙의라도 된 양.... 







잠시 헤어져 사랑나무 앞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계단길을 오르다 나무 아래 절벽 쪽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오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숨 죽여 기다리니...






반가운 짝꿍이 바위 위로 짠~하고 등장해 주네요.

짝꿍은 라니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걸 미처 예상 못했는지

라니보다 더한 반가움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짝꿍과의 상봉 후 나머지 계단길을 오릅니다.







계단 끝에 큼직하고 잘 생긴 모양새의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 나무를 발견하고 일단 카메라를 들어보지만

눈에 보이는 모양새로는 사랑나무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되어 뒤 쪽에 있는 짝꿍에게 도움을 요청해 봅니다.







얼른 뒤 따라와 나무를 확인한 짝꿍 왈 사랑 나무가 맞다네요. 







산으로 올라올 때 본 모습이나 옆에서 본 모습으로는

왜 사랑나무라 불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나무 뒤로 돌아서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답니다. 







나무 가지가 만들어 낸 하트...

정말 사랑스럽고 신기하지 않나요??







한쪽으로 퍼져나간 가지가 몸체와 어우러져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어 

 ‘사랑나무’라 불리기 시작한 이 나무는 20m에 줄기 둘레가 5m에 이르는 약 400년 된 느티나무로

2012년 부여군이 새롭게 지정한 부여 10경 중 하나이며...







501년 (백제 동성왕 23년)에 축조된 성흥산성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답니다.

(성흥 산성은 백제의 수도 부여를 수호했던 가장 중요한 산성임)






사랑나무가 드라마 촬영지로 처음 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방영된 최초의 백제역사 사극 '서동요'로 부터 시작되며

그후  ‘대왕세종’, ‘계백’, ‘일지매’, ‘화랑’, 신의, 구르미 그린 달빛, 그리고 요즘 방송 중인 '엽기적인 그녀'까지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답니다. 







우리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인생샷 한 번 건져 올려 봅니다.

 







짝꿍과 함께 사랑의 증표인 작은 하트도 만들어 보구요.ㅎㅎ

하트 아니고 삼각형이라고 하심 안된다는 거 아시쥬. ㅋ~







이곳에서 찍는 일몰 사진이 그리도 아름답다 하길래 일몰 사진까지 도전해 보려 해 떨어지길 기다려 보지만

너무 일찍 올라온 탓에 기다림이 너무도 길어질 것 같아 성흥산 정상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우물을 호기심으로 살짝 들여다 보니

올챙이 천국이고...

(모르고 마셨으면 어쩔 뻔...ㅋㅋ)







주변으로 이런 풀들이 있어 나름 패턴 사진도 찍어 봅니다.ㅎㅎ







우물 뒤쪽으로  언덕에 세워져 있는 사당이 하나 보이고... 







누구의 사당인지 궁금하여 다가가 살펴보니

후삼국 통일에 기여한 고려 초기의 장군 태사 유금필 장군의 사당으로

라니는 잘 몰랐던 인물인지만

아마도 태조 왕건에게 무척 신임을 받았던 대단한 인물인 모양입니다. 





 

사당 안쪽을 잠깐 들여다 보고 밖으로 나와....







사당 오른쪽 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유금필 장군의 묘비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성흥루가 나오는데...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겨울이나 되어야 혹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답니다. 







성흥루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주면을 돌아보니 짝꿍이 깜쪽 같이 사라지고 없어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있는 라니랍니다.

다람쥐라도 만나 사진 찍으려고 돌아다니고 있나 했는데 얼마 후 나타난 짝꿍이 하는 말, 정상에 다녀왔다네요.ㅋ~

피곤하면 재발하는 병증으로 인해 요며칠 고생하는 걸 보고는 안되겠나 싶었는지 혼자서 조용히 정상을 다녀온 거였죠.

말하고 가도 될텐데... 무튼 라니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니 고마울 수 밖에요. 







정상까지 다녀왔으니 이제 다시 사랑나무로 가봐야겠네요.







사랑 나무 가까이에 이르러 모델로 안성맞춤인 분을 발견한 라니!!

옳다구나 싶어 카메라를 향합니다.

그새 라니도 짝꿍의 모델이 된 줄 모르고 말이죠.ㅋㅋ   




<라니의 카메라에 잡힌 모델 분>









김작가 모드로 변신한 짝꿍은 무얼  그리 열정적으로 담아내시는지...







해가 떨어지려면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기에 성흥산성에 서서 주변을 조망해 봅니다.








아주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이죠.

이 곳에 서면 임천면 뿐만 아니라 논산, 강경, 서천까지 한 눈에 보이고,

날이 좋으면 익산의 용화산까지 볼 수 있다는데 어디가 어딘지 당췌 구분을 할 수 없는 라니는

그저 시원하다, 멋지다는 감상평만 무한 반복할 뿐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볼 수 있음) 







해 떨어질 때까지 나무 주변을 서성여 보기도 하고...







휴대폰을 조물락 거리며 시간을 보내보기도 하지만

마법이라도 부리는 양 이럴 땐 영낙 없이 느리게만 흐르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문득 눈을 들어 보니

한동안 우리들만의 독차지였던 공간에 새로운 여행자가 스며들었고...  







우리는 여행을 종아한다는 공통 분모 때문이었는지

마음의 벽을 허무는데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답니다. 







일몰각이 맞지 않아 결국 계획했던 일몰사진은 포기해야 했지만...







대신 여행의 추억이 듬뿍 담긴 이런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네요

.







이렇게 만난 건도 인연인데 밥 한끼는 같이 해야겠죠.






부여 중앙시장에 위치한 부여의 맛집 <시골통닭>에서

맥주 한 잔을 곁들인 통닭 한 마리와 닭죽, 그리고 닭계장으로 멋진 하루를 마감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공감(♡)과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