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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서동요 테마파크/금사리 성당/주암리 은행나무/반교마을 돌담길/부여 맛집 연화당

ⓡanee(라니) 2017. 7. 18. 20:47

[2017-06-11]

드라마 촬영지와 출사지로 사랑받고 있는 성흥산 사랑나무,

생육신 김시습이 마지막을 보낸 무량사,

동양 최대의 와불이 있는 미암사,

그리고 백제 패망의 아픔을 간직한 낙화암(고란사 포함),

이렇게 네 번의 포스팅에 이어

드디어 부여여행지 마지막 소개가 될 다섯번째 포스팅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들은 이전에 소개해 드린 곳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곳들이지만 

부여여행에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자 하니

개인적으로 관심 가는 곳이 있다면 개별적으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시고 여행 계획을 세우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부여 최초의 성당인 금사리 성당과 수령 1000살의 주암리 은행나무,

그리고 아미산 아래 돌담길이 아름다운 반교마을과 사극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는 서동요 테마파크로 출발해 볼게요.







부여 여행 둘째날 아침,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 간 곳은 금사리 성당입니다.

산행을 겸한 여행 횟수가 잦다보니 사찰을 돌아볼 기회는 자주 생기지만,

그에 비해 성당에 들려볼 일은 드물었는데

부여 관광지도를 살피다 눈에 띄는 성당이 있어 찾아보게 되었죠.

아산의 공세리 성당 이나 횡성의 풍수원 성당처럼 유명한 성당은 아니지만

부여에 세워진 최초의 성당으로 100년을 훌쩍 넘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성당이니 

찾아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곳이었습니다.


금사리 성당의 정문을 들어서면 다른 보통의 성당들과는 달리 두 개의 성당 건물이 보입니다.

앞쪽에 크게 보이는 성당이 현재 사용 중인 성당 건물이고 왼쪽 뒤편으로 보이는 빨간 벽돌 건물이 구 성당이랍니다.  




   



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어서 미사에도 잠깐 참석해 보았는데

한적한 시골 마을 성당이라 그런지

북적대지 않아서 더 경건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앞 마당의 성모마리아상과 동양의 사도 스페인 선교사 사비에르 동상 >








구 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봅니다.







안내판에 쓰여 있듯이 금사리 성당은 대한 제국시대였던 1906년,

부여군에 세워진 최초의 성당 건물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서 바라본 모습이랍니다.

중앙에 나무 기둥을 세워 2랑식으로 구획되어 있는데

남녀7세부동석 생각은 여전했는지,

남녀 신자석으로 구분되어졌던 것 같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의 성모마리아 상과 예수님 상, 그리고 제대의 십자가>





<성당 뒷편의 모습>


전체적으로 볼 때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보수 공사로 인해 너무 깔끔해 진 것이 오히려 좀 아쉬웠습니다.






내부까지 구경하고 다시 성당 밖으로 나와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바 있는 미암사에 들렸다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는 주암리에 왔습니다.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 148-1번지)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임은

어마 어마한 크기만 봐도 한 눈에 짐작할 수 있지만

수령이 1000살 정도로 추정된다는 안내판 글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는 538년(성왕 16) 사비천도를 전후하여

당시의 좌평 맹씨()가 심은 나무라 전해져오고 있다는데,

전염병이 돌 때에도 이 마을만은 화를 당하지 않아서

이 나무를 영목()으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이야기 상으로는 1500살 가까이 된 나무라는 건데...???)

어쨋거나 다음 1000년도이 자리에 계속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나무에게 전하며

다음 여행지로 이동합니다.







다음 여행지로 이동한 이곳은

아미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반교마을로...







예전 어느 가을에 여행했던 군위 한밤마을돌담길이 너무 좋았었던 기억 때문에 찾게 된 곳이랍니다.







문화재로 등록된 돌담길의 대부분은 경상도전라도에 분포되어 있고

충청도에서는 반교마을유일하다고 하는데...







계절 탓이었는진 몰라도

솔직히 군위 한밤마을의 돌담길만큼

운치있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임)






이 곳에서 한 가지 아쉬운 건

유홍준 교수의 시골집인 휴휴당(休休堂)을 못보고 왔다는 건데

JTBC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분명 본 적이 있음에도 기억해내지 못하고

여행을 다녀온 후 tvN의 '알쓸신잡' 에 나오는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아차" 했었답니다. ㅠㅠ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 인생도처유상수 中 휴휴당>







돌담을 배경으로 기념샷 한 컷을 남기고 다시 이동하여... 






2005년에 방송되었던 SBS 드라마 '서동요'의 세트장이면서

현재도 각종 사극의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는 서동요 테마파크에 왔습니다.

(부여 10경 중 9에 해당하는 곳이기도 함)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이 날도 드라마 촬영이 진행 중이였는데

촬영 차량에 붙어 있는 종이를 보니 KBS 드라마 '7일의 왕비'를 찍고 있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는 드라마였다면 살짝 관심이 갔을지도 모르는데 

드라마 이름 정도만 알고 있지, 한번도 시청한 적이 없는 드라마여서 별다른 관심이 일지는 않았다는 거~





  게다가 주연 배우들 씬도 아니라고 하구요.ㅋ~






매표소에서 1인당 2,000원에 입장권을 구입하여 세트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입구에 그려진 안내도(?)를 보니

세트장은 저잣거리, 백제왕궁, 신라왕궁, 왕궁촌, 태학사, 하늘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고

이 곳에서 촬영된 드라마들도 무수히 많은 것 같았습니다.

서동요를 비롯해 조선 총잡이, 계백, 태왕사신기, 이산, 육룡이 나르샤, 대풍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구르미 그린 달빛 등등.

