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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소산 고란사와 낙화암 유람선으로 다녀오기/백마강 황포돛배

ⓡanee(라니) 2017. 7. 10. 19:29

[2017-06-10]

성흥산 사랑나무, 만수산 무량사, 계향산 미암사에 이어 부여여행 네번째 포스팅이네요.

1박 2일 여행 가지고 참 많이도 우려먹는 것 같긴 한데, 아직도 소개해드릴 곳이 여러 곳 남아 있어 고민입니다.

따로 따로 포스팅 해야할지 묶어서 포스팅해야 할지.. 마음이 오락가락 해요.

동유럽 여행기도 너무 많이 밀려 있어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말이죠.ㅠㅠ

고민 끝에 고란사와 낙화암은 일단 다른 여행지와 묶지 않고 따로 포스팅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지루하시더라도 부여 여행기.. 계속 관심가져 주시길요.ㅋ~





사실 이번 부여 여행 코스는 백제 유적지들을 제외하고 다녀볼 생각이었어요.

백제 유적지들은 이미 수차례 다녀오기도 했거니와 소개도 많이 되어서 우리가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제 유적지인 낙화암에 다녀오게 된 이유는 순전히 유람선 때문이었답니다.

라니가 배 타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짝꿍도 알고 있는지라 짧더라도 굳이 배를 태워주고 싶어 했거든요.

그 마음이 고마워 이미 다녀온 곳임에도 마다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다녀오게 된 것이죠.

예전에는 부소산성도 전부 걸어서 다녀왔는데 이번에 유람선 타는게 주 목적이라

부소산성은 생략하고 유람선을 타기 위해 바로 구드레 선착장으로 갔답니다. 

 





매표소에 붙어 있는 유람선 요금표랍니다.

우리는 고란사와 낙화암만 다녀올 거라 1인당 6,000원짜리 왕복권으로 표를 구입했죠.







7명 이상이면 일반유람선(통통배?)으로도 수시 출발하고 30명 이상이면 사진 속에 보이는 황포돛배로 갈 수 있어요.

요즘 같은 여행 성수기에는 여행객이 많으니까 황포 돛배가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겠죠. 







황포 돛배에는 백마강호라 이름 붙여진 지붕이 밋밋해 보이는 모습의 배도 있고 

좀 더 멋져  보이는 기와 지붕의 배도 있어요.







솔직히 좀 더 멋져 보이는 이 배를 타고 싶었는데, 배를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았던 탓에 순서가 잘려...    







다음 배인 밋밋한 모습의 백마강호를 타게 되었답니다.

돌아올 땐 결국 바라던대로 멋진 배를 탈 수 있었지만...ㅋㅋㅋ

구드레 선착장에서 고란사 선착강까지 배를 타는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역시 배를 탄다는 건 라니에게 기분 설레는 일이었어요.







구드레 선착장이 멀어져 가고...







어느새 고란사 선착장이 보이네요.






낙화암낙화암 전망대도 보이구요.

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려, 배에서 흘러 나오는 유적지에 관한 안내 방송을 듣지 않아 미처 몰랐었는데

이 안내 방송에 문제가 많다고, 제가 즐겨보고 있는 프로그램인 '알쓸신잡' 지난 주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분노하며 지적하는 걸 보며 정말 공감했네요.




안내방송의 문제점 1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는 애초에 사실 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것


안내방송의 문제점 2 

전근대적인 여성관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





유람선이 고란사 선착장에 도착하고

부수산성 후문 매표소에서 성인 2명에 4,000원을 지불하고 입장권을 구입했어요.

고란사랑 낙화암만 다녀올 거라 생각하니 이것도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ㅋㅋ

게다가 고란사는 보수공사 중이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거든요.ㅜㅜ





보수공사 중인 고란사의 모습이예요.

백제 말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뿐, 자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데

일설에는 백제의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고도 하고, 궁중의 내불전(殿)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백제가 멸망할 때 낙화암()에서 사라져간 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고려 현종  때 지은 사찰이라는 이야기도 있구요.  

