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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흑성산 &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천안 가볼만한 곳

ⓡanee(라니) 2016. 11. 16. 00:55


지난 주말에 다녀온 여행 소식도 전해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그 전 주에 다녀온 여행 소식이 밀려 있네요.ㅜㅜ

그냥 건너 뛸까도 했지만 좀 아쉬워서

지난 주말에 다녀온 포항 운제산 오어사 단풍 소식을 잠시 뒤로 미루고

그 전주에 다녀온 흑성산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여행 소식을 간략히 올려볼까 합니다.

산에 못가는 날은 보통 라니의 컨디션이 안좋아서일 때가 대부분이었는데 

지지난 주엔 짝꿍의 몸이 아파서 산에 갈 형편이 못되었었답니다.

하지만 산이라면 죽고 못사는 울 짝꿍인지라

산 공기를 안마시면 상태가 더 심해질 수도 있을 거 같아

차를 이용해서 오를 수 있는 산을 택해 산 공기라도 마시고 오기로 했어요.  

그리하여 선택된 산은 흑성산!!

올 봄에 은석산 산행을 하며 흑성산도 올라봐야지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흑성산을 오르게 될 줄은 몰랐네요.




흑성산 정상이랍니다.

흑성산 정상에는 흑성산성이라는 성터가 있는데 천안시 안의 고대산성 중 기록이 남아있는 유일한 성터라고 해요.

이곳의 건물들은 독립기념관을 지으면서 복원한 건물들로

검은산이라는 이름답게 성과 성벽을 검은색의 벽돌로 지은 것이 특색이랍니다.




흑성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성밖의 사정을 성안의 군사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 놓은 노대라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은 수원성의 서노대를 본따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과 동시에 축조한 것이라 합니다.




흑성문 위에도 올라 봅니다.



흑성문 위에서 바라본 노대




흑성문 위에서 바라본 공심돈




흑성문 위에서 사진 놀이






흑성문에서 내려와 흑성문을 다시 한 번 담으려고 카메라를 향하는데 하늘 위로 날아 오르는 게 보입니다.

근처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었나 봐요.





양백산에서처럼  가까이서 담을 순 없지만...





이렇게 당겨서 보니 이 또한 멋지네요.






매번 이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한번 도전해봐야 하는 건데...^^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것은 KBS 대전 총국 흑성산 중계소의 철탑 안테나랍니다. 





이곳에 건립된 송신 안테나는

이정표 또는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담당하던 장승을 모방하여 만든 높이 20m의 장승철탑

중앙에 우뚝 솟은 56m의 송신 철탑이 장승 철탑과 조화를 이루도록 원형으로 건립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어요.




공심돈 & 사주문 & 철탑 안테나





사주문을 통과하면...





홍보관이 나오고..





홍보관을 돌아 나오니...





포토존정자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천안시 전경을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미세 먼지로 대기가 온통 회색빛을 띄고 있는지라 사진이 영~ 꽝입니다.





그래도 이 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에

독립 기념관 사진을 담고자 했던 것도 있으니

아쉬워도 사진 몇 장은 찍어봐야죠.  





찍어도 찍어도 별로이긴 마찬가지!! ㅜㅜ

더이상 미련두지 말고 얼른 내려가서 독립기념관 둘레의 단풍나무 숲길이나 걸어야겠습니다.






다시 흑성문을 향하여 Go Go !!




저 문을 나서기 전에 기념샷 한 컷 남겨 봅니다.





흑성문을 나선 후...




숨어 있는 작은 정상석을 찾아내...




한 번 더 흑성산을 기념해 봅니다.

산행을 한게 아니어서 쬐금 찔리긴 하지만.ㅋㅋ 





"모르는 척 하렴."





흑성산에서 내려와 단풍나무 숲길을 걷기 위해 독립 기념관을 찾은 우리들!! 





오래전 아이들 인솔해서 와 본 적이 있긴 한데...





너무 오래 전이다 보니

처음 온 것인양 새롭기만 합니다.





시간 되면 온 김에 독립 기념관도 한 번 둘러보고 싶은데 단풍나무 숲길을 돌아 나오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네요. 





산행을 못하는 대신 단풍나무 숲길이라도 걸으며 단풍을 즐기자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었기에...




 

미련을 털어버리고 단풍나무 숲길로 들어섭니다. 





성질 급한 은행나무는 겨울 맞을 준비를 끝내고

이미 땅바닥에서 제 몸을 뒹굴 뒹굴하고 있고... 




반면에 아직은 초록이고 싶은 단풍나무는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듯 합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있지만...^^




어디로든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자유를 장착한 단풍나무 씨앗들





즐거운 한 때






독립기념관을 병풍처럼 둘러싼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519m의 흑성산 아래 펼쳐진 약 4㎞ 구간의 뒷길로
원래는 산불발생시 차량을 이용한 신속한 진화를 위해 지난 1993년 방화도로 개설된 것이나 

1997년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약 2000주의 단풍나무를 심으면서

가을 단풍 숲길 명소가 되었다고 하네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좋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인 것 같네요.






가족을 따라나선 강아지들도 즐거워하는 것 같구요.




흑성산 등산 코스 안내




이제 완만한 오르막 길이 끝나고 이 길을 돌면서 내리막길로 접어 듭니다.

반 정도 걸은 거겠죠.




한 주 정도만 더 늦게 갔더라면 단풍이 더 빨갛게 든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적기를 맞추는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더 좋은 모습 보려고 우물쭈물 하다보면 때를 놓쳐 단풍 구경을 아예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말이죠.





제 눈에 너무 이뻐서 담아 봅니다.

불 붙은 듯 새빨간 단풍도 이쁘지만 점점 물들어 가고 있는 이런 모습 또한 너무나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나뭇 가지들의 선이 멋있다며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는 짝꿍!!





어이쿠!! 도촬하고 있었는데 들켜 버렸네요.ㅋㅋ 





단풍을 즐기며 걷는 사이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3km 정도 걸은 것 같은데...

서둘러야겠어요.




백두대간 철길이랍니다.



여기에 왜 이런 철길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철길을 보면 이런게 하고 싶어져서...ㅋㅋㅋ





단풍나무 숲길이 끝나고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부재 전시공원에 이르렀습니다.





사진만 언뜻 보면 폼페이 유적지나 로마의 어느 유적지처럼 보이지 않나요??





라니의 눈엔 그렇게 보이는데...^^





이 곳은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 정기를 회복한다는 취지로...





지난 1995년 8월 15일 광복절 50주년을 기념해 광화문에서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부재를 전시해 놓은 곳이랍니다.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부재를 폐허의 공간에 전시하여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연출, 전시한 공간인 거죠.





전시공원을 지나 이제 출입문을 향해 갑니다.

뒤쪽으로 우리가 올랐던 흑성산 정상의 KBS 중계소 철탑 안테나가 보이는군요. 

'반가워라'



가을의 상징들




운치 있는 풍경





조만간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 줄 가을이 아쉽기만 하네요.

좀 더 곁에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는데...ㅜㅜ





흑성산과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여행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하고

다음 포스팅은 지난 주말에 다녀온 운제산 오어사 단풍 소식으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