현재까지만도 약 40편 정도가 된다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더 많은 사극과 영화들이 이곳에서 쵤영되겠지요.

사극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라니는 아쉽게도 이 많은 드라마 중에 고작 3편 정도의 드라마만을 본 듯 합니다.







서동요 테마파크로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맞아주는 건

잣거리와 귀족의 집기생집 등으로

2012년에 방송되었던 SBS 드라마 '대풍수' 의 세트장이었답니다.

 2012년 이전에는 없던 세트장이니

그 전에 다녀오신 분들에겐 생소한 모습이 될 수도 있겠네요.    



<풍수지리를 통해 고려말에서 조선초 건국과정을 그린 드라마 대풍수> 












 저잣거리의 모습입니다.

건물 형태도 독특하고 소품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이 곳은 저잣거리 옆에 있던 집인데 드라마 '대풍수'의 시대적 배경상 고려시대의 건축물을 재현해 놓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답니다.

저잣거리의 건물들도 마찬가지구요. 

맘에 들었던 멋스러움 때문에 앞으로 방송될 어떤 드라마에서 나온다면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세트였습니다.

(안내판 좀 상세히 보고 다닐 걸...잘 모르는 상태로 포스팅 하려니 애로사항이...ㅠㅠ)







백제 호족의 집이라는 걸 보니 여기부터가 서동요 세트장인가 봅니다.

마당의 석등이 예뻐보였던 집이었는데...^ ^







이 곳은 서동요 테마파크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백제 왕궁 입구랍니다.






왕궁 입구에 대한 설명은 안내판으로 대신합니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기억이 나실지도..^ ^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본 백제왕궁 대문 모습이고...







대문에서 바라본 백제왕궁 주건물 모습입니다.

밖에서 보면 2으로 보이는 건물이지만 

안에서 보면 위, 아래 층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통해 있는 중층 구조의 건물로

서동요의 메인세트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랍니다.

건물 양쪽에 세워 놓은 3층 목탑이 특히 독특해 보여 기억에 남습니다. 







왕궁 뒤쪽으로 이어지는 복도의 모습입니다.

촬영 중이라고 어찌나 눈치를 주던지 왕궁 내부는 사진 찍는 것도 깜빡 했네요.

짝꿍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으로 따라가 보면...






드라마 촬영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물론 촬영을 멈추고 있을 때 멀리서 찍은 것이구요.

뭐라고 한소리 들을까봐 초상권 침해가 안되도록 멀리서 찍긴 했는데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입장료 2,000원...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는 분명 이곳을 볼 수 있는 정당한 댓가를 지불한 것인데 

촬영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왕궁 안은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하고, 

발자국 소리까지 조심하며 살금 살금 건물 뒷편으로 돌아서 다니기까지 해야 했거든요.

사진 찍는 것도 물론 자제해야 했구요.

이렇게 촬영이 있어 관람객에게 불편을 끼칠 것이라면 

입장료를 받질 말던지, 반액 할인을 하고 방송국 측에서 그만큼의 돈을 지불하던지

뭔가 관람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에 대한 젇당한 조치를 해 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배려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저는 조금 속상했답니다.

제가 너무 옹졸하게 생각한 것일까요?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왕궁 내부 사진이 거의 없어서

더이상의 왕궁에 대한 설명은 어려울 듯 합니다.





아!!

이 사진 하나는 더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별로 중요한 곳 같지는 않지만...ㅠㅠ

짝꿍이 서있던 복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인데 

정화정이란 이름의 팔각정이랍니다.

보조배우들이 이 곳 계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는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어 사진 찍기를 포기하였다가

보조배우들이 촬영을 하러 이동한 후에야 찍은 사진이랍니다.  






백제 왕궁 옆에 자리하고 있는 태학사의 모습입니다.

현재로 치자면 과학기술 연구소쯤 되는 곳이겠죠!!







이 곳도 자세한 설명은 안내판으로 대신할게요.ㅎㅎ








왕궁 밖 서민들의 거주지인 왕궁촌입니다.





초가집이 주를 이루고 있고... 







마을 중앙에는 망루가 세워져 있습니다.







주변을 경계하고 적의 위험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서 세워 놓은 것이라는데

역기능으로 사생활 침해의 주범이었을 거란 생각도 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먼 옛날 사람들에겐 사생활이란 개념이 거의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ㅎㅎ  








왕궁촌은 서민들의 생활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어물전, 약초전, 명주전, 곡물전, 죽세전 등이 있는 저잣거리를 볼 수 있으며

목라수 (이창훈) 박사와 장 (조재현) 이가 노예로 부역 가는 장면과

사병간의 전투 장면 등이 촬영되었던 곳이라 하니

서동요를 즐겨 시청하신 분들은

그 때의 장면들을 떠올려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왕궁촌의 어느 초가집 툇마루에서

우리가 다녀간 흔적을 사진으로 남긴 후...







부여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서동요 테마파크를 떠납니다.







여행지로선 서동요 테마파크가 마지막이었지만

부여여행의 진정한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선 부여 맛집을 들려줘야겠죠!!

그래서 부여의 명물인 연잎밥을 먹으러 궁남지 근처 맛집인 연화향에 왔습니다.






1인분에 1,3000연잎밥 정식을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얼마 후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는 찬들과 된장 찌개가 한 상 가득 차려지고

연잎을 펼치자 은행, 콩, 대추 등이 들어간 고소한 영양밥이 자태를 드러내는데  

라니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일단 건강에 좋은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라는게 좋았고

 간이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어서

제 입맛엔 정말 안성맞춤이었답니다.

탁월한 선택을 한 짝꿍에게 감사를~ㅎㅎ

이것으로 다섯 차례에 거쳐 포스팅한 부여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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