 





고란사 영종각을 지나... 







삼성각에서 왼편으로 꺽어져 절 뒤편으로 가면...







그 유명한 고란사 약수터인 고란정이 나옵니다.







고란초는 환경 오염에 민감해서 현재는 고란초를 보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어쩌면 멸종된 것은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란초일까 싶은 풀들을 이것 저것 찍어 봤는데

나중에 보니 고란초와 비슷도 안한 풀들을 마구 찍었더라구요.ㅋㅋ






이건 그냥 고란초와 상관없이

가녀린 들꽃 느낌이 좋아서 찍어본 거구요. ^ ^







이제 고란사를 떠나 낙화암으로 올라가 보려 합니다. 







낙화암으로 가는 계단길에서 고란사 전경을 담아봤어요.

공사 중만 아니었으면 고란사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진 속에 담겼을텐데 많이 아쉽네요.







그리 먼 길은 아니지만 낙화암까지 가기 위해 약간의 수고를 합니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부터 220m 걸어오른 지점에서 갈림길을 만나고

우리는 백화정낙화암 쪽으로 방향을 잡았아요.  







백화정(亭)은 죽은 궁녀들의 원혼을 추모한다는 뜻으로 

1929년, 당시 부여 군수였던 홍한표부소산성 북쪽 금강(백마강)변의 험준한 바위 위에 육각형으로 지은 정자로

1984년 충청남도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건축물이예요.

그런데 이 정자를 만든 홍한표 당시 군수가 친일파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단 사실~

일본의 앞잡이였던 인물이 세운 건축물이라 하니 웬지 그 의미마저 퇴색되는 듯 합니다.  







이제 낙화암 전망대로 내려가 볼까요. 







유유히 흐르고 있는 백마강도 한참 바라보고 우리의 역사도 잠깐 생각해 봅니다.

의자왕은 정말 나라를 망하게 할만큼 방탕한 왕이었을까...

아니면 해동증자란 칭호를 얻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부모를 효성으로 섬기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는 자애로운 인물이었을까...

둘 다였을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의자왕을 前者의 인물로만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저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지나갑니다. 







낙화암 전망대에 서서

백마강을 떠다니는 황포돛배를 보고 있노라니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 지네요. 









낙화암에서 내려와

꽃 좋아하는 울짝꿍...꽃 사진 찍는 동안... 







심심한 라니도 덩달아 한 컷 찍고...








기념 사진이 아닌 

짝꿍과의 그냥 사진도 한 컷 남긴 후...







고란사 선착장에서 돌아갈 유람선을 기다립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유람선에 승선하고 구드레 선착장으로 향하는 우리들이예요.

유람선과의 충돌 사고가 있을 수 있어서인지 물놀이를 금지하고 있나본데

몰라서인지, 아님 하지 말래도 하는 사람들인지...

아무튼 선장님이 예민해진 목소리로 방송을 합니다.

위험하다고, 자제해 달라고...

위험한 일은 만약을 위해서라도 하지 않는게 좋겠죠.






구드래 선착장으로 돌아와 미리 알아두었던 장원 막국수집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알아주는 맛집인데

막국수 맛이 지금까지 먹었던 막국수와는 다른 '맛있음' 이더라구요.

허기가 져서 더 그랬을 수도...ㅎㅎ

그래서인지 양도 적게 느껴졌네요.ㅋ~






맛집 탐방까지 마친 후, 우리는 다른 여행지를 찾아 구드레 선착장을 떠납니다.

저는 전에 본 적이 있어서 그냥 가지만 시간 되시는 분들은 구드레 조각공원도 돌아보시구요. 

부소산은 낮은 산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지만

어린이나 나이 드신 분들과 함께라면

유람선을 이용해서 고란사와 백화정, 그리고 낙화암의 풍광만 즐겨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라니처럼 배 타는 거 좋아하는 분들께도 권해 드리구요,ㅎㅎ


공감 댓글 라니를 뛸 듯이 기쁘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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