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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입구부터 도열해 있는 금불상과 동양 최대의 와불법당, 그리고 쌀바위가 있는 계향산 미암사

ⓡanee(라니) 2017. 7. 7. 00:45


[2017-06-11]


민수산 무량사에 이어 부여 사찰 탐방 2탄으로 계향산 미암사를 소개해 볼게요.

계향산 미암사는 백제시대에 지어진 암자형의 사찰로, 관륵이라는 스님이 창건한 사찰인데 

우리나라 사찰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여러차례의 화재와 전란으로 소실되었다가 

1990년 경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건된 사찰이라고 해요. 





라니가 미암사를 알게 된 건 약 2년 전부터로, 우연히 보게 된 사진 한 컷을 늘 마음에 두고 있다가

이번 부여 여행을 통해 찾아보게 된 것인데요  

미암사에 있다는 동양 최대 크기의 와불도 물론 보고 싶었지만, 

라니의 마음에 미암사가 새겨진 건

미암사를 오르는 입구에 세워진 바로 이 금불상들 때문이었답니다.






한 두개도 아니고, 196개나 된다는 금불상이 맞아주는 길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분이 정말 묘했답니다.






그 많은 불상들 중에는

 누군가가 둘러 주었을 스카프로 곱게 치장한 불상들도 보였고...





두 손 안에 사탕이나 과자 같은 달콤한 먹거리가 놓여있는 불상들과

염주, 또는 연꽃이 걸려 있는 불상들도 있었답니다.  

그 물건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이 곳을 방문했던 이들의 따뜻한 마음의 증표라 할 수 있겠지요.





차에서 내려

돌담 위로 흐드러지게 핀 장미를 따라

오르막 길을 서서히 걸어봅니다.





돌담이 끝나갈 때쯤 얼굴을 빼꼼히 드러낸 와불과 첫 대면을 하고...





돌담을 돌아서서 거대한 모습을 온전히 다 드러낸 와불과 만날 수 있었답니다.

사진으로는 크기를 가늠키 어려울 것 같아 숫자로 설명하자면

길이 30m에 높이가 7m에 이르며 손가락 길이만도 3.5m나 된다고 합니다.






 석만청 스님이 구상했다는 미암사 와불은 3년에 거쳐 조성되었다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 당시 모습과 똑같게 만들어졌다 합니다. 







석만청 스님은 베트남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현지 위령제를 지내려고 베트남에 방문했다가 

베트남의 거의 모든 와불이 모셔져 있음을 보고 미암사 와불을 구상하게 되었다네요. 







동남아권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와불이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사실 와불이 흔치도 않고, 크기 또한 동양 최대라고 하니

이런 이유 하나만으로도 부여의 미암사는 가볼만한 곳이지 않나 싶습니다.







발쪽에서 바라본 와불의 모습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발바닥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발가락과 발바닥에 새겨진 글자를 볼 수 있는데, 발바닥에 새겨진 글자는 1만6000개나 되는 '옴'자로

'옴'자를 손으로 문지르면 중생 번뇌가 소멸되고 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라니는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 해 보지 않았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을 얻기 위해 찾아 보셔도 좋지 않을까요.ㅎㅎ 







와불상 뒤쪽에 문이 있어 안으로 들어서니 이렇게 법당이 차려져 있습니다.
건물이 아닌 와불 안에 법당이 있으니 뭔가 더 신비하고 영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더라구요.




와불 법당에서 나와 미암사를 더 둘러 봅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것은 달마대작비와 그 옆으로 보이는 쌀바위인데요

미암사에 달마상세운 것은

미암사가 선(善)교(敎)의 전법 도량임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 하네요.

 




인공폭포가 보이고 그 옆으로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371호인 쌀바위 큼직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미암사’ 라는 절 이름이 이 바위 때문에 붙여졌다고 하죠.

쌀바위 중턱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검정색 돌이  一心 이라는 글자처럼 보이고 
一心 이라는 글자 밑에 있는 구멍에서 쌀이 나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쌀바위 전설

백제 때 한 할머니가 아들을 낳지 못해 마음 졸이는 며느리가 안타까워 대를 이을 손자를 얻고자 쌀바위를 찾아가 정성껏 불공을 드렸다고 합니다.

식음을 잊고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던 중 관세음보살이 현몽해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쌀 세 톨을 꺼내 바위에 심으라 했다네요.

거기서 하루 세끼 먹을 쌀이 나오면 끼니를 지을 때 이 쌀을 가져다 지으라는 것이었죠.

할머니가 꿈에서 깨어보니 바위에선 정말 쌀이 나왔고, 손자까지 얻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소원이 이뤄진 후 할머니에게 욕심이 생겼다는 것이었죠.

 할머니는 더 많은 쌀을 얻기 위해 부지깽이로 쌀이 나온 구멍을 후벼팠고, 그러자 그곳에선 쌀 대신 핏물이 흘러나왔다고 하네요.

그후 사람들은 기도가 이뤄진 것과 그 이상의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의미로 이 바위를 쌀바위라고 불렀고,

이 이야기를 들은 백제 무왕은 쌀바위 옆에 암자를 짓게 하여 미암사(米岩寺)라 블렀다 합니다.








소원을 잘 이루어 준다고 알려져 있는 쌀바위원적외선도 방사되어 

각종 질병의 원인인 세균을 없애주고 신진대사 촉진및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산신각 주위도 한 번 돌아보고 ...








와불법당 아래 있는 약수터(용왕전 신천약수)에서 약수도 한모금 마셔본 후, 미암사를 떠납니다.  






역사가 오랜된 사찰 건축물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규모도 작은 암자형 사찰이지만

사찰 입구부터 늘어선 금불상과 세계최대 와불상이 있고,
전설이 깃든 쌀바위의 영험도 느껴볼 수 있을지 모르니 

부여 여행 때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부여의 웬만한 백제 유적지를 다 들러보셨다면

부여의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공감 댓글 라니를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는 사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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